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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중2 기말시험 치면서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알았다고 하네요

  • momom
  • |
  • 2011-06-30
15

엄마 말은 잔소리로 알고

아 소리만 나와도 먼저 아~아~~

 

하던 작은아이가

드디어 오늘 아침에

 

부드러운 눈길과 말투로

하는말씀~~~

 

공부 이제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았어요...

수행평가도 하나 하나 잘 챙겨야 하는 것도 알았고...

 

에고 에고 대견한 내새끼입니다

정말 머리로 피가 올라간 적이

 

그때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맘이

그렇지만 엄마가 포기하면 누가 이아이를 챙길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때가 있겠지 때가 오겠지 하였는데...

 

이틀전에 있었던 일은

작년 작은아이 학교 수학 기출문제를 풀리는데

쫙쫙쫙 부등식 서술형 문제에서...

 

지 나름대로 한수학 한다고 자부심이 대단한데

자존심에 금가는 소리가 쭉쭉...

 

안되겠다 싶어 밤에 한시간만 같이 하자

그것도 언제부터 가능하겠느냐 물어보고

 

그냥 하자 하면 절대 안하십니다

반드시 먼저 동의를 구하여야 합니다

 

9시 45분부터 할께요

몇문제 하실거예요

 

아이구 속이 부글부글

참고

 

아이에게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11 문제를 뽑아서

11 문제다

 

드디어 아들님 문제 풀러 들어가십니다

한 20 여분후 아이는 다 풀었는데

 

채점하니 다행히도 10 문제는 맞고 1 문제는 틀려서

이것은... 하고 설명을 하려 하니

 

지가 먼저 제게 설명을 하시려고 했습니다

엄마 설명을 들어라

 

제 얘기를 먼저 들으세요

 

필요없다

선생님은 네게 설명 듣고 문제를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답안지를 보고 채점하시는 거다

답안지로 말을 해야한다 니 설명 필요없다   하니

 

그냥 방을 나가버리더라구요

들어오겠지 ...

한참을 기다리는데 ...

...

 

제가 혼자 앉아 생각하니 ...

아이와 언성 높이는 것은 싫고 하여 차라리...

 

차라리 바람을 쏘이고 오는 것이 낫겠다 하여

안방으로 가니

 

이녀석 따라 들어오더니

뒤에서 제 등을 꽉 끌어안고...

노아라

싫어요

 

노아라

가방을 들고 겉옷 걸치고 나오니

이녀석 따라 나오더라구요

 

들어가라

엄마 바람 쏘이고 오마

그런데 이녀석 계속 졸졸

 

밖으로 나오니

비가 약간씩 내리고 있었고

아파트내에 공원 으로 갔지요

 

몇사람이 있었고...

거기 그냥 앉았지요

 

옆에 따라 앉더라구요

한 10 여분 정도 앉아있다가

 

들어가라

그래도 졸졸

 

그러면 엄마가 하는 말을 들어보겠느냐

듣기 싫으면 들어가고

 

들을께요

 

약간씩  비가 내리는 

어두컴컴한 길을  걸으며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출발이 무엇인줄 아느냐

 

엄마 생각은...

 

수학을 배우는 마음 자세는

겸손에서 출발해야한다

 

엄마는 대학에서 수학을 하였고

지금껏 학생들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작은아이 가만히 듣고 있더라구요

...

 

아이와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문이 열리기에

 

작은아이 보고

내려라 엄마는 좀 바람좀 쏘이고 오마

 

하고는

저는 다시 내려 갔지요

 

혼자 다시 아까 앉았던 곳 으로 가서 ...

...

 

옆에 대학생들 나누는 이야기 들려오고...

차분히 이생각 저생각...

 

정말 차분해 지더라구요

...

 

한참동안 ...

그렇게 보슬 보슬 내리는 비를 보며...

