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일 올리는 날인데...
제가 내일부터 친척집에 방문할 일이 생겨서 순번을 바꾸려다 그냥 준비한거 올려볼까 합니다.
100권이 코앞에 와있네요...
무슨책을 소개해 볼까 고민했는데...
추석쯤되니 친정부모님이 그립고..유치원행사등을 따라다니다보니 새삼 엄마가 많이 그립더군요.
제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중 가장 뚜렷한 모습은..
중학교때 참관수업때 모습입니다.
지금도 저희 엄마가 저보다 키가 크신데요..(대부분 자식이 더 커야하는거 아닌가요?ㅠ.ㅠ)
맨뒤에서 빨간 벨벳원피스에 허리띠를 매고 어깨까지 오는 파마머리를 하신채 저를 바라보시던 모습이 참 좋더라구요..
젤 이쁘고 멋있고..더구나 키도 크셔서 눈에 띄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져보이던지..
그 뒤로 제가 머리넘기기 귀찮아서 귀 위쪽으로 머리를 그냥 잘라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맥가이버 머리 스타일이네요...^^
그때 친구들이 그 머리가 멋지다면서 엄마가 혹시 발레하시는 분이시냐고 물어보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몇번의 수술때문에 뚱뚱하고..막상 재보지 않으면 저보다 많이 작아보이십니다...ㅠ.ㅠ
딱 대놓고 키를 재보면 약 3cm정도가 더 크세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엄마이야기 입니다.
먼저 제가 생각하고 바라보던 엄마의 모습을 나타내준 책과 요즘 아이들이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으로 골라봤는데요.
두권 모두 재밌습니다.
# 89 [Sudsy Mom's Washing Spree]
엄마의 이미지는 가련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아닌 강인하고 뭐든 해낼수 있을것 같은 카리스마로 아이들에게 남게되곤 하는데 요런 이미지와 잘 맞는 책인거 같습니다.
처음에 이책을 골랐을때는 한국작가분이 쓰신 책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었는데 , 알고보니 일본 작가분이시더군요.
사토 와키코라는 분으로,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아동출판 미술가연맹 소속, 한때 디자인 사무실에서 근무하셨고 지금까지 많은 책들이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으로 남게 됩니다.
제이가 어릴때도 사토 와키코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내용이 재밌고 그림이 오래된듯해도 신기하게 거부감없이 좋아하더군요.
이 책만해도 30년전 책이라고 하니...이 작가의 영향력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초등학교 필독서 목록에도 들어가 있는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

책 표지는 [Sudsy Mom's Washing Spree]와 걸맞게 빨래를 열심히 하는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희 어릴때는 엄마가 이렇게 빨래하시는 모습을 자주 본거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전혀 볼수 없는 모습중에 하나인거 같습니다.

날씨가 좋은 어느날 엄마는 소매자락을 걷어붙이고 커텐을 빨기 시작합니다.
커텐뿐이 아니라 옷가지들을 모두 빨기 시작하죠.
어찌나 힘이 좋은지 빨래감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다 빨아버립니다.
집안에 있던 빨래들을 해치운 엄마는 아이들에게 더 빨것을 찾아오라고 시킵니다.
아이들은 돌아다니다 고양이를 보게 되고 고양이는 자기는 항상 깨끗하다며 도망을 갑니다.
고양이는 도망가면서 동물들에게 [우리를 빨아버린데]라고 외치고
동물들은 모두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닭들도 닭장에서 튀어나가고 신발,우산들도 모두 달아나기 시작했죠.

그 소동을 본 엄마가 [FREEZE!]라고 외치고 그 소리는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모두 꼼짝할수 없게 됩니다.
엄마는 모두 빨래통에 넣고 북북 빨기 시작합니다.
아주 순식간에 말이죠^^
그림을 보시면 모두 차렷자세로 멈춰있는데 정말 너무 귀엽습니다...
만약 소리가 난다면 끼~~~익! 하고 딱 멈춰졌을것 같은...^^

빨래를 모두 해치운 엄마는 나무마다 빨래줄을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빨래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집안에서는 널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리곤 줄마다 빨래들을 널기 시작합니다.
커텐도, 개도, 고양이도, 우산도, 구두도.....아이들도 말이죠^^
저희는 이페이지가 나오면 숨을 그림 찾기를 했어요.
자세히 보시면 국자도 보이고, 솔도, 젓가락, 부채등 온갖 생활용품들이 보입니다...
가장 재밌는 페이지죠.

