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남편이 테니스 동호회카페에 쓴글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남편 나이 마흔에 이룬일이란 제목으로 ...나와 결혼한것이 제일 잘 한거고 두아이의 아빠가 된것이 너무잘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는 그런 내용이였는데... 이제 내가 마흔이 되니 39과 40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너무 다른 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먼저
1. 신랑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고... 워낙 힘들게 살았는데 또... 그냥 얼굴만 생각해도 눈물이 주르륵...
서울대 병원에 앉아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우린 서로 손을 꼭 잡고 아무말도 못하고 낙천적인 신랑은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었다. 괜찮다고...
2. 식구들이 반대하던 사업을 완전 바닥까지 긁어먹고 나서야 다시 엄마로 돌아왔습니다. 3년반동안 친정식구를 포함한 모든 식구들의 마음고생은 말로 다 표현 못하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나서 친정아버지와 같이 대성 통곡을 했습니다.
3. 집에 불이났다.교통사고도 났다.
모든 일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달아 ....감당하기 힘들었고 엄마로써 생각해서는 안되는 일까지도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항상 긍정적인 신랑이 옆에서 괜찮아 다 잘될꺼야 걱정하지마 라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 주더군요
며칠전 신랑이 둘째한테 " 난 일단 10년 더 사는게 목표다. 그래서 너 대학갈때 까지 살꺼야.. 그 다음엔 나중에 생각해볼께" 그랬더니 둘째가 " 아빠 그럼 남들보다 더 오래사는거야?"라고 물어보았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몰래 훔치느라 나는 서둘러 부엌으로 가버렸어요.
내나이 40에 잘한일이 있다면..
우리 신랑 만나서 결혼한거 이쁜 우리 애들 낳은것.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딸로 태어난 것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
우리 부모님 딸로 태어나지 않을 것, 우리 신랑과 결혼하지 않을 것, 절대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것....
성당에 가서 항상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제가 부족한 것을 더 잘 아시기에 가족의 평화와 건강을 위해 기도도립니다. 그리고 한가지 정말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내 사랑하는 남편 프란체스코가 제옆에 오랫동안 머물러 제가 잘해주지 못했던것, 잘못한것 모두 해줄 수 있도록,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어 광고의 한 장면 처럼 백발이 되어 서로 손잡고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건강과 정신적 여유를 주십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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