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입시카페와 입시사이트를 들러보고 깜짝 놀랐다.
고교선지망 선택으로 수많은 중3 부모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물론 9월 부터 사립고등학교와 자율고등에서 3년 장학생 조건을 제시하며
몇몇 학교에서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고등학교는 가장 가까운 곳
형이 다녔던 학교로 선지망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요즘 자율고 때문에 명문사립고에서는 최상위권 학생의 특목고 자율고 이탈을
막기위해 스카웃 열기가 심해진 것 같다.입시 진학율 통계치와 교육방법등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남편과 나는 직접 고등학교 입시담당 선생님의 러브콜을 받으며
형 입시로 내 일로 소홀하게 키웠지만 우리 애가 중학교 생활을 잘했구나!
둘째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애 때는 특목고 열기가 심한 시기였기에 우리도 그 대열이 줄을 섰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최악의 절망과 슬럼프를 겪고 결국 큰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라는 사자성어가 국어시험에만 나오는 단순한 뜻은 아니였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미련이 있는지 대학에 입학하자 마자 둘째는 꼭 D외고를 보내라고 했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민사고는 민족반(국내 대학진학)의 경우 우리나라 입시와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물론 큰애는 민족반이 아닌 국제반(국외대학으로 진학)을 지원했었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초등학교 입학과 고등학교 입학은 부모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물론 내 경우는 아이들의 유치원 교육이 가장 중요했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입은 대입과 직결되기에
아무래도 가장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카톨릭 초등학교로 전학을 시키기 위해 한겨울 꽁꽁 얼어 교장수녀님을 만나기위해
수녀원에서 2시간이 넘게 기다린 일이다.물론 남편은 학교앞 차안에서 나를 두시간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초등학교를 보낼 수 있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좋은 교육보다는 뛰어난 진학율...이것이 우선되어야 하니..ㅠㅠ
큰아이 입시를 겪고 느낀 점은 이리재고 저리재고 이렇게 저렇게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도
하늘이 하시는 일이고 입시와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고등학교가 명문이어서 명문대를 가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뒷받침이 강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특목고 가면 명문대 진학을 보장하는 것 처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하다.특히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정말 백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고등 학교가 대학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뜻 이다.
우리는 아이가 명문대에 합격하면 어느 고등학교에서 몇명 보냈어,혹은 어떤 엄마가 보냈어..
이런 말을 많이 듣는데,내 경험으로는 그것이 아니다.누가 보내줄까? 자기가 가는 것이지...
요즘 중3엄마들은 어느 학교를 보내야 할지..
머리를 쥐어짜고 고민하고 조언을 받고 잠이 안온다고 한다.
그러나....
나도 중3 엄마인데...왜 이리 담담한 것일까?
EBS 공부의 달인,공부의 왕도 광팬인 휴유증일까?
어떤 상황,어떤 조건에서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모든 것 극복하고 '뜻'을 이룰 수 있는데..
그 조건이라는 것이 그리도 중요할까?
어느 조건 어느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실력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봄에 몸이 심하게 아프고 오십견으로 고생을 하며 둘째 뒷바라지 고민을 했다.
고등학생이 되는 아이 어쩔 것인가?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고 7개월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른 곳에 힘을 쏟고 있다.
아니 벌써부터 입시의 중압감에 살고 싶지 않아서..
실은 여름방학 끝나고 심신이 지쳐 아무생각 없이 빈둥빈둥 놀았다.
빈둥빈둥 논다는 것이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지,나 자신에게는 철저하게 살았다.
2주후 수능이 끝나면 좀 한가해지려나...
벌써 11월이다.
11월부터 신경쓴다고 백번 다짐을 했다.그러나 역시 마음 뿐이다.
"잘 하고 있니? 수1 실력정석 혼자 할만해? 힘들면 얘기해...A급 보다 어렵니?"
가끔 아이에게 물어볼 뿐이다.
나의 엄마표가 원래 그러하지 않았던가?
애들 어려서 부터 그저 큰 줄기 잡아주고 가지치고,교통정리 하는 정도...
세세하게 아이들 관리하는 부모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내 능력의 한계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이와 소소한 트러블도 겪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다.
그저 한발작 물러서서 응원해 줄 뿐이다.
이미 입시를 겪어본 경험과 내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세상의 일이 모두 그러하지만 입시 또한 부모맘이 아닌 하늘이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렇게 담담하고 편한 마음으로 예비 고등학생 엄마로 살아가는 것인가?
Living today to the full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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