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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횡설수설

  • 하니비
  • |
  • 2010-12-02
30

우리나라에서 자식을 키우며 대학 보내기까지 사교육을 피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물론 있다.하지만 내 짐작으로 95% 이상의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사교육없이 아이를 키웠다고 주장하는 내 경우도 수학경시 파이널반을 단기간 보내기도 했고, 고1 말 무렵1등급 끝자락에 붙어있던 큰애의 언어영역 성적을 고민하다 결국 고액과외선생을 찾아가 8개월간 보내보기도 했다.그러나 정답은 알고 있었다.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리는 쌤은 있어도 1등급 학생을 만점 만드는 것은 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결국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물론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예외일 것이라는 마음으로 보내보았다.결국 수능까지 언어영역 만점은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얼마전에는 친구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전화를 받았다.박봉의 공부원남편 월급으로 짠순이생활을 하고 아이들 사교육도 방학동안 동네 보습학원정도 보내는 그녀에게서 오랜만에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이다.그집 애들은 머리가 뛰어나서 동네보습학원만 초등부터 꾸준히 다니면서도 중,고 1학년까지 전교1등을 했다.그러나 문제는 아이가 고3 올라가는 이 마당에 고2 ,1학기 중간고사부터 수리가형(이과수학)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해서 혼자 해 보겠다고 그냥 두었더니 이젠 회복 불가능한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고1까지 수학성적이 내신,모의 모두 만점으로 1등급을 확보하고 있어서 영어가 부족했던 아이는 영어에 집중 했던 것 같다.그리고 서울대를 목표로 하다보니 기타과목까지 신경을 써야 했기에 다른 애들이 수학에 집중하는 사이 수학성적의 하락으로 이어진것 같다.(내 나름 대로의 분석) 친구는 특별한 고액과외 수학쌤을 알아보았다고 이야기 한다.시간이 없고 특별한 아이기에,보통(?)의 평범한 쌤으로는 안된다며 선생님 프로필을 이야기 하며 선택을 도와달라고 했다.수업료는 과연? 월 8회 2시간씩 수업료는 그집 수입의 절반 이상이 넘었다.그러나 이젠 저축은 의미없다는 이야기를 했다.마이너스 통장도 쓰겠다고 하며 아이에게 올인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초,중등 부모가 들으면 충분히 비웃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가 큰아이 때 언어쌤을 급하게 찾아갔던 그때가 기억나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등학생 부모가 되어서 남의 집 아이 사교육에 맡긴다고 비난 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지금은 절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수년전 우리 큰애가 중학교 시절 쑥쑥의 게시판에 이런 글을 쓴 기억도 난다.사교육 받아 서울대 보내느니 혼자 공부시켜서 연대 보내겠다는 글을 수능날 써서 우리 아들 수능 대박 날거라고 고마운 덕담을 하셨던 쥬피터님을 잊을 수 없다.그러나 고등학생 부모가 되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다.아이의 일생이 걸린 중대사 앞에 그리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다.고등학생 부모가 되어 보아야 비로소 자식 교육 고민의 진수를 경험하게 된다.물론 나도 고등학교 학부모 노릇을 하면서 교육관도 많이 바뀌었다.사교육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활용하자로 말이다.그러나 사교육을 시키고 싶어도 아이에게 맞는 적절한 학원이나 선생님을 구한다는 것이 얼나마 어려운 일인지 겪어 봐야 알 수 있다.솔직히 말하지면 고입을 앞둔 둘째 아이 공부로 집안 시끄럽게 하느니 아이에게 최적화된 좋은 쌤만 구할 수 있다면 아이교육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심정이다.

 

