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비님이 올려주신 아기 사진들과 고등어맘님 초심 얘기에,
아이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사진들도 찾아보고,
어릴 때 그린 그림들 모아 놓은 것도 뒤져 보고,
초등학교 때 일기장들도 뒤적뒤적 해보았습니다.
15개월이 넘어서야 걷기 시작한 늦된 아이였는데,
못 걸을 땐 걷기만 해도 좋겠다 했었고,
막상 걷고 나니 말문 안 트이는 게 답답해서,
학교 갈 때까지만 우리말 잘하게 되어도 좋겠다 했는데,
학교 가니 영어까지 들이밀게 되죠.ㅎㅎ
초딩 때는 그림 그린 것, 글 쓴 것 하나하나 참 많이 대견했는데,
요즘은 눈만 자꾸 높아져서 성에 안 찹니다.
그 중에 몇 개 올려요.
6학년 때 알퐁스 도데의 "The Last Lesson"을 읽고 요약하며 쓴 글입니다.
Franz didn't want to go to school, because it was so warm and sunny outside, and he was having a test at school. He didn't pay attention in class and didn't study hard.
He wasted too much time playing with his friends. He wasted so many opportunities to learn.
He didn't realize how important they are until it was too late.
People think that "There is lots of time. I can learn tomorrow. Today I will just enjoy my life."
But time eventually runs out. Everyone puts off things they should do today until tomorrow.
And then nothing gets done!
I also think I should be ashamed of myself.
이거 찾아내 읽고나서,
중간시험 끝나고 느려터져 갖고선 그 날 할 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아들한테
"몇 년 전 이랬던 네가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냐? " 하고 애를 한 번 잡았지요.
엄마의 초심은 그 근원조차 온데간데 없는데, 아이의 "초심 상실"만 탓하고 있다는....쯧쯧~
다음은 4학년 때 독후활동으로 만화 그린 건데, 아래 쪽 느낀 점은 희미해서 안 보여 잘랐어요.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준비물이나 행사 준비를 제대로 해 가지 못해 선생님께 혼나는 주인공의 마음도 아팠겠지만, 자식에게 제대로 해 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더 아팠을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좋은 선생님과 학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렇게 썼네요.
요즘 다시 읽어보니 "....좋은 선생님과 학교가 더 많아졌으면...." 이 마지막 줄에서 왠지 뜨끔~!ㅠ.ㅠ

스승의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일기장에 선생님께 쓴 편지가 제 눈에 띄네요.
5학년 때 쓴 편지여요.
어떻게 보면 너무 지나치게 범생이처럼 써 놨는데, 선생님은 기분 좋으셨겠죠?
은근히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해야 할 일을 다 써놓은 듯....ㅋㅋ
어쨌든,
아이들과 학교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선생님들~ 모두 힘내시길~!!!! ^_^*
****선생님께****
선생님, 스승의 날이네요.
저희들 가르치시느라 힘드시고 신경 많이 쓰시는데도
자주 웃어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희들이 좀 더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도록
꾸중도 아끼지 않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저의 단점을 고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장점은 아낌없이 칭찬해주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용케 알아내시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께서 더 많이 웃으시도록
더 열심히 할게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꾸중은
몸에 좋은 쓴 약처럼 꿀꺽 삼킬게요.
고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는 저의 단점
고치도록 꼭 노력할게요.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는 선생님께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로 존중해주고 도와주는 친구가 되라고 가르치신 선생님께
우정과 배려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주시는 선생님께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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