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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봉 어머니

  • 하니비
  • |
  • 2010-08-29
13

초등게시판 빨강머리앤님의 한석봉 어머님 글을 읽고...

나도 한석봉 엄마? ㅎㅎㅎ....

 

어제 둘째 아들과 한판했어요.

둘째는 여름방학 동안 수1과 미분적분,통계를 혼자 독학하였습니다.

교재는 기본수학의 정석을 사용했고 문과 지망생이기에 고등학교 수학과정을 끝낸 셈입니다.

혼자 끝냈으면 격려하고 축하해 주어야 하는데,잔소리만 엄청 퍼부어버렸네요.

노트에 한문제도 빠짐없이 잘 풀었지만 책이 깨끗하더군요.

분명 스스로 채점하면서 어려운 문제나 시간이 많이 걸린 문제,반복이 필요한 문제는 표시해 두라고 했는데..

책이 너무 깨끗하더군요.표시가 하나도 없어요,이렇게 완벽하게 풀었나?

물론 지난주에 랜덤해서 몇문제 풀려봤는데,잘 풀어서 큰애에게 받은 베스킨라빈스 16000원 어치 빼았겼지만

수학문제 난이도를  알 수 없는 제가 뽑은 문제라...정말 어떤 문제가 어려운 문제인지 구분도 못하겠어서

그냥 그림있고 복잡하게 생긴 ㅋㅋ..몇문제 테스트했을 뿐이죠.

그래서 미해결 되거나 어려운 문제 없더냐구? 물었더니...분명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그렇더냐? 물었더니...조용해요.

다시 복습하기로 했지만,처음 풀어본 과정에서 표시를 해 두었다면 ...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다시 풀어볼 가치도 없는 문제들도 상당히 많고,다시 꼭 봐야할 문제도 있더군요.

 

아이에게 여름방학 한달동안 엄마가 공부한 영어책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공부한 책에는 큰별 ,작은 별 O,X 등 다양한 부호가 표시되어 있었죠.

문제를 풀며 다시 봐야 하는 문제는 한문제 당 5번도 다시 풀어 본 문제도 있었죠.별 5개.

 

어제는 빨래를 개다가 갑자기 표시해 둔 문제에 대한 영감이 떠올라 책상으로 달려가 다시 읽어보았죠.

수능 외국어 영역 최저 정답율을 기록한 문제였죠.답을 맞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죠.

negative에 대한 고민..아래 주석을 보지 못했다면 해석은 산으로 갈 수도 있는 문제.저는 주석을 보지 못했죠.

부정적인 이라는 뜻으로 읽으면 완전...ㅠㅠㅠ 그 지문에서는 사진에서 쓰이는 용어로 음화라는 뜻으로

이해를 해야 하는 문제였죠.(짧은 영어실력 부끄부끄..ㅠ)

 

negative의 번역: 영어 » 한국어

negative - 〈의견·대답 등이〉 부정[부인]의;부정적인, 〈태도·의지 등이〉 거부적인, 반대의, 〈의견·성격 등이〉 소극적인, 적극성이 없는, 〈명령 등이〉 금지적인, 〈노력 등이〉 효과가 없는, 쓸모없는, 【수학】 음의, 마이너스의(minus)(opp. positive), 【사진】 음화[네가]의, 【전기】 음전기의[를 일으키는], 【의학】 음성의, 【논리】 〈명제가〉 부정을 나타내는;【문법】 부정의, 부정;【문법】 부정어(구) 《no, not, never 등》;부정 명제(命題), 반대파, 반대측

 

그제서야 그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3번 정도 다시 본 문제도 많아요.

그때 든 생각이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정말 공부를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그런 문제가 나오면 어떤 문제도 풀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물론 풀이를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고민의 과정 즉 처절한 사고의 과정이 없으면...

 

수학을 특별히 잘하는 아이들의 경우 미해결 문제는 머리에 그 문제를 그려놓고 몇번이고 다시 생각하죠.

물론 해답을 보면 그자리에서 해결이 되지만 긴시간이 걸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끼죠.

몇일 후 다시 풀어보기도 하고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그 문제를 생각하더군요.

누가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수학 뿐 아니라 모든 공부의 과정이 그렇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엄마의 문제집을 보여주며  공부의 과정을 이야기 했죠.

엄마 처럼 하면 좋겠다고요....

 

저는 한석봉 엄마 처럼 썰 떡도 없고....

그렇다고 살림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러나 아들보다 이번 방학 떡을 가지런하게 썰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밤 늦도록 잔소리 하고 이제 엄마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관리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작심삼일이겠죠.

수학문제집을 오답시키며  수학을 이끌어 주기는 정말 어렵습니다.초등 올림만 해도 머리가 지끈이죠.

어려서 부터 자신이 철저히 해야 합니다.누군가의 감독하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고

그 벽을 절대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도 수학 잘해서 고등수학 철저히 끌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예전에 다 풀었던 문제인데...난이도 구분도 못하겠어요.ㅠㅠㅠ...

세째가 있다면 수학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저 옆에서 제 공부나 하며..아니,옆에서 함께 공부 절대 못합니다.잡담을 너무 많이해서,

서로 다른 방에서..ㅠ 물론 불을 환히 밝히고...

