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좋아하고.. 감각도 있다는 말을 듣는 5학년 남자아이 인데요...
지금 제 학년 제 학기 심화를 하고 있어요..
중학교에 진학하기전에 1년정도 선행을 하고 싶은데..어떤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조언부탁드려요..
수학을 좋아하고.. 감각도 있다는 말을 듣는 5학년 남자아이 인데요...
지금 제 학년 제 학기 심화를 하고 있어요..
중학교에 진학하기전에 1년정도 선행을 하고 싶은데..어떤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조언부탁드려요..
아이고...감사합니다...
새 교과 과정은 제가 모르겠고, 예전 교과 과정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방정식이 초6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 부분까지만 설명해 보겠습니다. 또 선행을 한다는 전제하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선행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제합니다.
교과 과정으로 보았을 때에 초6과 중1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초5를 제대로 했다는 가정이라면 초6은 가볍게 보고 넘어가도 될 듯 싶습니다. 어차피 중1에서 다시 다하기 때문인데, 초5,6에 나오지 않았던 것중에 중1에서 나오는 새로운 개념으로는 집합, 정수와 유리수, 함수 정도가 1학기에 새롭게 나오게 되구요, 점,선,면의 위치관계(꼬인 위치나 이런 것을 말합니다.), 작도, 대수를 응용한 여러가지 기하의 공식들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6의 선행은 아이의 수준에서 무난하게 풀었던 수준에서 마무리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구요, 중1 선행부터는 가급적 공부량도 늘리고 깊게 공부하는 것이 어떨가 싶습니다. 이런 진행이라면 이번 겨울 방학에 초6 선행을 기본 문제집으로 마치고, 초6 1학기부터 중1 선행을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는데요, 초등 수학과 중등 수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관과 엄밀성의 차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어느정도 되실겁니다. 초등 때에는 이런 방법으로도 생각해보고, 저런 방법으로도 생각해보다가 문제를 해결해가고 그러한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가지 문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구요. 그렇지만 중등부터는 여기에 한가지가 더 덧붙여져야 합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엄밀성입니다.
엄밀성이라는 것은 내가 사고했던 것이 보편적으로 맞는 방법인지를 검토해보는 것입니다. 사고력으로 접근한 방법에 증명이라는 것을 통하여 확실한 개념 정립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초등 수학에서 추구하는 사고력의 개념과 중등부터의 사고력의 개념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등 수학을 깊게 하면 고등가서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초6에서는 구의 부피에 대하여 4/3 * 반지름 * 반지름 * 반지름 * 3.14 라고 배웁니다. 초6 수준에서는 왜 그렇게 되는지 정확히 이해하기에는 수학적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엄밀성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중등부터는 4/3 *파이(원주율) * r^3으로 표현합니다. 역시 중1의 지식으로는 증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3까지 모두 다 하면 이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알면 직관적인 수준에서 증명이 가능합니다. 나중에 미분,적분을 하고나서는 거의 완벽한 증명을 이해할 수 있고, 대학 수준에서 입실론-델타법을 배우고 나면 완벽하게 엄밀성을 주어서 구의 부피 공식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대부분은 중3이 끝나고 고등학교에 가면 구의 부피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1학년 것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지요. 기하는 고등부터는 거의 배우지 않다가 이과로 진행하면 벡터라는 개념을 배우게 되는데, 이 때에 도형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 때까지 중1부터의 공백기가 상당한 것이지요. 그래서 기하는 중3까지 다 하고 나면 반드시 다시 1학년으로 돌아와서 엄밀성 측면을 더욱 강조하여 다시 봐야 합니다. 고등학생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야 큰 무리 없이 이과 수학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관적 수준에서의 구의 부피 증명이라면 중등 과정에 국한해서 이해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것은 선행학습이 아닌 후행학습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선행이 판을 치는 분위기에서 왠 후행학습인가 하시겠으나, 후행학습의 파괴력은 실로 막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찬찬히 보면, 구의 부피라는 개념 하나를 가지고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차로 엄밀성이 부여되게 됩니다. 후행 학습까지 감수해가면서 중등 수학을 깊게 하면 완벽한 구의 부피 증명까지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려운 문제 많이 풀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념을 깊게 다지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중등 수학을 깊게 하면 고등수학에 유리하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 것입니다.
이렇게 순차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면서 가는 것은 우리나라 수학 교육과정과도 맞물립니다. 나선형 교육과정이라고 불리는데, 용어가 어려워서 그렇지 순차적으로 1학년때 배웠던 것 2학년때 좀 더 깊이 배우고, 새로운 개념 조금 더 나오고 ... 이런식의 교육과정을 말합니다. 전인 교육의 측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수월성 교육 측면에서는 부작용도 많을 수 있겠지요. 각설하고, 중등 수학, 특히 2학기 기하부분의 특성이 이러함을 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러한 엄밀성의 시작이 중등부터이고, 중등부터의 사고력은 초등까지의 사고력 + 엄밀성이라고 하면 완벽하지는 않으나 어느정도의 설득력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예를 들어드리는 이유는 초6과 중1은 수학에 대한 접근부터가 달라지기 때문에, 선행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초6은 가볍게, 대신 중1을 깊이있게 하는 것이 어떨가하는 제 의견에 대한 객관적 설득력을 부여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1학기는 기본과 심화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합, 자연수의 성질, 기수법까지 한 묶음, 정수와 유리수 한 묶음, 문자와 식, 일차방정식과 그 활용 한 묶음, 함수 한 묶음 이렇게 묶음으로 진행하는 것이 1년 선행이라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첫번째 묶음까지 기본 문제집으로 하고 바로 첫번째 묶음까지만 심화 문제집으로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에이급 수학 수준은 최소 중2까지 보고 접근하는 것이 편할 겁니다. 그래서 에이급 수학은 중1때 중2 선행을 마치고 최종 심화를 할때에 학년 진도와 맞추어서 진행하는 것이 어떨가 싶습니다. 제 생각은 에이급까지 해야한다가 아니고, 이 정도까지 하려면 이 방법이 더 낫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일 뿐, 교과 진도에서 에이급 안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학기는 순서대로 기본을 먼저 다 본 후에 두 번째 볼때에 요점 정리를 해가면서 기본 문제집 중에서 틀린 것들만 풀면서 리뷰를 하고, 심화는 학년 진도에 맞춰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도 답글이 없길래 그냥 제가 나서 봤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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