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네이버 사전에 나와있는 지식의 정의는 "어떤 대상에 대하여 배우거나 실천을 통하여 알게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라고 되어있습니다. 또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입니다. 지식과 지혜에 대하여 제 능력에서는 이것보다 더 잘 설명하기가 어렵기에 사전의 힘을 빌렸습니다.
지식과 지혜의 정의를 잘 들여다보고 있다가 제 나름대로 어느정도 단순화, 추상화 작업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럴때마다 수학에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수학 덕분입니다.)
우선 지식은 인풋이 주를 이룹니다. 자연 현상을 보고 그것을 알고 이해하여 자기것을 만들면 되는 것이죠. 반면에 지혜는 아웃풋입니다. 처리하는 능력이라는 말은 복잡하거나, 혹은 곤란한 일등을 쉽고 빠르게 대처하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로 저는 생각했구요, 그래서 지혜는 아웃풋의 영역이 더 강한 듯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지혜는 지식을 포함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는다는 것은 기존의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유리합니다. 따라서 지혜는 지식을 포함하는 좀 더 광범위한 개념을 말하는 것이 아닐가 합니다. 지식과 상관없이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임기 응변이라는 것도 지혜에서는 매우 큰 부분입니다. 어쩌면 이 능력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 능력에 따라서 때로는 인생이 뒤바뀌기도 합니다.
위기를 순간적으로 지혜를 발휘해서 슬기롭게 넘기는 것이라든가, 자신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순간적으로 잘 포착하고 이를 삶의 일부로 연결시켜내는 능력은 어쩌면 산더미 같은 지식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삽니다. (불행히도 전 이런 능력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여, 이런 친구들을 볼때마다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해나가고 있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 강합니다. 갈수록 이런 추세는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슬프지만, 또 어떻게 보면 무한 경쟁이 이 시대 한국의 분위기라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이 분위기에 편승할 수 밖에 없다는 얄팍한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슬픈것은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더군요.
지식을 지혜로 연결시켜줄 수 있는 그런 교육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는 언제나 올가요. 어제는 모처럼 휴일을 맞아 집에 일찍 들어와서 텔레비젼을 켰습니다. 모 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이었는데, 대학의 입학 사정관을 중심으로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엄마들, 그것을 상업화하여 1년에 스펙관리에만 3,000만원을 받고, 위조 경력에(외국의 듣도 보도 못한 신기한 자격증, 공인 성적들이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1억도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부모들을 상대로 실적을 올리는 교육 컨설팅 업체들에 대한 이야기, 김예슬 선언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지식이 지혜로 반드시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지혜를 키워주는 교육을 추구해야 할 어른으로서 수치심과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교육에 있어서 이 모양이 되어 버렸는지, 돈으로 지식도 살 수 있다는 착각속에 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간판밖에 없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인사과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에 화도 났구요. 어느 기업이나 인사과는 그 회사의 최고 인재들이 일을 하는 곳입니다. 이런 단순한 스펙만들기가 통하려면 굉장한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할 정도로 이미 발달되어 있으며, 이것도 모자라 인재 판별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발전은 대치동, 목동같은 명품 학원가의 진화보다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지식을 지혜로 연결시켜주는 교육은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이 어려운 것을 잘해내는 유대인이나 핀란드가 너무 부럽기만 합니다. 왜 한국에는 탈무드가 없는지 한탄스럽기에 모처럼 맞은 휴일이 우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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