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이따금씩 쑥쑥이 생각납니다.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한가한 것도 아닙니다. 시간을 쪼개서 쓰면 되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렇게 하기에는 제가 너무 게으릅니다.
쑥쑥은 공부, 특히 영어가 중심이 된 교육 커뮤니티입니다. 교육 커뮤니티에서 주로 올라오는 글들은 영어 공부법이나 수학 공부법, 학교 생활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세상의 어떠한 주제든 숲과 나무를 균형있게 볼 줄 알아야하는데 사실 이런 균형감각을 갖춘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테레사 수녀님같은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시는 것 다음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숲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숲이라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현실감있게 조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나무라는 것은 현실속에서 공부를 통해 어떠한 능력을 키움으로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엽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오늘의 글은 상당히 길 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초반에 좀 지루하시겠지만 끝으로 갈수록 교육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니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스마트폰에 대한 소개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는 것은 단연 스마트폰입니다. 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제가 쓸 줄 아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백분의 일도 안될 겁니다. 손안의 pc라고도 불릴만큼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대는 새로운 문화들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젊은이들의 놀이문화같은 것에만 국한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경제와 정치등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의 미래를 예측하는데에 과거 IT시장의 상징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돌이켜 보는 것은 어느정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IT 산업이 세계의 중심 산업으로 올라서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내며 다우존스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던 기업은 GE였습니다. 그런데 1998~99년에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시가총액이 잭웰치의 GE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세계 경제의 축이 굴뚝 산업에서 IT산업으로 넘어가게 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였습니다. 이 이후로 마이크로소프는 IT업계의 1인자가 되었으며,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에 IT가 서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만, 제 기억으로는 아마 6~7년 전쯤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세계 시장을 지배하며 하드웨어의 인텔과 함께 미국 경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모바일 시장과 pc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앞으로 진행될 것이며, 이 싸움에서 모바일이 승리하게 될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물론 빌게이츠는 pc시장을 주장했으며, 대다수의 사람들도 빌게이츠의 의견에 동의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현실로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애플이 IT업체 시가총액에서 세계1위에 등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과거에 GE가 Microsoft에게 넘겨줬던 것처럼, 이제는 Apple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시대흐름을 본다면 애플은 향후 최소 10년간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pc보다 우수한 사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내부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이 소형화될 수 밖에 없는데, 부품들중에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밧데리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태양광을 이용한 기술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이부분은 저의 사견입니다.)
2.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변화들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변화들중의 으뜸은 앱과 강력한 인터넷 엑세스입니다. 앱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몰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만, 강력한 인터넷 엑세스는 모바일로도 거의 불편함이 없이 pc와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앱은 세컨드라이프를 현실속으로 옮겨놓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변화에 대해서 저는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자유롭다는 점인데 이것은 인터넷 엑세스 측면과 관련이 많으며, 또 하나는 개인이 출세(여기서는 세상에 나아가는다는 의미입니다. 성공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하는 경로가 다양해진다는 것인데, 이것은 앱과 관련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 저는 인터넷 엑세스로 인한 교육과의 연계성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합니다.
3. 공부에 대한 방향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 부분은 수학이라는 분야 하나만 보아도 그 변화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공부는 역사적으로 시대의 발명품들에 따라서 획기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의 변화라면 컴퓨터를 이용한 증명이라던가 현재까지 발견된 것중에 가장 큰 소수의 발견등입니다.
수학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부의 방법은 시대의 발명품이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해 왔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진화해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공부의 방법은 없는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공부를 통해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사실 위의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전문가라도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기에 더더욱 답을 내리기 어렵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지엽적인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큰 흐름도 함께 보자는 일종의 "자각 운동"을 일으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4. 불변의 공부법
시대가 흐름에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의사 소통 수단인 읽고, 쓰고, 말하고, 듣고, 보고의 5개 수단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데에 공부가 그 핵심에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읽는 것이나 고대의 상형문자를 읽는 것이나 문자를 읽고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는 같습니다. 이 부분을 바꿔서 말한다면 공부를 통해서 의사소통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는 기본적 여건을 갖추는 것으로서 절대 구시대의 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현실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대입 수능의 언어 영역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언어 영역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가 자신의 생각을 철저하게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문의 내용이 상식에 벗어나는 것을 다루고 있다면, 학생들은 보통 "뭐 이따위 글이 다 있어?"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마치, 놀부는 착하고 흥부는 못됐다는 주장을 하면 거부부터 하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언어 영역에서는 상식에 어긋나거나, 혹은 도덕적으로 부적합한 것들도 지문 내에서 옳다고 하면 옳다는 것으로 일단 인식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읽고, 듣는 능력과 같습니다. 다시말해서 인풋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은 잠시 제쳐둔채로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논술능력을 보는 것은 쓰고, 말하고의 능력과 같습니다. 이것은 아웃풋의 능력이며, 이 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일관성 있고, 논리정연하게 전달하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논술고사에서 잡다한 지식의 나열을 한 글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지식의 인용은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평가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논술 평가의 기준이 지식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여 설득력을 갖는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 영역과 논술 고사의 예에서 보았듯이, 이러한 공부들은 나중에 사회에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하기"라는 능력의 기초가 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또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시대의 변화는 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혀 무관해 보이는 과거의 미개한 것들과 현대의 최첨단의 것들 사이에는 진화와 발전의 역사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기업의 분석을 할때에도 그 기업의 과거 발전 상황부터 리서치하고 현재의 상황과 비교 분석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현재의 대표업종인 금융에서조차 과거(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과거의 것들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은 소모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역사를 잘 알아야하는 이유입니다.
