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짧은 나홀로 휴가를 다녀와서 중1 여학생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제가 동네 해결사인가요?
고민 한번 들어보실래요?
글라라는 전교 3등에 과학영재반을 다니는 승부욕이 강하고 머리도 좋은 아이입니다.물론 부모님의
무서운 교육열과 조화를 이루어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아이입니다.
요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거의 그러 하듯이 성격 까칠하고 엄마와 사사건건 트러블이 생깁니다.
3박4일 일본 여행을 다녀오고 1년이나 2년 미국으로의 단기유학을 결심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유학이나 파견근무로 부모따라 외국에서 공부한 친구들에게 늘 영어 컴플렉스가 있었는데
이번 일본 여행에서 폭발을 했다는 겁니다.
부모님들끼리 친하셔서 몇집이 여행을 갔는데,일본에서 친구들의 거침없는 영어말하기에 놀란 겁니다.
평소에도 하루에 해리포터 한권을 다 보았네,영화관에 가면 자신도 자막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볼 능력은
되지만,친구들은 하하 웃음을 터뜨리는데,자신은 그 정도의 삘이 오지 않아 외로웠답니다.
어려서 부터 영어를 부모가 신경써서 시켰지만 1,2년의 외국경험은 역시 다른가 봅니다.글라라
역시 각종 공인성적 상승중이고,회화,소설읽기 골고루 영어가 수준에 오른 아이입니다.
실은 어려서 부터 영어를 무척 싫어하고 수학을 잘하는 아이라 영어때문에 고민도 많은 아이였는데
4학년부터 로알드 달의 책에 빠져 영어능력이 급상승된 아이입니다.재미로 영어에 빠진 경우죠.^^
피하고 싶은 영어였는데,이렇게 변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러나 일본여행을 하면서 자신은 하고 싶은 섬세한 표현까지 할 수 없는데,영어로 농담까지 하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을 잊을 수가 없었답니다.영어가 유창한 친구들 말이 사람이
많은 곳으로 유학을 가야 영어 말하기 실력이 일취월장한다고 친구들이 갔던 곳으로 가겠다고...
욕심 많은 아이가 성취도가 높다는데,맞는 말인가 봅니다.^^
그래서 도착 하자 마자 부모와 타협에 들어갔습니다.오늘 제게도 고민을 털어 놓구요...
주변에 1,2년 유학다녀 온 아이들 사례를 이야기 해주고 성공과 실패 두가지 경우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처음에 저는 말리고 싶었습니다.글라라는 집안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의대로의 진학을
부모나 본인이 오래전부터 희망하였습니다.그렇다면 실리적으로 이과를 가야하고 중2 영재반에
진입해서 수학,과학 열심히 해야하는 것이 진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죠.유학을 다녀오면
분명 과학,수학에 대한 감이 많이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니까요...외고지망이라면 혹시...
그리고 1년 정도 꿇어야 하고,의전가면 대학도 남들보다 엄청 오래 다녀야 하는데...그래도 여자니까
군대도 가지 않으니 괘안겠타 !....친구들 3학년 되는데,2학년 다닐 수 있겠니? 끄덕끄덕...
그랬더니 장래문제도 유학가서 다시 한번 고민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받은 영향이지 자신의 진정으로 원한 진로는 아닌 것 같다고요...자신은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수학쌤에게 자유로운 영어가 그닥 필요할까? 글라라는 영어가 부족해도 다른 아이들 보다
수학,과학을 잘하니까,상관없다고 하니,그 영어 잘하는 아이들 공부도 잘하고 뭐든 잘한다고...헉!
그래서 다시 한번 원점에서 생각해 보았죠...
요즘 평균 연령이 높아져서 80세 이상 사는데,평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서 1,2년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영어라는 것을 잘해서 먹고 산다기 보다, 영어가 되니 살기에 참으로 편하더라..라고 얘기했죠.
또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 같다" 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하기는 삶의 질이라는 것이
개인마다 생각하기에 상당히 주관적이기는 하지만..."그래 가거라,부모님께 잘 이야기 해서 힘을 실어주마"
귀여워하는 동네아이를 상담해 주다가 우리 막둥이 생각이 문득 떠 오르더군요...
우리 아들을 보내볼까?
글라라와 이야기를 나누기전 한국의 영어환경이 좋아져서 영어때문에 절대 외국 갈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그동안의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나 보기로 했습니다.
어휴~~우리 철딱서니 없는 것을 어디로 보내리? 내가 끼고 시켜야지...글라라처럼 야무진 아이면
걍~보내는 건데...ㅜ
그러나 분명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 한계는 있는 건가요? 물론 외국물 먹어도 한국에서 배운
애들보다 아닌 애들도 많지만...대학가서 성인이 되어 유학을 가는 것 보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 가는 것이 효과적 일 거라고 생각합니다.토플보고 유학가서 박사받고 와도
유창한 영어가 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하잖아요.연세대 국제학부의 국내교수들의 영어강의가 형편
없다고 학생들 불만과 원성이 높더군요.참고로 연대 국제학부는 국내외 교수가 영어로만 수업합니다.
영어를 어느 정도 잘하는 아이들은 1년 정도 보내는 것에 확~끌리네요.
어찌 하오리까? 오늘 문득 우리는 아직도 살아온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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