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6학년이고 큰애가 중3입니다.
큰애는 키우면서 참 뿌듯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보내놓으니 선생님이 어떻게이렇게 아이를 잘 키우셨냐고 칭찬하시더군요
글씨도 잘쓰고 자세도 바르고 스티커를 젤 많이 받아오는 아이였습니다.
졸업할때도 단상에 불려올라가 상받고 6학년때도 올백도 받아오고
한번도 공부하라 시킨 적이 없었는데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러는지
이해도 빠르고 기억력도 좋아서 뭐든 잘하는 아이였어요
중학교가도 당연히 눈에 번쩍 뜨이는 아이일줄 알았어요
중학교가서 첫시험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예상하고 있던 성적이 아니었거든요
처음이라 그런가보다 아이가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잘했지만 공부하는 꼴은 거의 본 적이없는)
그렇지 하면 잘할거다 생각했어요
기말고사때는 모든 과목을 제가 시켰거든요 제가 시험보면 아마 100점 맞았을 거에요
그런데 조금 올랐나 말았나 성적이 큰 차이가 없어요
그렇게 시험은 반복됐지만 성적은 30-50등으로 고정이 되더군요
3학년들어 시험기간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 같았어요
이제는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전혀 관여를 안하고 본인이 알아서 하는데
아마 시간안배를 잘 못했는지
잠을 못자고 책을 보는데 막상 시험보러갈때는
공부를 덜했다고 안절부절하면서 가더군요
시험결과가 나왔는데 여태받은것중에서 가장 낮은 성적인거 같아요
물론 본인도 마음이 상하기는했겠지만
여전히 놀고 쉬고 자고 그럽니다.
공부에 집중해야 할것 같다 시험기간에만 하니 효과가 없는것같다
평소에도 공부에 온 마음을 쏟아라 그러니까
자기는 그렇게 공부만하고는 못산다고 하네요
말은 맞는말 같아요
사람이 공부만하고 살 수는 없지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안하면 성적이 오르지를 않아요
이제 아이도 자기를 그냥 그저그런 애로 인식하는거 같습니다.
어릴때 서울대견학이라고 구경도 가고 그랬는데
얼마전에 그러더군요 자기는 100%서울대 간다고 생각했었다고 .. 못간다는 생각안해봤다고..
그런데 지금은 내가 무슨.... 이러더군요
저는 안타까워 죽겠어요
그런데 정말 답답한건..
애를 다그쳐서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제가 보기에 자질은 있는데 습관도 끈기도 없거든요
하려고만 하면 잘할거 같아서 안타까운데
자기가 할 마음이 없다면 다그쳐서 될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일단 다그쳐봐야 하는건가요
저는 그냥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부가 시기가 있다고하고.. 그말 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공부해야겠다 생각이 들 때 하라고 하고
지금은 안하고 싶으면 그냥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하면 안될까요
애는 참 괜찮아요
예의바르고 착하고 ..
지난번오리엔테이션때 담임을 봤는데
너무 이쁘다면서 자꾸 반장 놔두고 우리 아들만 부르고 찾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잘키우셨어요 어머니 성공하셨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우리 아들이 참 좋아요
말도 잘 통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같이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지는 아이죠
그런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게임은 못하게 해서 시작을 안했고
티브이는 일주일에 한 두프로 제한해서 보고 있어서
아이가 공부 안하는 시간에 주로
책을 읽어요
제가 읽으려고 빌려다 놓은거나 본인이 빌려온 책을 읽는데
책읽는게 좋은거잖아요
공부를 안한다는거지 게임하고 티브이보면서 시간낭비하는것도 아니고
책읽고 과자먹고 노래듣고 자고..
그럴때보고 있음 참 행복해해요
좋아죽것다는 표정이지요
그런데 그게 딱 제모습이에요
좋은책 빌려오면 넘 행복해서 제가 딱 그러거든요
그러니 걔마음을 제가 잘 알지요
다른거 다 싫고 그냥 재미있는 책보고 노래듣고 싶다는..
소설책 영어책아니구요
주로 여행관련책(안읽은책이 없을거 같아요)
언론 통역 정치 역사 .. 뭐 그런 잡다한 책들이요
성적과는 아무 상관없는 책들이지요
혼내도 들어먹지도 않아요
학원보내면 학원숙제는 해가죠
그렇지만 또 그게 끝이에요
더 하는건 없어요
뭐 공부로 성공했다는 책 읽어보면
얼마나 열심히 해요...
그런 열정이 없어요 공부에 대한
그러면
제가 접어야 하나요?
접어도 되나요?
요즘 참 우울해요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좋아하는 아들을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네요
그냥 웃으면서 하고 싶은거 해라~
라고 해도 되는걸까요?
힘들어도 (서로) 억지로라도 공부하도록 달달 볶아야 하는걸까요?
아들을 위한 현명한 엄마의 선택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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