 

잠시후

집으로 들어왔지요

 

작은 아이에게는 아무말 안하고

공부방으로 갔지요

 

작은아이가 자기 방에서 공부방으로 들어오더라구요

아까 틀렸던 문제를

 

설명했지요

차분히 듣더라구요

 

됐다

내일 시험 잘 봐라

하고 작은아이와 작은 전쟁은 끝났지요

 

어제 작은 아이 시험 보러 갔는데

얼마나 얼마나 마음이 편하던지요

 

비는 쏟아붓고

미동부여행 예약금 내고 여권사본 을 여행사에 보내야 하는데 하며

비 잔잔해지기를 기다리며

 

친구가 들어보라고 며칠전 권했던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김동욱의 조율 임재범의 사랑을 들으며...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비가 좀 잔잔해지길래 ...

일보러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 작은아이 좋아하는 빵사고 떡집에 들려 쑥떡 하고 가래떡 사서 집으로 향하는데

 

아이들 모습이 하나 둘 보이고

집으로 들어오니 아직 작은 아이는 오지 않았고...

 

잠시후 작은 아이

들어오며

큰소리로 엄마 외치며

 

수학 백점 !!!

그래 수고 했다

 

이녀석 그러더니 엄마에 대해 조금 후한 점수를 매기셨는지

고분고분...

 

그리고

오늘 아침 하신 말씀이시네요

 

이제 공부 어떻게 하는지 알았어요

작은아이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래 그동안 엄마가 한 말이 다 잔소리는 아니지

하니

고개를 끄덕끄덕 ...

 

감사합니다 ...

 

그래 그러면 됐다

이제 한 고비 넘겼구나

 

이제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섰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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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사랑
  • |
  • 2011-07-01 08:44
답댓글

아이를 낳아 키워보지않았으면

내 오만과 독선과 아집이 그대로 남아있었을거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내 아이로 인해서

겸손해지고, 온순해지고, 부드러워지고, 눈물나게 모든 아이들이 이뻐보이고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송두리째 뒤집어져 속상하기도 하지만^**^

 

축하드려요. 아드님이 엄마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니

이제 더 발전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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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m
  • |
  • 2011-07-01 11:45
셋사랑님의 글로 쑥쑥이 더 정겨워집니다
참으로 힘이 나는 글입니다
저도 이제부터는 작은 아이를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어리게만 보였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둘째로 인하여 엄마들의 힘듬을 알게 되었고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잘 해준 큰아이와는 달리 둘째는 엄마를 때론 실망시켰지만 그 또한 제게는 그 어떤 보약보다 귀한 가르침임을 깨달으며 감사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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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E LIFE
  • |
  • 2011-06-30 22:12
답댓글
초5딸래미 본인이 못하는건 생각않고 문제가 이상하다..틀렸다고 하면 인상 구기고 설명해주면 듣지도 않고...
그래서 요즘은 검사만 해주고 틀린 문제 공부는 답지보고 하라고 했습니다.
열번 설명해도 안 들으면 그만이니까요.
본인이 마음 잡고 할려고 할때까지는 놔두려고 합니다.
우리 딸에게도 보여주게 뭐라고 말씀하셨나 좀더 자세히 알려주시면 안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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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m
  • |
  • 2011-06-30 23:14
위에 써 놓은 것이 거의 다 입니다
문제에 대한 설명만 1분도 채 안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시험기간이라서 긴 말을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아이 심경 건드리는 것도 조심스럽고요...
그렇게 서로 피알 (피할건 피하고 알릴건 알린다는) 하게 되는 지혜를 깨달아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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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um
  • |
  • 2011-06-30 20:18
답댓글

부럽습니다...우리 중2 아들은 언제쯤...그런 통찰을 갖게 될런지...

 

수학잘하시는 엄마...정말 부럽습니다.

 

아들 수학과외비에 허리가 휩니다...초등때 그렇게 수학에 투자했건만, 결국 중등에 와서 독과외 하고 있습니다. 수학못하는 저를 어찌그리 빼 닮았는지...

 

수학잘하는 아빠 닮은 5학년 딸은 저렴한 학원에서도 아주 우수한 성적을 내며...외부 경시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는...아들도 저도 서로 상처 안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아들 수학과외비 본전 생각나는 것...누르려니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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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mom
  • |
  • 2011-07-01 01:31
참으로 조심 스러운 것이 ...
저도 수학 때문에 작은 아이와 목소리 높아지고 혈압 올라가고 합니다
저역시 여기서 한발자욱만 더 가면 위험한 선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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