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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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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tched pot never boils.'

  • 하니비
  • |
  • 2010-05-28
7

운동을 시작한지 2주가 넘었다.

날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체중계에 올라간다.

야속하게도 체중변화는 전혀 없다.

하루도 빼지않고 하루 한시간씩 달렸는데,이상하다.

그러나 몸의 컨디션은 최상이며 옷을 입으면 뭔가 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남편은 더 가열차게 달리라고 성화를 부린다.

난 스트레스 받으며 운동하기 싫거든.

 

큰애 고1 겨울방학 때 큰아이 일본어를 가르쳤다.

뭐든 늦게 터득하는 아이,일본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본어를 배우려면 일단 히라카나,카타카나를 외워야 공부를 시작하는데

일주일이 걸려도 외우질 못했다.물론 일본어 뿐 아니라 다른 공부가 쌓여 틈틈히 하는 탓인데

"넌 그 머리로 무슨 공부를 하냐" 답답하다며 등짝을 한대 후려쳤다.  아이들 공부 때문에 잔소리나

상처를 주는 말을 처음으로 했던 기억이다.

어쩔 수 없어 문장을 읽어가며 터득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려서 Literacy Place 를 가지고 영어를 직접 가르치면서도 참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러나 지금 그애는 내가 다시 태어나야만 가능할 영어를 구사한다. 

개학전에 일본어를 마스터(?) 시켜야 한다는 긴장감이었을까..

요즘 중,고생들은 일본만화를 보며 독학으로 일본어를 배워 일본어를 잘하는 애들이 많다.

고등학교 내신 시험에서 만점이 아니면 바로 2등급이라는 전설.

그래서 날마다 읽히고 복습시키고 들려주면서 일본어를 시켜도 신통치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2학년이 끝날 무렵,어느날 아이의 일본어 구사능력을 보며 깜짝 놀랐다.

그동안 물은 조금씩 끓기 시작하여 펄펄 끓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가 가르쳐준 것 중 틀린것도 많던데"

"난 20년 전에 일본어하고, 그 다음엔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둘째 아이 요즘 무슨 공부를 하는지,진도는 어디를 나가는지 알 수 없다.

워낙 허술한 엄마표이기도 하지만,얼만큼 했나 날마다 아이 책을 들여다 보면

잔소리가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둔다.채점도 스스로 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다,

이제 주관식 서술형 싸우기도 싫다.

어제 아이의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다 깜짝 놀랐다.

기본수학의 정석 수1 이 가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언제 10 가,나 반복 끝내나? 했는데...

"너 허세떠는 거 아니니?"

"수1이 10-가,나 보다 쉽거든,형도 수1이 젤로 쉽다고 했어"

형이 쓰던 책은 5년 전 것이라 새로 사주어야 하는데...

내가 주전자에 물을 붓기도 전에 주전자는 서서히 데워지고 있었다.

 

결혼후 애지중지 하던 삼성전자 주식을 비롯,

10년전  애들 교육에 전념하려고 마음먹고 남편에게 주식을 선물로 주었다.

십몇년전 삼성전자 주식 지금까지 가지고 있을까?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사고팔고 사고팔고 수십번 회전을 했겠지...묻지 않으니 전혀 모른다.

해가 바뀌고 배당금통지서가 날아오면 아직도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주식을 하면서 맨날 시세표를 바라보고 있으면 돈 벌기 힘들다.블루칩 사서 잊고 살아야 한다.

한푼두푼 저축과 적금을 들며 틈만나면 통장을 꺼내 총액과 이자 금리를 계산하던 시절이 있었다.

1*까지 모으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통장 수가 늘어나면서 이자는 매달 월급쟁이 한달치의 월급을 받는 격이 되었다.

부자들은 은행금리를 무시하지만 월급쟁이 맞벌이에게 잊고 지낸 통장들이 이런 위력을 발휘할 줄은 ...

요즘 처럼 금리가 떨어지면ㅠㅠ..그래도 잔재주를 피울 여유가 없으니...

 

오늘도 급한 성격에 라면을 끓이며 냄비속의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애타게 물이 끓기를 기다리겠죠.

그동안 신문사설이라도 하나 읽으면 좋으련만...

내 성격...

컵라면 먹을 때 3분을 기다리지 못해 2분만에 먹는 급한 성격인데...

 

Have you ever noticed that when you are just sitting for a taxi, it never seems to arrive?

The same seems to be true for other things.Hence comes the old saying,

 

"A watched pot never boils." -Speed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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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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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들바람
  • |
  • 2010-05-29 21:54
답댓글
저도 하니비님 게시글 팬입니다... 공부와 직접 관련이 있든 없든 인생의 후배로서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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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소현
  • |
  • 2010-05-29 01:18
답댓글
잘 담아갑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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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빈이
  • |
  • 2010-05-28 14:40
답댓글

쑥쑥에 하비니님 글 읽으러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시간 날때 마다

 

또 새로 올라온글 없나 살피는데요. 오늘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네요.

 

늘 고마워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올려주셔서....

 

님글을 읽으면 늘 가슴에 한웅큼씩 감동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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