이번에는 현실적인 감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외국에서 바이어가 와서 바이어를 데리고 공장들을 돌아다니는 일을 하는 상황입니다. 첫째날 A는 바이어와 차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비교적 서울에서 먼곳이 목적지라고 합시다. 차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A는 그날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저녁 식사 자리로 일류 일식집을 잡았고,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다음날 바이어를 모실 사람은 B입니다. B는 바이어의 이름이 "Jesberg"인 것에서 그가 독일계 미국인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B는 이 이외에도 그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가 클레식을 좋아한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B는 차를 타자마자 잔잔한 소리의 크기로 베토벤의 CD를 틉니다. 또 독일의 축구 스타일과 각종 지방에 대해서도 물어봅니다. 일과를 마치고 B는 슈바이네학센이 있는 맥주집으로 안내했습니다. 몇달후에 이 바이어는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바이어라면, A와 B중에 누구를 동행자로 선택하겠습니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국사나 세계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역사, 기업의 역사도 모두 역사인 것이고 그 응용의 범위는 무한대입니다. 이렇게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과거에 대한 공부인데 격동의 역사속에서도 변하지 않았던 위의 두가지(물론 이외에도 많이 있겠지만...)를 익힌다는 것은 공부의 기본이자 시대의 흐름에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해도 큰 무리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5. 스마트폰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
"난세는 영웅을 낳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지고, 그 능력을 잘 키워 적응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고 전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시대에 상관없이 중요한 능력"이 기초를 튼실하게 하는 능력이라면 이를 응용하고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은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잘 적응하는 사람입니다.
스마트폰의 시대에서는 정보를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이전의 pc시대에 비해서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것이라면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단편적 정보정도는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능력은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 다시 말해서 리서치 능력입니다. 또 리서치한 정보를 창의적으로 분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능력입니다. 정보 그 자체보다도 정보를 다루고 분석하는 능력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될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인재상에 맞춰서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가요?
이 질문은 사실 우리 모두가 많은 고민을 하면서 더 연구를 해야하는 질문이지만, 한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서점을 자주 찾는 편입니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중보다는 주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주말에 서점에 가면 엄마들과 함께 온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책읽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댑니다. 물론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좀 더 창의적인 서점 이용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더 진화된 서점 이용법일까요?
우선 서점에 가기전에 자신이 공부해야하는 분야에 대해서 주제를 정합니다. 그리고 서점에 들어가는 순간 스마트폰을 통해서 인터넷에 엑세스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해당 주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봐야할 책들을 찾아나섭니다. 이책 저책을 읽다보니 모르는 용어가 많습니다. 인터넷의 백과사전이나 국어사전, 영어사전등을 즉각즉각 이용하여 팁을 만들어냅니다. 중요한 메모들은 스마트폰에 적어놓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잘 다루고 있는 책 몇권을 깊게 읽어보기로 결심합니다.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지나가는 어떤 엄마와 아이의 대화가 귀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서점에서 책을 읽으면 책도 읽고 돈도 안들고 얼마나 좋으니? 아무책이나 자신이 보고 싶은책 볼 수 있고 말이야."
물론 무작정 서점에 가서 읽고싶은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훌륭한 학습법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들이 더 진화되고 시대의 인재상에 부응하는 효과적인 서점 이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무작정 읽는 것은 리서치 능력의 계발에 자극을 주지 못하는 반면, 공부할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은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쌓이면 두 그룹간의 리서치 능력의 차이는 현격하게 벌어질 것입니다.
6. 긴 글을 마치며...
두서없이 너무 긴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정확한 어떤 해법을 제시하지도 못한채 글을 끝낼 수 밖에 없는 것은 제 능력의 한계가 여기까지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너무나도 광범위하고 중요한 문제라 접근 자체가 토론을 통한 접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스마트폰은 분명 시대를 많이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기존의 공부(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과거를 알아가는 공부)와 흐름에 맞추는 공부를 잘 조화시키는 방법을 우리모두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입니다.
수학 문제집 한권을 선택하는 것, 영어책 한권을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쩌면 오늘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제 글의 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지 않을가,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가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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