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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치열한 삶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 하니비
  • |
  • 2010-05-19
14

 

삶이란 역시 내가 계획하고 꿈꾸는 것처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합니다.

 

대학 때 일본 문화원다니며 문부성장학금으로 일본어 공부했고 직장생활하면서도 계속 공부했죠.

일본 드라마와 영화,일본소설 읽으며 일본문화와 일본어 공부하며 유학을 꿈꾸었죠.

새벽에는 영어학원을 다녔습니다.회사에서도 틈틈히 공부하며 능력을 발휘했죠.

엄마는 유학가던지 하고 싶은 일 하고 시집은 늦게 가라고 하셨습니다.

가는 날부터 고생이라 하셨죠.

 

치열한 직장생활이 싫어서

아니 서울의 고단한 삶에 지쳐서...

 

서울을 떠날 궁리를 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 기숙사에 살던 남자를 만났습니다.

다른 것 아무것도 안보고 공부하는 사람이기에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는 절대로 낳지 않기로 했죠.남편은 아이를 낳지 말고 살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치열함 속에서 벗어나자..이 생각 뿐이었죠.

결혼후 2년간 태평성대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인테리어가 잘된 집,그리고 명품 살림살이...

명품가방이 아닌 명품살림이란 포트멜리온 그릇과 화병,로얄앨버튼 커피잔,일본의 노리다케그릇...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모던한 느낌을 주는 까사미아가구..

방배동 요리를 배우고 오븐에 빵과 쿠키를 굽고

그리고 음악회다니고 합창단하고 여행다니면서 유유자적하게 살았습니다.

 

아이가 없다고 걱정하는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죠.

아이를 낳고 삶은 바뀌었습니다.

일단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여행이었습니다.

남편은 한달간 일본 출장중이었고,출장이 끝나가면서 우리는 함께 신칸센을 타고 일본일주를 하기로

계획했죠.그러나 젖을 먹던 아이의 젖을 뗄 수 없었습니다.우리들의 여행을 위하여...

물론 뗄려고 했지만 아기가 우유도 이유식도 거부해서

저러다 굶어죽는  것은 아닌가? 덜컥 겁이났죠.

아이 둘을 키운 세월은 이런 과정의 연속이었던 겁니다.

뭔가 우리 둘만의 것을 계획하면 어긋나곤 했죠.

우리 큰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나중에 우리 부부 일본일주 여행을 보내줄까요? '노'

 

네이버 블러그 쿡앤락을 가끔 들러 구경하면서...

바로 이거야 !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이었어...라고 혼자말을 합니다.

그러나 쿡앤락의 주인은 독신이십니다.독신이어야 가능한 삶이지...

지금 내 구질구질한 살림살이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우아한 살림살이 맘 먹기에 따라서 지금도 가능하지만 왜? 그것이 내겐 별 의미가 없는 것인지?

그저 모든 것이 귀찮습니다.

그룻 사들이는 일은 15년전에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아이들 피아노를 사고 적금들어 바이올린 사주고 책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명품그릇 아니 명품 살림살이보다 명품가방이 좋고 예금통장이 더 좋은 나이가 되었습니다.ㅎㅎ...

 

뭔가 여유있게 즐기며 살고 싶었는데....

대학졸업후 치열하고 고단한 삶이 싫어 떠났던 그 생활..

자리만 바뀌었을 뿐 또다시 반복되고 있더라는 겁니다.

오히려 더 치열한 삶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둘째가 대학을 가면..

여유가 있을거라구요?

남편은 그럴거라고 합니다.그러나 '노'

 

그러나 저는 이미 늙어있겠지요..

얼굴은 30대 후반이라고 하지만 이미 몸은....

과연 그때, 쿡앤락의 주인처럼 꽃꽂이를 하고 요리를 만들어 명품그릇에 담아

친구들을 초대하고 밤새워 놀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유유자적하던 시절..

거의 날마다 손님을 초대하고 음식을 하고 집안을 꾸미면서도 그렇게 행복했는데..

지금은 누가 온다고 할까.. 겁이 납니다.

가끔 남편 제자들이 찾아와도 밥 한끼 해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젠 치쳤나 봅니다.

두아이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면서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세월이 억울한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아이와 함께 즐겨 보던 '뷰디플마인드'의 존내쉬의 게임이론을 공부하는지...

책을 주문하라는 아이의 문자가 왔네요.

우리가 영화속에서만 들어보던 '게임이론' 전략과 정보의 경제학...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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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PLE LIFE
  • |
  • 2010-05-20 00:01
답댓글

남편사업 대박나면 이사가면서 싹 다시 산다고 손잡이 고장난 14년된 옷장이며, 좁디좁은 냉장고..

5살짜리 애가 있어서 버리기도 뭐한 장난감들..책장도 비좁아 큰애책은 아예 대여해서 읽히고 있어요..

집은 치워도 금방 어지럽혀지고..이젠 치울 기력도 남아있지 않고요..워낙 게으른 탓도 있지만요..ㅋㅋ

살림살이가 많이 늘지 않게 하려고 하나 사면 하나 버리려고 애쓰고 있지만..것두 쉽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애들도 내맘같지 않고..늘 어수선해서..가끔은 내가 이애들 엄마인가..싶더군요..

잠결에 겁도 납니다..이렇게 키우면 되나..내가 애들한테 좋은 엄마인가..

 

내일 세스코 소독하러 온다는데..집이 너무 난장판이네요..

4달만에 또 구석구석 청소란걸 해야하는데..게으름병은 왜이리 안 떨어지는지..

