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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딸 인생방향에 대한 고민 이렇게 잠정결론 지었어요.

  • 늦둥어마
  • |
  • 2010-11-22
11

원래 작은딸은 어려서 겁없고 낯가림도 없었습니다.

 

걱정없고 늘 행복하고 사람 친화적인 아이였고 엄마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스윗~한 아이였죠.

 

그런데 미국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구들 관계, 성적, 게다가 늦둥이 동생이 갑자기 떡 생겨서.....

 

그런데 그 정도가 아주 많이 심하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애한테 답답해하고 혼도 내보고....

 

그러나 마음에 병이 아이의 성향과 성격마저 바꿔놓았고 아이는 자아감을 찾지 못해 뭔가 부속이 빠진듯 달라져 있는 것을 나중에서야 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날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 난 이제 애들이 뒤에서 욕하는거 다 지난줄 알았는데.... 나도 알지도 못하는 애도 나를 뒤에서 욕하고...  아직도 나에 대한 뒷다마가 돌고 있더라구." 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리곤 "고등학교 갈땐 나를 아는 애들 하나도 없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 안될까?".....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상담을 1년 반 이상 받았고........ 정말 힘들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냈어요.

 

그나마 이번 외고입시를 준비하며 현실도 생각해보고 노력도 좀 해보고 진로도 생각해보고 자신이 그나마 잘하는 영어를 살려 뭔가 해보고자 하면서 아이가 좀 나아지고 성장도 했습니다.

 

결과가 불합격이었고 다시 극심한 좌절감을 맛봐야 했지만 과정이 의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고등학교 입학이 남았습니다.

 

아빠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젠 아픈 은재를 가장 먼저 생각하자.

 

아이 인생을 고민하면서 계속 아빠랑 모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아이의 진짜 걱정은 입시위주로 공부만 시키는 고등학교, 강제 야자 뭐 그런게 아니라 일단 새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그 두려움이 가장 크네요.

 

지난 주말에 아이랑 이사 갈 만한 지역을 다 다녀왔습니다. 학교랑 집도 봐보고 상가지역도 가보고.

 

어제 밤에 또 늦게 까지 많이 이야기를 했고 일단 아이가 원하는데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거기 학교를 다녀보고 그 다음 미국으로 다시 가는 것은 내년 미국 학기가 9월이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생각하며 살아보고 결정하자 하고.

 

미국에서 좀 덜 스트레스 받고 여러가지 활동이나 경험을 하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할수 있는지 자신감을 찾고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면 미국에 가는 것도 좋을 듯....

 

그러나 그런 모든 옵션에 대한 선택은 딸이 스스로 해야 하니 앞으로 계속 얘기하고 평가?해 가며 결정해가려고 합니다.     

 

 .............

 

미국에 있는 오빠 아들이 미시간 전체에서도 손뽑히는 수학영재였습니다. 몇년을 선행하는 우수아였죠. 

 

그런데 갑자기 고1 들어 성적이 곤두박칠 쳤고 오빠와 언니가 난리가 났었어요. 처음에는 혼도 내고 저처럼 잘 몰랐던거죠....

  

알고보니..... 어릴때 미국에 갔지만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고 중간에는 그냥 지내는듯 해서 잘 지내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예요. 고학년이 되서 다른 아이들의 노골적인 질투? 해꼬지가 있었더라구요. 예로 집앞에다 나쁜짓 해놓고 도망도 가고....

 

긴 얘기 짧게 하자면.... 그래서 두 부부가 결정을 하고 집을 내놓고 아파트를 얻어 올 여름에 바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 부동산 침체기라 아마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타격이 크고 힘들텐데....

 

언니가 이런 말을 하며 울더군요. "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아들이 적응하느라 힘들어 할때 아들의 마음을 들여다 봤을 것을... "

 

어떻게 지내나 전화를 했더니 무뚝뚝한 울 오빠 말, " 집이 작으니까  아담하니 서로 얼굴 맞대며 살고 좋~다."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고 잘 따라오는 자녀도 있겠지만 상처받은 아이, 지친아이, 혼란스러운 아이.....도 있습니다.

 

저도 미처 우리 딸이 어떤지 간과했었는데 부모의 기대로 아이를 보지말고 아이의 현실과 상태를 잘 보기란 말처럼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일으켜주고 힘이되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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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만 둘맘
  • |
  • 2010-11-23 14:40
답댓글

자식 키위기 정말 힘들어요.

저도 중학교에 있는데 정서가 안정된 학생이 드물죠.

얘네들이 왜 이럴까.. 많은 생각을 하면서 근무한답니다.

상처 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에 있겠어요.

너무 순탄한 삶은 오히려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떨어질 수 있답니다.

상처 받은 만큼 더 성숙되고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할거예요.

많이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세요.

제 맘이 이리 싸아한대, 부모님이 많이 아프셨을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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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둥어마
  • |
  • 2010-11-23 21:45
저의 인생에서도 고통과 인생의 굴곡이 결국 자신 스스로도 의식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어떤 부분들을 돌아보고 담금질 하게 하는 선물이었지요.
우리 딸에게도 이 고통이 분명 성장을 가져올 어떤 것이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다만 쓰러질때 옆에서 지켜주고 꺾어질때 잡아주어서 성장으로 잘 가도록 하는게 저의 바람이고 역할이겠죠.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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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어맘
  • |
  • 2010-11-22 20:16
답댓글
 저는 지금 중학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 중 친구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애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열에 아홉은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상황이 그리 심각하지 않아 보여도 아이들은 죽고싶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말 놀랄 정도죠. (그런데 더 심각한건 너무 착해서 죽고싶다는 이야기도 숨기는 아이들입니다.)그 나이때 아이들에게 친구관계라는게 그렇게 절대적이랍니다. 다만 한가지 위안을 삼고 싶은건 중학교에서 심각했던 아이들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정말 완전히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에서 드리는 말씀이니 힘 내시고 딸 아이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아이 본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게 아니고 환경의 문제였으므로 환경이 바뀌면 거짓말처럼 좋아질거라고 말이죠.^^* 힘내세요.^^* 아이 가진 부모라면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늘 가슴 조마 조마하게 삽니다. 초2  아들래미 얼마전에 학교에서 친구에게 로우킥 당하고 왔답니다.ㅠㅠ 학교가 진짜 정글같아요. 하루하루가 모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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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둥어마
  • |
  • 2010-11-23 21:40
그래도 엄마가 중학교에 계셔서 미리 알고 계시고 마음을 열어놓고 계시니 자녀분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낫겠네요.ㅋㅋ 부모들의 기대와 욕심이 자녀와 갭이 있을때 사춘기와 맞물려 갈등이 심해지잖아요.
고등학교 가면 좀 나을 수 있다는 말씀 위로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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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 |
  • 2010-11-22 17:26
답댓글

새 학교에서 따님 좋은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학교생활 할 수 있기 기원합니다. 저도 늦둥이 동생 키우느라 큰애 의지와 상관없이 이사까지 하면서 큰애가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요. 나중에 왜 아팠을까 곰곰생각해보니 얻은 결론이어요... 늦둥어마님과 따님 힘내세요. "이 또한 다 지나갈 것"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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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둥어마
  • |
  • 2010-11-22 17:47
마음으로 기원하심이 느껴져 따듯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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