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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초심이 있어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 고등어맘
  • |
  • 2011-05-13
11

아~ 오늘 모처럼 노는 날이라고, 글을 2개씩이나 쎄우네요......^^*

오늘은 안철수교수님 특집으로다가..........

안철수교수 강의를 듣던 중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이런 말씀을 하시는겁니다.

 

"그런데 초심이 있어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초심이 있어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띠용~~~~

아~~~~~~니~~~~~

어떻게 저렇게 심한 말을????

그 순간 저는 감동이나 깨달음을 넘어서 정말

그 말이 몽둥이처럼 아프게 마구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더군요.

 

초심이 있어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구나.

정말 그렇겠구나.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생각해보니

도무지 이 초심이란게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겐 애초에 초심이 없었던걸까?

............................

그런데

............................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초심이 있었습니다.

다만 까맣게 잊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1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몇 달 다니다 과감하게 때려치고, 기간제교사를 하던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보면서 생각했죠.

" 아~ 저렇게 정식 교사가 되면 좋겠다. 더 바랄게 없겠다."

비정규직의 불안과 설움을 잠시나마 겪어본 저로서는

그 시절 학교의 선생님들이 제게는 대통령, 재벌 보다도 더 부러운 대상이었죠.

네. 그 시절의 저는 그랬습니다.

"내가 정식 교사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러나 정식 교사가 되고 십수년이 지난

지금의 저는 어떨까요?

더 바라는게 많습니다.

아주 아주 많습니다.

 

#2

첫 애를 임신하여, 뱃 속에 넣어 놓고, 아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저는

여느 엄마와 마찬가지로 출산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마구 마구 교차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건 그때 제가

" 우리 아기가 발가락 열개, 손가락 열개가 꼭 있어야 한다고.........."

날이면 날마다 기도를 했었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오직 발가락 열 개, 손가락 열 개가 모두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대견했었는지 모릅니다.

네. 그때의 저는 그랬습니다.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그거면 더는 바라는게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아이가 엄마보다 키가 크고,

날마다 학교에 가서 힘든 공부를 하고, 동생을 돌보고, 혼자서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지만

지금의 저는 어떨까요?

더 바라는게 많습니다.

아주 아주 많습니다.

 

#3

내 인생의 '초심' 이라는게 이렇게 일천합니다.

더 생각해 봐야 생각이 안나는 걸 보니 아마 2개 뿐이었던 듯 합니다.

결혼 생활이 지루한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 보려고 하니,

아~~~ 이노무 '초심'이라는게 도무지 생각 나지 않습니다.

결혼 생활에 들어갈 때에는 애초에 '초심' 이라는게 없었던게 확실합니다. ㅠㅠ

우리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초등학교 보내고, 중학교 보내고

그때마다 뭔가 새로운 초심이 있었어야 했는데,

이 역시도 '초심'으로 돌아가 보려니 애초에 '초심' 이라는게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지금 이 모양일까요?

 

초심으로 돌아가려면 초심이 있어야 한다.

어떻습니까?

우리 쑥쑥맘님들은 다들 초심이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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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하라
  • |
  • 2011-05-20 12:20
답댓글

 ㅋ ㅋ  우찌 그리 같은지....

 결혼에 초심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고, 아이들 배불러 있을 때 초심도  같고.....

 초심이 그리 없었던 인생 같아서,    멍하기도 합니다.

 초심이 있어야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인생 자체가 초심 세우기 와 거리 먼 인생이라니, 대충 산 것 만 같군요.

 

 초심이 화둡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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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이짱
  • |
  • 2011-05-20 02:40
답댓글

아~~~~~~~~~저도 초심은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라다오 였는데...

잘~의 기준이 뭘까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에게,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하라는 욕심쟁이 엄마가 되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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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1-05-16 16:20
답댓글
그러고 보니 애초부터 나의 초심은 흑심이었네요.
그게 큰 목표인줄 알고 성취감 높은 인간이라고 스스로 딱지 붙여놓고...
돌아갈 초심이 나처럼 야심, 흑심인 사람은 그냥 감옥 지옥 가야되나?
낫살 먹으니께 쫌 어리석은 줄 알듯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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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어맘
  • |
  • 2011-05-16 16:35
글쎄요. 제가 듣기엔 홍박샘의 그 흑심(?)이 부럽기만 합니다.
용감하고 다소 무모하기까지 한 그런 흑심이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자꾸만 삶을 밀어부쳐서 행동하고 앞으로 나가게 만드니까요.......
그게 제 삶에서 너무 부족했던 부분이었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랍니다.
초심이라는 단어가 '소박'하고 '순수'했던 초창기 마음을 뜻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긴 하지만, 저는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초심'이 무조건 소박하고 저렴하기만 해서는 죽도밥도 아니라는 생각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ㅠㅠ
아이가 태어나기 전, 이 엄마의 초심은 심히 미약하고 청순하였으나,
이제는 다소 흑심에 가까운 묵직한 초심을 하나 창출할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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