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초등학교부터 쳐오던 어쿠스틱 피아노를 디지털 피아노로 바꾸어 달라고 한다
이유는 피아노를 치고 싶은데 밤 늦게 집으로 오면 칠 수가 없어서라고 했다
하긴 일요일에도 모처럼 피아노를 치면 윗층 아래층에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페달은 사용하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하면 아이는 조금 더 치곤 이내 멈춘다
모처럼 큰아이가 집에 있는 휴일- 함께 백화점의 피아노 코너를 찿았다
큰아이 작은 아이는 피아노점으로 갔고 나는 이것 저것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지금 우리집에 있는 피아노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고 디지털 피아노에는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잠시후 아이들이 나를 찿았고 나는 마지못해 피아노점에 발을 들여놨다
아! 그런데 그때부터 내가 큰아이보다 더 디지털 피아노에 관심을 갖게 되어버렸다
디피가 디지털피아노의 약자라는 것과 어쿠스틱 피아노가 지금 우리집에 있는 피아노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재 있는 것은 처분하지 않고 부담없는 가격의 디피를 구입할 지 아니면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좋은 것을 구입할지를 고민하다가 마침내 지금 것은 처분하고 터치와 음이 좋은 것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큰아이와 컴퓨터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가지 디피의 연주한 음악을 들어보고
이런 저런 사용 후기를 보았다
취미로 치는 것이니 아이는 가격부담 없는 것으로 해달라고 하지만 나는 이번에 구입하면 또 오래도록 사용할 터이니 좀 더 좋은 터치감과 음이 연주되는 것으로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다
큰아이 모니터에 '알레그로' 라는 것이 있길래 들어보니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어서 '이것은 모짜르트 음악인데' 하니 '맞아요 거기 있는 것들이 다 모짜르트 음악이예요.' 하였다.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 연주하기를 좋아하는 큰아이...
디지털 피아노가 있다면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지내다 밤 늦게 집에 돌아온 큰아이가 맘 편히 연주하면서 하루동안의 피로를 풀 수 있을테니...
야마하 CLP-340 아니면 커즈와일 의 새모델 CUP2 ..... 어떤 것으로 할까.....
엄마가 큰 맘먹고 선물을 해 주고 싶은 것이다
큰아이 얘기만 하다보니 작은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아이는 피아노 학원 가기를 싫어해 초등학교 3학년 때도 학원 밑에 까지 업고 간 적도 여러번이었다
결국은 피아노 학원 3년을 다닌 아이가 겨우 바이엘 98번 까지로 끝내야 했다
아무래도 피아노를 좀 더 가르치고 싶어
6학년 여름방학에는 '위 스포츠'를 사주는 조건으로 피아노 학원을 방학기간 동안 만이라도 다니도록 했다
지금 과수원길이나 클레멘타인 정도는 칠수 있게 된게 그 덕분이다 '은파'를 연주하면 상을 준다고 했더니
형을 졸라서 대신 연주하게 하고...
이 참에 작은아이도 피아노와 좀 친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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