엄마처럼...잘 모르는 것은 표시해 가면서 하세요.^^

 

 Like mother like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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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구름
  • |
  • 2010-09-01 15:46
답댓글

오랫만에 답글을 달아봅니다  아이들방학동안  모두들 그렇겠지만 전쟁을 겪어서요 

전에는 아이들 키우고 집안에 갇혀서사는 제 자신이 안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오늘 수학학원 가기싫다고  숙제와 보강이 밀려서 (결석일이 많아서요)  정말 학원 오늘 안가면 안되느냐고 하는 아이를 보내놓고 보니  우리아이들 정말 불쌍해요  어찌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갈지..  얼마전 읽은 책에서  인생은 고통이라는데  그래도  살아야하는 의미들이  있으니... 사는것인지.. 살아내는것인지..  주위에  정말 부지런하신 분들 보며  (쑥쑥 뿐 아니라 제 이웃들도)  제가 그동안 얼마나 게으르게 살았는지  반성한답니다  우리 큰아이가 요즘 영 학습의지가 없는것이  엄마가  너무  게으른 탓인것 같아서.. 저도 요즘 운동 시작했답니다 아이들 교육비도 좀  아끼려면 초3 작은 아이  제가 가르치면 좋으련만 .. 체력이 영  따라주질 않아서요  방학하면 가장 부담스러운 것이 아이들과 제가 잠에서 깨는 것이랍니다   더 늦기전에  아이들 과 운동하고 부지런하게 살아야겠어요  하나비님 주울님   멋지십니다  멋져요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  본받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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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숙
  • |
  • 2010-08-31 07:45
답댓글
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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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0-08-31 00:05
답댓글

하니비님 방학도 끝났는데  인제 좀 한가해지셨어요?  아들이 둘이라  같은시간을 따블로 겪으셔야 하네요  그래도 부럽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시는거 아니십니껴  학생떄 그리 공부 하셨어유?    돌아가고 싶으실거같아요  지금같이 했으면 최소한  뭐하나는 가슴에 달지 않으셨을까?  제가  아이교육정보 얻는다고  컴에 빠져서 허구헌날 모니터만 들여다 보고 있자니  가끔  그런생각이 들어서요...내공부를 이렇게  정보를 찾으며 했으면  지금쯤 신랑이 달라졌겄다 싶은게.....^^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어려서부터 철저해야한다 천만번 동의 합니다... 공부만이 아니지요  사는게 다그런거같아요....

제가 지금 거실에서 불다 끄고 컴두드리고 있는데요  우리아파트 전망이 탁트엿거던요....모두다 깜깜한데 멀리  신도시  고층아파트랑 도로들의 불빛만 반짝이니  어렸을적에  봤던 신데렐라 그림책의  왕자님살던 성이 그려진 한페이지가  생각납니다...   멀리  불빛만 아름답게 반짝이는  성 말이지요,,,

얼마나  가고싶은성입니까 만은 거기까지 가는길이 험난하지요...부모가  제공하는것은 한계가 있어요  자신이 철저하지 못하면  성에가서  못빠져 나옵니다  다커서  대학나와서  사회에서 나이들어서 무너지는  사람들 종종봤어요...다 화려한  계급장 하나씩 단 사람들입니다...

사람 목숨이 허망한것을 보면  마음 편하고  사는게 행복하면  그게 최고아닐까  하는생각이  종종들어요...

하니비님은 몸소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니  한석봉 엄니가 분명합니다    저는 열심히 밖에서 일하는것으로 모범??   을 보여요  ㅋㅋ    그럼 나중에 아이가  열심히 일하는거 하나는  따라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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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0-08-31 02:01
좀 한가해졌어요.그래도 어차피 묶여있는 몸이라..ㅋㅋ
주말 포함 하루도 쉬지 못해요.
나이 50을 바라보며 이렇게 살 줄 몰랐죠.
정말 애들 다 키우고 훨훨 날아다닐 줄 알았어요.
밀린 일이며 잠이며 ㅋㅋ...
바쁘니까 좋은 점 한가지 있어요.돈 쓸 시간이 없어요.ㅋㅋ..

학교 다닐 때 저는 사교육 정말 많이 받았어요.
영혼이 없는 가짜 공부를 한것이죠.
그 영혼없는 공부의 피해를 철저히 겪은 사람이기에 우리 애들 절대 사교육 반대반대!
남편은 오로지 독학...결국 학자가 되었어요.
저는 재수까지 해서 겨우겨우 대학가서 전공과는 담을 쌓았죠.
그래도 영어와 일어는 열심히 했어요.

저도 요즘 거실에서 잠들며 비소리도 듣고 불빛도 보아요.
작년...올핸 휴가도 못가고...
강남 유명 호텔에서 패키지 휴가를 보내며 호텔 방(정말 전망 죽이더군요.ㅋㅋ..)에서
와인도 한잔하고 불야성인 강남의 빌딩들을 바라보며 잠들곤 했죠.
저 고층빌딩의 주인들은 재벌기업가...어차피 밥 세끼 먹고 살겠지..ㅋㅋ
주울님과 저는 생각하는 차원이 다르네요.ㅎㅎㅎ

올해 들어 허망하게 떠난 분들이 많아요.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늘 제 곁에 따라다녀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절대 4라는 숫자는 피합니다.

애들이 엄마가 놀고 먹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알아요.
큰애친구 엄마들은 애들 대학 보내고 우울하고 무료하다고 하는데
엄마는 치매 걱정도 없고 우울할 시간도 없어서 다행이라는데....
글쎄...
디지털 알츠하이머에 우울함도 순간순간 느끼죠.
그렇지만 애들에게 애면글면 하지는 않아요.
애들 어릴 땐 아이들의 인생이 내 인생이다..라고도 생각했죠.
그러나 내 인생있고 자식의 인생도 있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힘들죠.엄마의 인생도 함께 살아주어야 하니...

주울님과 만나면 밤새워 이야기 할 것 같아요.
언제 호텔 패키지 휴가 한번 함께 하실래요? '꿈'이지만요.

정말 우리 처럼 죽도록 일하는 사람들은 몇일 정도 한가하게 놀 시간도 가져야 하는데
세상 참 불공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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