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간고사 기간인 아이들은 요즘 많이 바쁘지요?
중간고사 다 치른 아이들도 있고 5월에 치를 아이들도 있겠네요.
혹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더라도

다음 시험엔 꼭 원하는 만큼 성취 이루길 기원합니다.^^
중1 때는 책 읽을 시간 부족하다며 아침자습 시간에는 시험기간에도 무조건 독서할거라고 읽을 책 가져가더니,
중2 되니깐 아침자습 시간에 시험공부 한다고 하대요.
지난주에도 아침자습 시간에 아이들이 다들 발등에 불떨어져서 시험공부하느라 정신없었다네요.
평소에도 뭘 다들 공부를 하기는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왠지 양으로만 승부하는 것 같다는 이 느낌은 뭔지....
그 진정한 실력은 다들 팍팍 늘고 있는 것인지 원....
그건 그렇고,
아이들 집에 와서 이런저런 학교생활 이야기 좀 하나요?
요즘 더 과묵해졌다구요?
우리집 아이는 초딩 때부터 집에 오면 학교 얘기하는데 재미 들려서
집에만 오면 이야기 보따리 풉니다.
물론 제가 살살 들쑤셔서 알아내기도 하고 애가 스스로 이실직고하기도 하고요.
같이 조잘조잘 수다 떨면 우선은 제가 재밌기도 하고,
애 마음도 좀 들여다볼 수 있어요.
하지만 자기가 혹시라도 잘못한 부분까지 다 얘기할 지는 글쎄 미지수여요.^^
날씨도 그렇고, 기분도 꿀꿀하고, 그놈의 시험 땜에 스트레스도 받는데,
잠시 지난주 우리집 구시렁 대화나 재미로 구경하시며 평범 중학생 학교생활 훔쳐보셔요.
지난 주 1,2,3학년 시험날짜와 범위 발표되고나서 아들이 구시렁대는 말~
"아~~시험치고 난 다음날 토요일이 놀토가 아니라니!!"
"와~ 1학년은 6과목 밖에 시험 안보네~~ 우리보다 2과목이나 적고 좋겠다. 부럽다."
(1학년이 2009개정교육과정 집중이수제 실시로 학기당 과목수가 줄었어요.)
제가 한마디~
"아드님~!! 한꺼번에 배워야 하니까 집중이수과목은 시험범위가 더 많거든요!! 부러울 것도 없고만."
"그런가? 그래도 과목이 적은 게 더 좋아요~!!! 시험범위 적다고 해봐야 구석구석에서 나와서 더 어려울 수도 있단 말이에요."(참 아는 것도 많으슈.ㅋㅋㅋ)
"2학년은 교과서도 해마다 새교과서니깐, 작년 기출문제같은 것도 별로 의미가 없고, 암튼 2학년이 제일 손해에욧~!!" (기출문제집은 풀고 가지도 않으믄서....ㅡ.ㅡ)
"3학년은 교과서는 새교과서 아니잖아요."(바뀌는 과정이라 1,2,3학년 교육과정이 전부 제각각입니다.)
"국어, 도덕, 역사, 과학, 기술 선생님이 새로 바뀐 교과서가 3학년 것보다 더 어렵다고 그러셨는데...."
"세상에, 그 많은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3학년보다 어렵다고 다들 말씀하셨단 말이여?"
"진짜라니깐요!! 1학년때부터 벌써 선생님들이 그러셨어요."
"그랴그랴, 우리 아들 공부하느라 애쓴다. 장허다 장혀~~" (궁둥이 토닥토닥) (아들래미는 기겁~)
"영어시간에 또 우리반 수업태도 C받았어요. 애들이 자꾸 선생님한테 시비 걸어서...."
"아, 진짜, 모범학급상 받아야 상품권 나와서 시험 끝나고 피자 사먹는데....다 틀린 것 같아요."(ㅋㅋㅋ)
"왜 맨날 영어선생님하고 티격태격이니?"
"몰라요. 영어선생님이 연세가 좀 많으신데, 발음 이상하다고 그러기도 하고....뭐 이것저것....
근데 그런 말 하는 애들이 영어를 잘하지도 않아요.
선생님이 뭐 물어보면 하나도 모르고 대답도 못하고 그래요.
괜히 수업하기 싫어서 그러나봐요."
"역사 시간에는 또 애들이 많이 졸아요. 역사 교과서 바뀌어서 세계사랑 국사랑 섞여 어려워졌다고 잘 들어야한다고 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데, 암튼 그래도 졸아요.ㅋㅋ"
"다른 과목 시간에도 그렇게 애들이 조니?"
"그래도 국어 시간에는 선생님이 워낙 돌발질문을 많이 하셔서 졸 수가 없어요.
돌발질문 대답 못하면 태도점수 깎는다고 겁주셔서....계속 깎이면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안 시키셨는데 자발적으로 발표하고 하면 점수 올려주시기도 하고....
아직 마이너스 점수인 애들도 많아요.ㅋㅋㅋ"
"그러는 우리 아들은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발표도 하고 있겠지??"
