젋은 시절, 남친(지금의 남편)은 저와 영화보기를 싫어했어요.
왜이렇게 영화 한편 보고 불만과 비평이 많냐는 것이였지요.
영화속 비논리와 그 가치들에 대해서 뭐 그렇게 시시콜콜 따지냐고
저와 영화를 보면 답답하다고 했어요.
저는 그런 남친을 답답하고 깊이가 없다고 했지요.
선호하는 영화가 달라서 서로 다른 영화를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오히려 좋을지경이였습니다.
'써니'는 그저 재미있는 상업영화일뿐이예요.
작가정신이 투철한 예술영화가 아니죠.
우리 나라 상업영화를 보면서 그 한계와 불합리를 찾자면 '써니'말고도 많아요.
아이와 영화를 보면서 그 속에 담긴 부조리한 상황을 대화로 풀어내고 비판하는 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가치관을 정검하고 시야가 확장될 수도 있고 논리력도 생기겠지요.
편하게 영화를 즐기라는 남편의 말이 수긍이 안됐었는데
이제사 조금씩 즐기면서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저는 '써니'를 울면서 감동적으로 봤어요.
네이버에 영화평점을 올리려고 로그인까지 했지요.
그리고 '써니'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주인공들도 하나하나 찾아보고요.
한편의 영화를 보고도 느끼는 부분이 다 다를 것입니다.
저도 님처럼 영화 곳곳에 나타난 문제점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마음 편하게 나에게 집중했어요.
10대마냥 멋진 오빠의 등장에 환호하기도 하고요.
중성적 매력을 지닌 넘버짱에게 마음이 확 끌리기도 하고
저 후진 청자켓, 앞머리 스프레이로 들어올린 헤어스타일, 옛 팝송들..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를 투영했어요.
빛나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삶에 지친 40대의 고단함 때문에 계속 눈물이 나왔어요.
주변인에 머물던 내가 주인공이던 시절을 떠올리며
가슴이 많이 먹먹했어요.
영화의 폭력적이고 우려스러운 여러 사안들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한답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한국사 완성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