남편사업 대박은 언제나 날려나..점쟁이한테 물어볼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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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0-05-20 00:22
ㅎㅎㅎㅎㅎ...
아이들 키우는 집 모습이 비디오처럼 쫙~

요즘 부동산 떨어지고 있으니 사업대박나도 조금더 참으세요.
왠지 빨리 대박나시기 기원하는 마음..

저도 소독하러 온다고 하면 ㅠㅠㅠ...

완벽하게 좋은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모두 장단점이 있겠죠.
저는 엄청 무뚝뚝하고 차가워요.
마음은 우리 아들 맨날 안아주고 싶은데..
아들만 키워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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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윤스
  • |
  • 2010-05-19 23:09
답댓글

그래도 아이를 키울땐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나만의 취미나 자아실현 .. 하고 싶은데, 시간이나 금전이나 빠듯하여 최소로 하려 합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이 다 크고 나면 후회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후회하더라도 현재는 아이들의 거름으로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니비님은 치열하게 사셔서 보람(?)도 있으시죠.

아이들 우선으로 산다고 하면서 치열하지는 못하여 이도 저도 아닐까봐

또 불안합니다.

 

가끔 거울을 보며 늙는 모습을 보며 아이키운 지 10년만에 이렇게 변하는 구나... 싶더군요.

그러다 뽀송 뽀송 이뻐가는 6세 둘째와 여인의 향기도 가끔 나는 10대에 들어선 큰 딸을 보면

덜 억울합니다. 너무 이뻐서요 ^^

 

처녀때 치열하게 사셨다 하셨죠. 몸에 밴 삶의 자세이신가봐요.

전 처녀때도 그러지 못해서인지 지금도 그리 치열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아이를 키우며 사는 지금이 열심인것 같긴 해요 ^^;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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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0-05-20 00:10
물론이죠.
그런데 가끔 비오는 날이나,멋쟁이 친구만나면...
내가 왜? 이러구 사나 한숨이 나와요.
자아실현이라는 것...글쎄 이나이에 책과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죠.
다음주엔 영화보러가려구요..아시죠? 요즘 두편의 영화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정말 팔자인가 봐요?
왜????? 이리 쑥쑥은 미친듯이 열심히 한답니까?
저도 의문이예요.
저는 무슨 일을 쉽게 시작하지 못해요.
뭐든 한번 시작하면 완벽하게 끝~짱을 봐야 하거든요.
홈베이킹을 할 때는 밤을 새워 빵을 굽고..
아기를 등에 업고 반죽하고..ㅎㅎㅎ
일본어 시작했다하면 사투리까지 배워야 하고...
근데 영어는 정말 어렵네요.

이번에 피트니스클럽 등록도 2달을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예요.
일단 등록했다 하면 절대 하루도 빠지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큰 아들이 저를 닮았나봐요.
아무튼 뭐든 맨땅에 해딩을 해서 끝~짱을 보는 성격이거든요..ㅋㅋㅋ
돈벌이도 제 친구들이 1,2년 하다 때려치울 줄 알았대요. ㅎㅎㅎ
벌써 10년째..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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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 엄마
  • |
  • 2010-05-20 11:20
음, 저도 뭘 시작하면 끝을 보는지라 시작이 느립니다. 헬스클럽 등록하고, 새벽5시반에 거의 안빠지고 다녔죠. 일을 하던 때라 새벽밖에 시간이 없었거든요. 나중엔 관장님이 열쇠를 주시더군요. 결국 몸이 고장나서 운동 그만두고... 십자수 시작하고는 한 3년 밤새다시피 수놓고, 아마 십자수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을 거예요^^ 빵굽고 떡 찌면서 밤샌 시간들도 아득하네요. 이런 성격 , 스스로를 들들 볶아서 지쳐 떨어지게 해요. 하니비님처럼 어학이나 자식 교육에 열심을 쏟으면 좋은데 전 그러지도 못하고... 지금은 뭘 시작하는 것조차 무서워 게으름의 극을 달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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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맘
  • |
  • 2010-05-19 12:33
답댓글

저희 엄마는 우리 딸들 시집갈 때 주신다고 찬장에 명품 그릇 이불들 다 시집갈때는 헌그릇이 되더구먼요 그것을 보고 저는 그릇 냄비까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도 치열한 삶을 더 생각해요 젊어서 그런가? 아닌데 나이가 먹었어요 늦게 자식을 둔 죄게로 .... 하니비님은 다시 산다고 하셔도 그렇게 다시 사실겁니다. 다시 돌아가도 못산다고 하시지만... 최선을 다하는 삶 어쩌면 전 아이들이 고마워요 내 맘대로 못 산다고 해도 나의 만족을 위해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고 .... 호호 헌데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얼굴 맛사지를 하면서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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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0-05-19 12:43
명품가방의 디자인은 자주 바뀌어 2년 지나면 구식이 되어버리더군요.
원래 명품의 유래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디자인의 변화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가방과 의류는 변화가 심하더군요,마케팅정책이겠죠.
그래도 포트멜리온,로얄엘버튼,노리다케는 십년이 넘어도 큰 변화가 없어요.
그릇에 담을 음식이 없을 뿐이죠.ㅠㅠ

얼굴마사지..저는 귀찮아해요.
하루 세수 2번하기도 힘들어해요.
얼굴 마사지 할 시간 없으시면 갈색병이라고 에스테로더제품 사용해보세요.
면세점이나 비행기내에서 사야 저렴한데...
정말 신비함을 느껴요.
이름도 모르고 선물받아 발랐는데..너무 좋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1초에 세계적으로 몇병씩 팔리는 제품
누가 그렇게 비싼 걸 사서 바르는지..
에구 오해하면 제가 명품족인줄 아시겠네...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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