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1인 아들 친구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한참을 통화하는데 무슨 얘긴지 요지를 알아 들을 수가 없나 봅니다.
횡설수설~ 이랬다 저랬다~ 끊고 다시 전화해달라 했다가 끊지 말라고 했다가~
친구끼리 하는 전화 내용까지 간섭해서야 이렇게 생각하다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슬슬 궁금해집니다.
"토할 것 같아?" "그럼 약국에서 약 사먹어."
"뭘 먹었길래?" "맥콜? 그건 보리 음료 아냐?"(알고 보니 맥주 + 콜라 ㅡ.ㅡ;;)
"지금 어딘데?" "뭐? 옥상?"
"옥상엔 왜?" "뭐? 삶을 마감해?"
이 대목에서 화들짝~!
"야! 무슨 '옥상의 민들레꽃'(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박완서님의 글)에서 영감 받았냐?"(으이구ㅡ.ㅡㅋ)
"빨리 집에 들어가. 속도 안 좋다면서...."
"학원은 무슨 학원을 가? 취해서...." (@.ㅜ)
참지 못하고 "뭐? 전화기 이리 내!!" 화나서 외치는 저, 아이 아빠의 애들끼리 해결하게 놔둬보라는 말에 꾸욱 참아봅니다.
이러고도 한참을 횡설수설하는 친구에게서 겨우겨우 집으로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나서야, 부모님이랑 어디 나가야한다고 하고 전화를 끊네요.
결론은 PC방앞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술주정~!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네요.
PC게임방에서 다른 중학교의 친구들과 게임하며 마신 게 맥콜.
순진하게 우리 식구들은 그게 순수보리음료 얘기하는줄 알았네요.
"그 애랑 놀지맛~! " 저의 말에
아들이 "걔는 술인 줄 모르고 마셨나봐요."
오늘 그 친구 다시 전화해서 아들이랑 대화~
(내가 어제 전화해서 무슨 말 했냐?) (이젠 필름 끊김까지ㅡ.ㅡ)
"너 옥상이 어쩌고 생이 마감 어쩌고 기억 안나?"
(글쎄....)
"아무튼 너 PC방도 절대 가지 말고 그 친구들이랑 놀지마.
미성년자한테 술 팔면 잡혀가는데 어느 PC방이야?" (ㅋㅋㅋ)
(그건 그렇고 다음 내 생일에 생일 선물로 게임머니 선물해주면 안될까?)
"싫어. 생일 파티 초대해주면 다른 선물 사서 갈게. 게임 얘기 할거면 끊어! " (ㅋㅋㅋ)
제가 "너 게임머니 한푼이라도 주면 용돈은 없는 줄 알아."
아들이 "안 줘요. 걱정 마세요."
RCY 봉사활동도 같이 착실하게 잘 다니고 큰 문제는 없는 친군데, 나 원 어이가 없네요.
요즘 청소년들 그 중에서도 중학생들이 제일 무섭다는데....
내가 현실을 너무 모르고 있었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아무튼 기막힌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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