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작은딸은 어려서 겁없고 낯가림도 없었습니다.
걱정없고 늘 행복하고 사람 친화적인 아이였고 엄마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스윗~한 아이였죠.
그런데 미국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와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구들 관계, 성적, 게다가 늦둥이 동생이 갑자기 떡 생겨서.....
그런데 그 정도가 아주 많이 심하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라서 애한테 답답해하고 혼도 내보고....
그러나 마음에 병이 아이의 성향과 성격마저 바꿔놓았고 아이는 자아감을 찾지 못해 뭔가 부속이 빠진듯 달라져 있는 것을 나중에서야 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느 날은 밥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 난 이제 애들이 뒤에서 욕하는거 다 지난줄 알았는데.... 나도 알지도 못하는 애도 나를 뒤에서 욕하고... 아직도 나에 대한 뒷다마가 돌고 있더라구." 하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리곤 "고등학교 갈땐 나를 아는 애들 하나도 없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면 안될까?".....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상담을 1년 반 이상 받았고........ 정말 힘들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냈어요.
그나마 이번 외고입시를 준비하며 현실도 생각해보고 노력도 좀 해보고 진로도 생각해보고 자신이 그나마 잘하는 영어를 살려 뭔가 해보고자 하면서 아이가 좀 나아지고 성장도 했습니다.
결과가 불합격이었고 다시 극심한 좌절감을 맛봐야 했지만 과정이 의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고등학교 입학이 남았습니다.
아빠와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젠 아픈 은재를 가장 먼저 생각하자.
아이 인생을 고민하면서 계속 아빠랑 모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아이의 진짜 걱정은 입시위주로 공부만 시키는 고등학교, 강제 야자 뭐 그런게 아니라 일단 새로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그 두려움이 가장 크네요.
지난 주말에 아이랑 이사 갈 만한 지역을 다 다녀왔습니다. 학교랑 집도 봐보고 상가지역도 가보고.
어제 밤에 또 늦게 까지 많이 이야기를 했고 일단 아이가 원하는데로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거기 학교를 다녀보고 그 다음 미국으로 다시 가는 것은 내년 미국 학기가 9월이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생각하며 살아보고 결정하자 하고.
미국에서 좀 덜 스트레스 받고 여러가지 활동이나 경험을 하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할수 있는지 자신감을 찾고 행복감을 느낄수 있다면 미국에 가는 것도 좋을 듯....
그러나 그런 모든 옵션에 대한 선택은 딸이 스스로 해야 하니 앞으로 계속 얘기하고 평가?해 가며 결정해가려고 합니다.
.............
미국에 있는 오빠 아들이 미시간 전체에서도 손뽑히는 수학영재였습니다. 몇년을 선행하는 우수아였죠.
그런데 갑자기 고1 들어 성적이 곤두박칠 쳤고 오빠와 언니가 난리가 났었어요. 처음에는 혼도 내고 저처럼 잘 몰랐던거죠....
알고보니..... 어릴때 미국에 갔지만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고 중간에는 그냥 지내는듯 해서 잘 지내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예요. 고학년이 되서 다른 아이들의 노골적인 질투? 해꼬지가 있었더라구요. 예로 집앞에다 나쁜짓 해놓고 도망도 가고....
긴 얘기 짧게 하자면.... 그래서 두 부부가 결정을 하고 집을 내놓고 아파트를 얻어 올 여름에 바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 부동산 침체기라 아마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타격이 크고 힘들텐데....
언니가 이런 말을 하며 울더군요. "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아들이 적응하느라 힘들어 할때 아들의 마음을 들여다 봤을 것을... "
어떻게 지내나 전화를 했더니 무뚝뚝한 울 오빠 말, " 집이 작으니까 아담하니 서로 얼굴 맞대며 살고 좋~다."
건강하게 공부도 잘하고 잘 따라오는 자녀도 있겠지만 상처받은 아이, 지친아이, 혼란스러운 아이.....도 있습니다.
저도 미처 우리 딸이 어떤지 간과했었는데 부모의 기대로 아이를 보지말고 아이의 현실과 상태를 잘 보기란 말처럼 쉽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며 일으켜주고 힘이되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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