책을 읽는 아이들만 재밌어 보이는게 아닌가 봅니다.
저 하늘 위에서도 도깨비 한마리가 아래 광경을 보고 호기심을 보입니다.
그리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Yummy Buttons]가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달려갑니다.
구름을 끌고 다니는 도깨비기 때문에 번개와,천둥이 몰아쳤고,
엄마는 얼른 빨래들을 걷기 시작합니다.

아뿔사...
거미줄같이 쳐진 빨래줄에 그만 도깨비가 걸리고 말았군요.
엄마는 이것이 모두 도깨비의 장난인걸 알고 도깨비를 잡아 빨래통에 넣어버립니다.

그리곤 더러운 도깨비를 빨아버리죠...

근데 도깨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눈,코,입이 사라져버린거죠.
엄마는 잘 마른 도깨비를 아이들에게 주면서 눈,코,입을 그리라고 말합니다.

도깨비는 새로 그려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게 됩니다.
깨끗해지고, 너무도 이뻐진 자기모습에 반하게 된거지요.
마음에 안들면 다시 빨아준다는 엄마의 말에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하고
다시 구름을 타고 하늘로 돌아갑니다.

그 다음날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엄마는 또 빨래를 시작합니다.
열심히 빨래를 하는 엄마 주변으로 아주 큰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도깨비들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죠.
그리곤, 깨끗하게 해달라, 이뻐지게 해달라고 도깨비들이 애원하기 시작합니다.^^

굳세고 멋진 엄마는 [Well, you've certainly come to the right person!]이라고 외치고
도깨비들을 새로 빨아줄 억센 팔을 보여주시죠..
엄마라면 모두 공감하실꺼에요..
뭐든지 아이들을 위해 해줄수 있을것 같은 강인한 모습의 엄마..
어린시절 제가 느끼는 엄마의 모습이지요.
# 90 [Piggybook]
이번엔 재밌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 한권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로 Anthony Browne의 [Piggybook]이라는 책인데요.
이 책에는 한 가족이 등장합니다.
가족중에 엄마,아빠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은데...대부분 부모의 사랑이나 고마움을 표현한 책들이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금 틀려요..
일단 책을 먼저 소개해 볼께요.

책의 표지입니다.
엄마가 아빠와 아이들을 업고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반면 아빠와 아이들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죠.
벽지나 콘센트를 보시면 돼지모양이 있어요....
과연 이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요?
사실...이 책을 읽고 책 제목과 그림을 보고 앤서니브라운의 재치에 또 한번 반했습니다.
돼지책이라고 하는 [Piggybook]...
사실 업혀있다는 뜻의 [Piggyback]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네요.

Mr Piggott의 가족은 두아들과 멋진집, 멋진 정원, 그리고 멋진 차를 넣을수 있는
주차장이 딸린 집에 살고 있습니다.
집안에는 그의 와이프가 있구요.
확~~느껴지는것이 가부장적인태도..남성우월주의가 느껴지지 않나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은 중요한 회사일과, 학교때문에 빨리 밥을 달라고 소리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앉아서 말이죠...

엄마의 모습입니다...아침을 차리고..침대를 정리하고...청소를 하고..
그리고 자신의 일터로 떠나죠...
엄마의 모습은 등이나 옆모습외에는 볼수가 없습니다.

저녁이면 또다시 남편과 아이들은 저녁을 달라고 소리칩니다...
그림에서 눈치채셨지만...
아빠의 모습뒤로 서서히 돼지의 그림자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앞에 일어날 일들을 암시하는 장면이죠..

그들은 저녁을 먹고..엄마는 다시 설걷이를 하고..빨래와 다림질...
그리고 음식을 조금 더 만들죠..
역시나 엄마의 모습은 다시 고개를 숙여 표정을 볼수가 없습니다..
남편이나 아이들이 보이는 화사한 그림과 대비되는 장면이죠..

어느날 외출에서 돌아온 아빠와 아이들은 엄마가 사라졌다는걸 깨닫습니다.
그리곤 쪽지를 발견하죠.
그 쪽지엔 [너희는 돼지들이야]라고 쓰여있었죠.
액자에 엄마의 모습은 사라졌고..
아빠의 손은 돼지로 변합니다....

아빠와 아이들은 엄마를 대신해 음식을 만들고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했지만
어떤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언제오냐고 투덜대고...
정말 전쟁터같이 변하기 시작하죠.

