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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그리고 한글깨우치기

  • 꽁이
  • |
  • 2010-02-18
30

2월 18일.

오늘은 우리 토깽이가 만 4살. 딱 48개월이 됩니다. ^^*

임신 28주 정도에 온 몸의 염증수치가 올라가면서

찾아온 조산기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한달정도 입원했지요.

그리고, 이것저것 검사하면서 토깽이 한쪽 신장에 물이 차서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수신증 의심 판정으로 태어나자마자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속에서 태어난 토깽이..

그래도 2.82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답니다.

다행히 수신증도 태어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케이스에 들었고요..^^

그 때 토깽이 낳고 산후조리하면서 신나게 동계올림픽을 봤었는데..

지금 동계올림픽을 보고 있으니, 벌써 4년이 지나긴 했나봐요..ㅋㅋ

 

 

 

암튼 오늘은 토깽이가 한글을 알아간 과정에서 느낀 점을 좀 적어볼려고요..

 

토깽이는 한 18개월이 채 되기 전에 간단한 한글 통문자를 익혔어요.

소의.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할아버지. 텔레비전..등등등..

 

하지만, 그 상태에서 전혀 발전하는 것 같지 않더군요..ㅋㅋ

두 돌이 지나고 세 돌이 지나자,

토깽이 아빠가 한글부터 가르쳐보는 게 어떻겠냐고 자꾸 압박을 가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토깽이가 문자를 통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한 글자 한 글자씩 보는 것 같더라구요.

 

예전에는 "할아버지"라는 단어를 보면 바로 할아버지라고 통으로 보고 바로 말했는데,

한 글자 한 글자 짚어가면서 말하더라구요.

할.아.버.지.

 

그래서 이미 다 통으로 외워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까지도

더듬더듬 읽게 되더라구요..

 

한동안 낱말카드를 안 보여줘서 까먹고 헷갈려하는건가..

저도 혼란스럽더군요.

 

정말 맘 잡고 한글을 가르쳐야 하나..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할 지 감이 안 오더이다..ㅠㅠ

그래서 작년 가을 아이챌**를 해볼까, 학습지를 해볼까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갔어요..^^;;

 

그러다가 또 발동한 귀차니즘..

어린이집에서 올해는 좀 가르쳐주겠지 뭐...^^;

 

그렇게 시간이 또 조금씩 지나고,

얼마 전, 토깽이가 웬만한 글자를 대강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한글책을 빌려오면,

관심있어 하는 책은 제목부터 유심히 보고 있길래

제목을 한 글자 한 글자씩 짚어보며 읽어보라고 했더니, 거의 다 읽더라구요.

물론 어려운 글자는 틀리기도 하는데, 비슷하게 틀리더군요..

 

왱왱이라는 글자를 잉잉이라고 읽는다든지

이솝이야기를 이솜이야기로 읽는다든지

 

그 뒤로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은 꼭 토깽이보고 한번 읽어보라고 하고

저랑 같이 다시 한번 제목을 읽은 다음 책읽기에 들어갔지요.

 

이렇게 하다 보면 토깽이도 어느 순간 한글을 깨우치겠지..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마침, 개구쟁이맘님께서 글자를 깨우치는 단계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기에,

한글 깨우치는 데에 더 이상 조급해하지 말자고 신랑에게도 말해주었구요. ^^

 

그러다, 얼마 전 대여해온 책 중에 이 책이 있었어요.

 

 

 

토깽이가 좋아라하는 몬스터 책..^^

읽어달라고 하는 토깽이한테 먼저 이 책 제목이 뭐지?

제목을 한 자 한 자 짚어보면서 읽어보라고 했더니

 

유. 영. 범. 포. 카. 을. 탄. 로. 시.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엄마! 범수할 때 "범" 자야..

(토깽이 어린이집 친구 범수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토깽이가 좋아하는 몬스터 이야기를 읽어주었답니다.

한참 재미나게 읽어주고 있는데

갑자기 토깽이가 까르르 웃어대면서 크게 말하더군요.

 

토.끼. 접.근.금.지. !!

 

우하하하..토끼 접근금지래..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서 봤더니,

제가 읽고 있던 페이지 아래 이런 그림이 있더군요.

 

 

 

 

순간, 토깽이 아빠도 저도 너무 놀라서 토끼접근금지가 어디 써 있어? 라고 물었더니

그림을 가르치면서 여기 있잖아..라고 하더군요..^^;;

 

그저 조금씩 꾸준하게 한글책을 읽어준 것 뿐인데..

이렇게 글자를 알아가는 과정이 저는 너무 신기할 뿐이랍니다.

 

더불어 꾸준한 책읽기의 효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한글책을 꾸준히 읽어준 것처럼

영어책도 꾸준히 읽어줘야지..^^*

 

그럼, 언젠가는 토깽이가 영어책도 조금씩 읽기 시작하겠죠?

물론 한글을 깨우치는 시간보다 몇 배는 더 걸리겠지만요..^^

 그래도 기다려야겠네요..

 

올해도 엄마와 함께 즐거운 책읽기

우리 쑥쑥맘님도 함께 하실거죠? ^^

 

오늘은 퇴근길에 생일선물로 책 한권 사들고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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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2&number=7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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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이마음
  • |
  • 2011-04-05 17:04
답댓글

영어책 꾸준히 읽어 줘야 겠어요..... 님 말에 희망을 거네요....

울아들 표현을 하지 않아서 한글을 얼마나 안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치만 가끔 영어랑 한글을 표현할 땐 넘넘 감사하더군요....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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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주맘
  • |
  • 2011-01-27 18:08
답댓글

울 아들은 글자에 관심이 없는지,,, 2년넘게 글자 집어주며 책 읽어도 모르네요..

언젠가 알겠지 하면서 오늘도 또 책을 읽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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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갑자기
  • |
  • 2011-01-15 20:56
답댓글

안가르쳐도 알아가는 아이들보니 신기하기만 하군요..

우리아이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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