"당연하죠!! 엄만, 절 뭘로 보고 그러세요!!!!"
"한문 수행평가했는데, 40문제를 5분만에 풀고 내라는거 있죠. 선생님 너무해."
"에구~ 5분 밖에 안주셨어? 힘들었겠네."
"뭐 반 밖에 못쓰고 낸 애들도 많고 그랬어요. 난 1개 못쓰고 다 썼어요.
엄만 맨날 나보고 느리다는데 그래도 할 건 다 해요."
(속으로 뜨끔하며)"그..그래, 그 한 문제가 뭔데?"
"어미 모 뜻 정. 쓰려고 하는데 시간 끝났다고 손머리 하라고 하셔서....아, 아까워. 쉬운 건데...."
"아니, 세상에~ 그 중요하고도 위대한 의미의 단어 '모정'을 못 쓰고 냈단 말이냐?
자~ 불을 끄고 에미는 떡을 썰테니, 넌 한자를 쓰거라.ㅡ.ㅡㅋ"
"그래도 음악 수행평가 가창시험은 A!! 아싸~"
"와아~ 그 변성기 걸걸한 목소리로 어케 A를 다 받았누?"
"엄마는 아들의 음악성을 매도하지 마세욧!!
음악선생님도 변성기 아이들 많다고 음도 낮춰주시고 음정 박자랑 셈여림 정확한가만 보신댔어요."
"오잉? 그거 세가지 보면 다 보는 거지 뭘....ㅋ"
"과목마다 서술형이 작년보다 더 배점 많아졌어요. 아주 엄격하게 채점할 거라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맨날 우리 힘들게 하려고 뭘 궁리하는 것 같아요. 2학년 되니까 시험도 더 많이 치고, 숙제도 더 많고....아~"
(괜히 미안해지며)"힘들게 하려고 그럴 리가 있니? 그 뭐냐 거시기 설라무내 창의적 통합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서라잖아. 서술형이 헷갈리게 꼬아놓은 5지선다보다 쉬울 수도 있지 않을까?"
(못미더워하며)"엄마, 과연 그럴까요?"
"선생님이 예전에 어떤 학교에 계실 때 3학년들이 기말고사에서 컨닝하다 들킨 얘기해주셨는데,
핸폰2개나 가져와서 자기 핸폰은 선생님께 제출하고 동생꺼를 가지고 문자로 앞뒤에 있는 친구한테 답 보냈대요. 그러다 들켜서 학부모 소환되고 전과목 빵점! 시험감독하셨던 선생님들 전원 사유선가 뭔가 쓰시고~~ "
"그래서 이번 시험엔 앞뒤좌우에 같은 학년 없도록 자리 배치한다고 난리였어요."
"헉! 자리 배치가 만만치 않겠는걸. 그 배치하느라 밤 샜겠구만."
"아~ 이번 시험엔 남학생이 다른 교실 가서 시험쳐야 해요. 다른 교실가면 정신 하나도 없는데...."
"오늘 점심 때 화장실에 이 닦으러 갔는데, 담배 냄새 엄청 났어요. 우웩~!
범인 잡느라 선생님들 막 돌아다니셨어요."
"너희 학교에도 담배 피우는 애들이 있나 보구나.ㅡ.ㅡ
근데 담배 피우면 손이랑 몸에 냄새나서 옆사람들이 알 것 같은데...."
"친구들 중에선 냄새 나는 애들은 못 만났고, 냄새 풍기는 남자선생님은 봤어요."
"컥~ ㅡ.ㅡ"
"오늘 급식에 또 내가 싫어하는 건새우아욱국이 나왔어요."
"또??"
"아, 진짜. 건새우를 아주 창고에 쌓아놓고 있나봐요."
"오늘 저녁 메뉴는 뭐에요?"
"어쩌지? 오늘 아욱 사다놨는데...."
"아~~ 엄마!!!!" (ㅋㅋㅋ)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제가 새롭게 알게 되는 학교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시험치고 와서 하는 얘기는 다들 아시죠?
문제가 꼬였니, 아는 건데 실수였니, 시험시간이 빡빡했니, 아깝니 어쩌니....ㅋㅋ
또 들어줄 준비나 하고 있어야겠네요.
아이들과 자잘한 이야기 많이 나누시나요?
아니면 얼굴 보고 대화할 시간도 잘 없으신가요? ㅠ.ㅠ
근데 요즘 전 엄마 얘기도 잘 들어주고, 아빠랑 농담따먹기에다 장난도 잘 치고, 부모랑 말 많이 섞어주는 아들이 왠지 고마운 거 있죠.
키는 아빠보다 커지고, 목소리 걸걸하고, 코밑이 거뭇거뭇해지려하는 녀석이
아직도 부모한테 이런 즐거움을 주니 고맙잖아요.
언젠가 입 꼭 다물고 방문 쾅 닫고 들어가서 안나오는 시츄에이션을 연출할 날이 있을지 모르니,
인생 뭐 있나요? 지금 현재를 열심히 즐겨야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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