아이의 집중력 - 교과관련추천도서목록 > 중.고등교육 게시판

아이들 기말고사는 이번주면 거의 마무리 단계인가 봅니다.

시험공부를 늦게 시작한 아들아이 참고서들을 들여다 보니,

자습서, 평가문제집의 문제들 깨~~~~끗~~~~ 말~~~~짱~~~~

으이구, 책 사준 게 아까울 지경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교과서와 선생님 내주신 프린트물과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들.

요것만 딱 보더군요.

무슨 과목은 교과서에도 프린트에도 자습서에도 없는 게 나와서 아이들이 많이 틀렸는데,

그게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잠시 언급하신 거였다고~

그거 필기 안해 놓고 수업시간에 잘 안 들은 아이들은 다 틀렸다고~

또 무슨 과목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중요하다 하면서 말씀하신 부분에서,

서술형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이런 얘기들 늘어놓은 걸 보니,

확실히 내신 시험은 교과서와 수업시간에 잘 듣는 게 제일 중요한가 봅니다.

(단 국어, 영어는 교과서 외의 지문도 나오고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급벼락치기 들어가던 시험 몇 일 전만 해도 아들아이는,

기말고사 공부 시작도 안한 과목이 수두룩하고,

책상에 앉았다 하면 이삼십분 간격으로 졸더군요.

그 때 제가 참 아이를 안스러워하며 생각했죠.

얘가 참 학교에서 애쓰는구나.

얘가 참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지는구나.

보약이라도 좀 지어먹여야 하나?

한의원이라도 한 번 데려가볼까?

방학 때는 운동도 좀 시키고, 체력 보강을 좀 시켜야겠구나.

방학 때 뭘 좀 잘해먹이나?

뭐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벼락치기를 시작한 기말시험 바로 전 주말부터

저의 그 마음을 확 날려버리네요.

시험 일주일 전만 해도 책상 앞에 앉았다하면 이삼십분 간격으로 졸던 아이가,

기말시험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고,

시험공부 해놓은 건 없고,

이러다가는 아무리 벼락치기지만,

11과목을 과목당 1회독도 끝내기 어렵겠다 싶고,

시간이 촉박해지니,

세 시간도 좋다 네 시간도 좋다 엉덩이 한 번 안 떼고,

밥 먹으면서도 아까 보고 있던 것 들여다보질 않나,

졸기는 커녕 갈수록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아이 공부 끝날 때까지 안자고 견디려다가 엄마가 졸고 앉아 있고,

(내가 조는 동안 아이도 같이 졸았는지 확인은 안됨.)

여덟시간을 자도 아침에 잘 못 일어나서 실갱이를 하던 녀석이 잠을 너댓 시간으로 줄여도 아침에 멀쩡하게 벌떡 일어나고,

기말시험 치르는 나흘동안 공부 밥 공부 화장실 공부 잠 다시 공부 이것만 하고,

(아 참, 화분에 물 주고, 물고기 밥은 줬네요.)

(또 과학 공유전자쌍인지 뭣인지 이해 안된다 문자하는 여학생한테 대답은 꼬박 해줍디다.ㅎ)

눈으로는 책 봐가며 입으로는,

같은 반에 수족구 걸려서 시험 몇 일 전부터 학교도 못 나오고 시험 첫날부터 보건실에서 겨우 친 애들이 있었는데,

걔들 보니 역시 공부고 뭐고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대나 어쨌대나 이딴 소리나 하질 않나....

이건 뭐 살짝 배신감이 드네요.

아니 므야므야.

저렇게 몰입할 수 있는데 지금껏 안했다는 거??

어찌 하면 저 놀라운 벼락치기용 집중력을 평소에도 좀 배분하여 발휘하게 해서 평소 시간관리를 좀 시켜보나....

보약 지어먹이려던 마음은 달아나고,

또 이런 애 잡을 궁리만 하기 시작하니 구제불능입니다.ㅋㅋ

(보약은 아니더라도 맛있고 영양가 있는 거 좀 해먹여야겠죠?^^)

평소 때나 시험 때나 비슷하게 공부하는 스타일한테는 시험 때 좀 더 열심히 집중 안한다고~~~

시험 때 엄청 집중하는 애한테는 평소에 좀 열심히 하지 하고~~~

그도저도 아니고 딴 짓하던 애들한테는 언제 정신차릴거냐고~~~

난리난리에 속 터지던 기말고사도 끝나가고,

여름방학이 다가오네요.

아들아이 학교는 1학년 때 보니 여름방학엔 과목별 방학과제가 거의 2학기 수행평가로 많이 들어가더군요.

덕분에 1학기보다는 2학기 지내기가 좀 수월한 느낌도 있긴 하지만,

대신 여름방학이 더 짧아지는 느낌이 있지요.

운동도 좀 해야 하고,

학기 중에 독서를 너무 못해서 책도 좀 많이 읽고 글도 써봐야하고,

영어, 수학도........

하겠다는 의지만으로 채우기엔 살짝 모자란,

그 실천력이 항상 문제입니다.

책 좀 많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도서목록(중1~고1) 찾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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