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이
딸래미 친구 오빠 수학공부를 봐준지 어언 만 2년 정도 되었네요.
이 아이 6학년 여름에 처음 시작하여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되어 가고 있지요.
아파트 운동장에서 매일 2~3시간씩 자기보다 한참 어린 아이들과 야구하며 놀고 있는 그 아이를 보면서 엄마가 참 강심장이구나 싶었어요.
(그 또래 아이들은 학원갔다가 저녁 8~9시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놀 친구가 없었습니다.)
친구 엄마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저에게 모든 걸 맡긴다고 하더군요.
(항상 느린 아이라 속이 탈 거라는 말과 진도에 상관없이 천천히 수업이 진행되기 바란다는 말과 함께 )
제가 전문적인 과외 선생님도 아닌데 뭘 믿고 부탁하셨는지...참고로 회사생활 접고 전업주부 7년차입니다.
3달 정도 지켜본 후에 8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글씨 쓰는 것 부터 참 힘들었습니다.
힘을 너무 주어서 연습장이 뚫어질 것 같았고 속도 또한 너무 느렸지요.
손으로 풀어야 할 부분을 머리 속으로 풀다가 자꾸 틀리고 나의 눈치를 보며 땀은 뻘뻘 흘리면서 그 해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매주 두번 한시간동안만 수업을 했습니다.
너무 수업시간이 적은 것 같지만 아이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틀린 것 체크하고 이해 안되는 부분만 간단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공부는 학생이 하는 겁니다. 채점도 스스로 하고 매일 공부 시간을 적어 보도록 했습니다.
채점할 때 맞은 문제만 너무크게 표시를 해서 틀린 부분이 안보이더군요.
그래서 틀린 부분만 체크하도록 했습니다. 틀린 부분이 너무 크게 보이면 의욕상실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실력에 솔직해 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겨울방학이 되었습니다.
매일 공부시간을 적는 것은 참 힘들었어요. 정말 쓰는 게 싫었나 봅니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선행을 하고 있었는데 방정식, 함수의 개념을 다 이해한 듯하고 응용문제까지
80%이상 소화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중학교 들어가고 3월 쯤 되었는데 채점한 답이 이상해서 확인 해 보니 틀렸는데 맞은 것처럼 해 놓았습니다. 역 추적해서 아이 앞에서 빨간펜으로 문제집에 소나기를 그렸습니다.
장대비가 내린 문제집을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 했죠.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아이는 한달동안 너무 힘들어서 문제 풀기가 싫었던 겁니다.
중학교를 들어가서 적응하는게 너무 버거웠던 거죠.
그래서 다시 천천히 시작했습니다.
중간 고사는 80점대 초반으로 기말고사는 80점대 후반으로 1학기를 마치면서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전교등수를 10등 올리더군요.
여름방학은 정말 신이 났어요.아침부터 저녁까지 3~5시간씩 야구를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노는 것을 조금만 줄였으면 했는데, 게임이 아닌 운동이라 이해하려 했습니다.)
야구를 통해 자신감과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더군요.
1학기는 연산과 식이 너무 많았는데 2학기는 도형부분이라 연산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연습장에 쓰기를 강요받지 않아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방문연산 문제집을 시켰습니다.
연산이 또래에 비해서 늦기 때문에 6개월만 하기로 약속하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심성이 너무나 착해서 제가 요청한 부분은 이해하고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죠)
중간고사 쯤에 또 문제집에 장난을 쳐서 (1학기 때와 똑같이) 2 OUT 이라 경고하고 한번만 더 하면 너와의 공부는 끝이라는 말과 함께 문제집 안을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일주일을 꼬박 풀어서 다시 왔습니다. (참...착하죠?)
중간고사에 수학점수를 90점대로 올려놓고 전교등수 10등 올렸습니다.
기말고사도 수학점수를 90대로 또 전교등수 10등을 또 올리더군요.
저의 욕심에 크게 흡족한 등수는 아닌데, 아이가 성적표를 받아올 때 마다 웃습니다.
만족해 하면서...음...등수를 올리는 맛을 알아가고 있던겁니다.^^
이 아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공부시간이 크게 많지는 않아요.하루에 1~2시간 정도랍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앞에 앉아 집중하고 학교와 선생님에 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그 또래의 보통(?)아이보다 높은 것 같아요. 요즘은 2학년 1학기 선행을 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한번 체크하고 있습니다.
2학기 선행하고 싶다는 이 아이를 보며 참 예쁘게 커주고 있어서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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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아이.
흠...앞의 말한 A,아이 바로 옆집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 공부를 시작했는데...
드류베리모어의 <첫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 아시나요?
< 제곱근만 12번째> 하고 있습니다. 매번 올때마다 홀라당 까먹고 오는 걸 어찌 하오리까?
2월 중으로 결판을 내볼라구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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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아이.
또 한 아이는 울 딸래미 피아노 선생님 아들(초5)인데 또 부탁을 하셔서
지난 여름부터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남 달라서 창의력과 상위권 서술형으로 좀 난이도 있는 문제집으로 하던중...
서울교대 면접까지 갔더군요.
요즘 이 아이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하답니다.ㅋㅋ
참으로 특별한 B,C 아이는 나중에 기회되면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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