위의 경우는 특별한 경우이고 대부분 아이들은 꾸준한 사교육을 받으며 공부해서 대학간다.요즘의 수능문제를 살펴볼 때 공교육이나 혼자 공부해서 수능을 준비하기에는 힘들다.물론 머리가 뛰어난 경우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뛰어난 경우는 혼자 공부하지만 그중에 취약과목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그러나 문제가 되는 사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영,수 그리고 고등가면 언어까지  꾸준히 사교육으로 성장하는 애들이다.부모가 특별한 교육관으로 가지고 집에서 교육을 시키는 분도 계시지만 어려운 일이다.중3무렵이 되면 영어고 수학이고 '까만것은 글씨요 흰것은 종이'라는 생각이 든다.우리집의 경우 아이의 공부를 고3까지 내가 악착같이 따라간 경우이다.수학은 물론 아이가 특별히 재능이 있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지만 영어는 물론 언어 탐구영역까지 ..그리하며 10년간  엄마의 인생은 없었다고 이야기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집 아이들 사교육없이 집에서 애들을 교육시키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사생활이 거의 없다.주말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야 하고 물론 직접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위해 주말을 양보하고 집에서 아이들 공부를 관리 감독한다.요즘 애들은 핸드폰,컴퓨터등 각종 놀이기구의 유혹에 약하기 때문이다.심지어 내 친구들도 최상위권의 공부 잘하는 애들을 키우면서도 애들이 집에 있을 때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중,고등학생의 공부를 관리한다는 것은 일정기간 부모의 인생을 거의 포기한다는 의미도 된다.아이들 보는 책으로 공부도 때로는 해야한다,그것도 물론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아이들이 무슨 질문을 해도 받아주거나 함께 풀어 볼 시도를 해 보는 것이다. 요즘 애들은 학교선생님에게는 질문도 하지 않고 모르는 문제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거의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다,오히려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풀어달라고 한다.아이들이 풀지 못하는 수능수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 남편도 공대에서 전자공학 수업을 하고 하고 있지만 애들이 풀어달라고 내미는 수학문제에 가끔 땀을 흘리기도 한다,중학교 경시 문제는 거의 풀기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경시문제는 경시전문쌤이 풀고, 수능수리문제는 수능쌤이 전문적으로 쉽고 빠르게 푼다.영어의 경우는 오히려 수학보다는 쉽게 부모가 풀어줄 수 있는 문제들이다.몇년전만 해도 수능 영어는 머리를 빼놓고 푸는 쉬운 영역이었지만 최근 몇년 수능영어 난이도가 올라가며 사교육을 많이 받고 있는 추세이다.아이가 문제를 풀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제 그냥 넘어갈 것이냐? 누구도 해결 할 수 없을때...이때는 과연 어떡할까?

 

이유없이 성적이 하락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도 문제점을 찾아내는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이다.학교에서는 해결해 줄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는 부모가 결국 해결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그리고 요즘은 엄마의 직장생활로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특히 육아문제는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어가고 있다.특히 전문직 여성들과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아이의 교육까지 맡으며 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노벨상 수상자로 기대되는 서울대 김빛내리교수님의 경우도 육아 즉 아이들의 교육이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라는 말씀을 하셨다.엄마가 할 수 없다면 누군가 대신해 줄 필요가 있다.엄마가 집에 항상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만 공교육 이외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부모가 해줄 수 없어 대신 해주어야 할 경우 선택은 사교육이다.

 

사교육계에 발을 들인지 만 10년이 되었다.사교육 절대반대를 외치는 사람이 사교육계에서 일하고 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그러나 때로는 비난을 받는 사교육 강사이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영어라면 머리를 흔들던 아이가 결국 영어에 흥미를 갖게 되고 더 큰 야망으로 토피아 장학생으로 캐나다 관리형 유학을 1년 다녀오고 지금 그녀의 영어를 나는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다.현재 카이스트 1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의 경우 유명한 학원을 장기간 다녔지만 중2무렵 수능과 고등학교영어를 접하며 딜레마에 빠졌다.워낙 영어기반이 튼튼한 학생이었기에 단기간에 고등영어를 확 잡을 수 있었고 과학고 조기졸업후 카이스트가 요구하는 영어성적 만족시킬 수 있었다.만년 3등급 영어를 수능영어 만점으로 마무리하며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가장 보람된 일은 "영어는 싫어요" 라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영어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다.이번 수능영어 문제를 차분히 분석하며 이제 내 능력으로는 수능영어 수업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민도 많았지만 곰곰히 생각하니 1등급 컷이 90점대 후반에서 80점대 후반 90점대 초반으로 내려왔으니 심히 걱정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빈칸 추론을 제외한 풀 수 있는 문제만 정확히 풀어도 충분히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선생은 뛰어난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달능력과 아이의 특성에 맞게 맞춤식 교육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마치 엄마표의 섬세함처럼 말이다.

 

지난주말은 결국 과로로 쓰러져 3일간 일어날 수 없었다.수능과 고1,2 모의고사의 긴장감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피로감이 폭풍처럼 몰아친 것 같다.내가 만나는 아이들 한명한명 얼굴이 다르듯이 실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물론 공부방식도 다르다.오늘부터 겨울 방학 스케쥴을 짜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우리 애들 방학계획을 짜듯이 말이다.쑥쑥에 글을 쓰면서도 늘 아이러니를 느꼈다.사교육없이 교육시키다는 목표를 둔 부모들의 모임터에 내가 왜? 글을 쓰고 있냐? 고 하면서 말이다.그러나 직업은 직업이고 우리 애들은 엄마표이기에 칼럼 쓸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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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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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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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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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니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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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9-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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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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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마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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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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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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