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역시 내가 계획하고 꿈꾸는 것처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대학 때 일본 문화원다니며 문부성장학금으로 일본어 공부했고 직장생활하면서도 계속 공부했죠.
일본 드라마와 영화,일본소설 읽으며 일본문화와 일본어 공부하며 유학을 꿈꾸었죠.
새벽에는 영어학원을 다녔습니다.회사에서도 틈틈히 공부하며 능력을 발휘했죠.
엄마는 유학가던지 하고 싶은 일 하고 시집은 늦게 가라고 하셨습니다.
가는 날부터 고생이라 하셨죠.
치열한 직장생활이 싫어서
아니 서울의 고단한 삶에 지쳐서...
서울을 떠날 궁리를 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기숙사에 살던 남자를 만났습니다.
다른 것 아무것도 안보고 공부하는 사람이기에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는 절대로 낳지 않기로 했죠.남편은 아이를 낳지 말고 살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치열함 속에서 벗어나자..이 생각 뿐이었죠.
결혼후 2년간 태평성대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인테리어가 잘된 집,그리고 명품 살림살이...
명품가방이 아닌 명품살림이란 포트멜리온 그릇과 화병,로얄앨버튼 커피잔,일본의 노리다케그릇...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모던한 느낌을 주는 까사미아가구..
방배동 요리를 배우고 오븐에 빵과 쿠키를 굽고
그리고 음악회다니고 합창단하고 여행다니면서 유유자적하게 살았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걱정하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죠.
아이를 낳고 삶은 바뀌었습니다.
일단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여행이었습니다.
남편은 한달간 일본 출장중이었고,출장이 끝나가면서 우리는 함께 신칸센을 타고 일본일주를 하기로
계획했죠.그러나 젖을 먹던 아이의 젖을 뗄 수 없었습니다.우리들의 여행을 위하여...
물론 뗄려고 했지만 아기가 우유도 이유식도 거부해서
저러다 굶어죽는 것은 아닌가? 덜컥 겁이났죠.
아이 둘을 키운 세월은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던 겁니다.
뭔가 우리 둘만의 것을 계획하면 어긋나곤 했죠.
우리 큰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나중에 우리 부부 일본일주 여행을 보내줄까요? '노'
네이버 블러그 쿡앤락을 가끔 들러 구경하면서...
바로 이거야 !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었어...라고 혼자말을 합니다.
그러나 쿡앤락의 주인은 독신이십니다.독신이어야 가능한 삶이지...
지금 내 구질구질한 살림살이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아한 살림살이 맘 먹기에 따라서 지금도 가능하지만 왜? 그것이 내겐 별 의미가 없는 것인지?
그저 모든 것이 귀찮습니다.
그룻 사들이는 일은 15년전에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아이들 피아노를 사고 적금들어 바이올린 사주고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명품그릇 아니 명품 살림살이보다 명품가방이 좋고 예금통장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습니다.ㅎㅎ...
뭔가 여유있게 즐기며 살고 싶었는데....
대학졸업후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 싫어 떠났던 그 생활..
자리만 바뀌었을 뿐 또다시 반복되고 있더라는 겁니다.
오히려 더 치열한 삶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둘째가 대학을 가면..
여유가 있을거라구요?
남편은 그럴거라고 합니다.그러나 '노'
그러나 저는 이미 늙어있겠지요..
얼굴은 30대 후반이라고 하지만 이미 몸은....
과연 그때, 쿡앤락의 주인처럼 꽃꽂이를 하고 요리를 만들어 명품그릇에 담아
친구들을 초대하고 밤새워 놀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유유자적하던 시절..
거의 날마다 손님을 초대하고 음식을 하고 집안을 꾸미면서도 그렇게 행복했는데..
지금은 누가 온다고 할까.. 겁이 납니다.
가끔 남편 제자들이 찾아와도 밥 한끼 해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젠 치쳤나 봅니다.
두아이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면서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세월이 억울한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아이와 함께 즐겨 보던 '뷰디플마인드'의 존내쉬의 게임이론을 공부하는지...
책을 주문하라는 아이의 문자가 왔네요.
우리가 영화속에서만 들어보던 '게임이론' 전략과 정보의 경제학...
하니비님의 초/중등 영어 이야기 칼럼글 모두보기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