설걷이는 쌓여가고..그들의 집에서 보이듯 전화기나 모든것들이 돼지모양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빠와 아이들은 옷을 세탁해줄 엄마가 없는 탓에 더러워지고 구겨진 옷을 입고...
정말 돼지처럼 변하기 시작하죠..

엄마는 다시 돌아오고 아빠와 아이들은 제발 돌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과연 이 가족들은 어떻게 변할까요? ^^

아빠는 엄마를 도와 설걷이와 다림질을 하고, 아이들은 자기방의 침대를 정리합니다.
이제는 엄마의 중요함을 깨닫고 엄마를 어떻게 하면 도울수있는지...
집안일은 엄마의 몫이 아니란걸 배우게 되죠.

그리고 아빠와 아이들은 엄마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엄마는 행복의 미소를 짓구요...^^
엄마얼굴 보이시나요? 멍이든것처럼 까만것이 보여서 과연뭘까 궁금했는데...
맨뒷장을 보시면 엄마가 차를 수리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렇게 모든일은 평등하다는걸 보여주네요...
이책을 읽고 잠깐 놀랬던 사실은...
이런일이 동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나닌 서양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꽤 충격적이었죠.
외국에서나 우리나라나 일방적으로 집안일은 여자인 엄마,아내몫이라고 생각하고 남자들은 무관심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엄마라는 이유로..아내라는 이유로...
슈퍼우먼처럼 무엇이든 다 해야하고 아이를 돌보고 희생해야 하는 모습...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운 일이죠.
아이들에게 엄마를 도와야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기 보다 이책한권을 읽어주시면 엄마를 이해하고 자기 모습을 깨닫기 참 좋은 책 같습니다.
엄마가 사라져버리면서... 모든 생활이 엉망으로 되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러워지는 집안모습과 똑같이 돼지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남은 가족들을 보면 아이들은 무슨생각을 할까요? ^^
이 책의 저자인 앤서니브라운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이 [Piggybook]에 대한 질문을 한게 있는데 참 재밌습니다.
실제로 앤서니 브라운의 어릴적 집안환경이 이랬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자기가 결혼하고 와이프의 집에 가보니 집안 환경이 꼭 [Piggybook]과 같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가족이 행복과 엄마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좋은방법 같습니다.
울 제이는...
이 책을 읽고 하루종일 등만 보이는 엄마의 모습에서 실제의 엄마를 떠올려서 무서웠다고 합니다.
엄마의 존재에 대해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기 참 좋았던 책이었던거 같아요...
이렇게 제가 느끼는 엄마의 모습과 제이가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을 가진 책을 소개해 봤습니다.
재밌으시죠?
두권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제이방 만들면서 또 한번 느낀것은...
예전에 살던집을 떠나 좀 큰집으로 이사했던 기억입니다.
회사에 다니느라 이사나 짐정리를 전혀 도와줄수 없었던 때였는데..
그때 이사한집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고 집을 찾아갔는데 현관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던 엄마의 모습이에요.
그리곤 얼른 제방을 보여주셨는데, 새로깔아진 이불셋트와 화장대...그리고 커다란 창문에 보여진 노란 커텐이였습니다.
무덤덤한 성격이었던지라..(그때는 왜그랬는지ㅠ.ㅠ)
그냥 [엄마 고생많았어요]하고 말았는데..
지금생각하니 눈물나요.
그때 그방을 꾸며주면서 제가 무척 기뻐할꺼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셨을텐데....
워낙 집에서는 잠만자던 생활을 한터라...무덤덤할수밖에 없었거든요.
집이 생활이었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게 참 죄송스럽더라구요.
제이방 꾸며줄때 하나하나 정리할때마다 제이가 좋아할꺼라고 생각하고 정말 기쁘게 일했어요.
그리고 그때의 저희 엄마를 떠올리고 한참을 엄마와 통화했습니다.
이제...저도 아이가 자랄수록 똑같이 자라나봐요..
점점 엄마품이 그립고...감사하고 그러니 말입니다..
에고...엄마책 소개하면서 괜시리 엄마생각에...
오늘 또 전화해서 수다한판 해야겠어요...울엄마 요즘 저랑 예기 하시는거 무척 좋아하시거든요..^^
다들 친정엄마께 전화한통 드리세요~~~^^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2&number=79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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