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택배로 물건을 배달받았는데 박스가 참해보였습니다. 동희랑 진아 타고 며칠 놀라고 거실에 두었더니 동희가 뻐꾸기시계가 되었다고 문을 닫아달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서 간단한 뻐꾸기 시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달정도 동희에게 시계보는 걸 일러주었는데요, 역시나 어려워해요. 어렵죠. 그걸 가르치게 된 건 아침마다 '야, 임마, 늦었잖아. 시계좀 봐!!!'하고 엄마만 핏발서지만 정작 동희는 시계를 전혀 볼 줄 몰라 협조가 안되었어요. 언제가 잘 시간인지, 놀 시간인지, 친구집에 가도 되는 시간인지 아닌지, 늦었는지 이른지 감각이 없거든요. 그래서 시간가는 걸 좀 알려주려고 시계보는 걸 가르쳐 주었어요.
설명할 것도 없죠. 간단해요. 컨텐츠에 아이디어라고 올릴 만한 것도 아니지만 혹시 저처럼 참한 박스 발견하시면 놀이 해 보시라고 올려 드립니다. 동희가 좁다고 해서 뒤쪽까지 뜯었더니 옆으로 왕창 무너져버려요. 그래서 넘어지지 않도록 앞쪽 아래뚜껑을 삼각형모양으로 세우고 양옆에도 받침이 될 만한걸 놓아두었습니다. 참, 문에 손잡이 달아서 안에서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답니다. 근데 엄마보고 뻐꾸기하라고 하면 정말 곤란하죠.
집에 시간과 관련된 책(블루, 스팟, 메이지)을 읽어주면서 뻐꾸기시계놀이를 했습니다. 엄마가 시간을 말하면 문을 활짝 열고 고개를 내밀면서 뻐꾹뻐꾹 하는 거예요. ^^
"It's 7 O'clock. It's time to get up. Wow, Maisy gets up very early. Dongee, what time do you get up?"
"음, 몰라요."
"Dongee gets up 8 O'clock"
"It's 12 O'clock. Lunchtime. Dongee, what did you eat for lunch today?"
"음, 밥이랑 반찬..."(동희가 아는 영어가 아니었어요 ^^)
"It's 3 O'clock. Dongee came back from the kindergarten."
"It's 4 O'clock. Storytime. Dongee and mommy study Shasha english and read books."
"It's 5 O'clock. TV time. Let's watch the Go Go giggles.
"It's 7 O'clock. Dinner time.
"It's 9 O'clock. It's bedtime. Good night, Dongee."
저는요, 굉장히 힘들었어요. 책 한두권 읽고 놀이를 한게 아니구요, 계속 시간을 말해달래요. 지치지도 않는지 얼굴이 벌겋게 되도록 뻐꾹거렸어요. 아빠랑도 하구요. 진아는 아예 들어 앉아서 나올 생각을 안하네요. 오빠가 뻐꾹거리면 깔깔거리고 난리랍니다. 진아가 태어난 지 거의 1년, 이제야 둘이서 형제사랑의 묘미를 느끼는 듯 보입니다. ^^ 다들 즐거운 새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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