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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교육과 책소개

  • 리치 흐름
  • |
  • 2010-05-18
24

요즘은 저도 모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점심 식사를 서둘러 하게 됩니다. 보통은 일때문이지만, 아마 쑥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 쑥쑥에 들어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 교육에 대해서 논하기에 앞서, 경제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정의해보고 싶습니다.

보통 경제라고 하면 돈, 주식, 은행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이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경제를 좀 더 포괄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가 합니다.

 

경제라는 것은 소비자나 기업, 정부같은 경제의 3주체에 대한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올바른 생활 습관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어려서의 경제 교육은 올바른 생활 습관과 부모님의 올바른 지도하에 감성적, 인성적 측면으로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에는 절약, 검소, 기부, 노동의 내적가치같은 단어들이 차지하는 부분도 굉장히 큽니다. 저는 이 글에서 초, 중등까지의 경제 교육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서 제 자식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왔는지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물론 저의 잘못된 시행착오들도 있습니다. 또 집마다 경제 교육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하나의 사례로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할 때 즈음이면, 글씨도 제법 쓰고 더하기,빼기도 학교에서 배우게 됩니다. 가장 기초적인 쓰기와 계산이 될때면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하세요. 경제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실생활에서 가장 기본부터 해나가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집도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했습니다만, 아이들은 이것을 굉장히 귀찮아 했습니다. 물론, 와이프가 했지만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아이가 자기 엄마와 이야기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 이때만 해도 전 집에서 왕따수준이었습니다.) "엄마, 친구와 함께 먹을 것을 사게 되었는데, 친구가 돈이 없어서 내가 사줬어. 그런데, 이렇게 해도 되는거야?" 와이프는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더군요.

 

이야기가 끝난후에 와이프가 저에게 이런말을 해주더군요. "아이들이 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렇다고 일일이 가르쳐줄 수도 없고... 아무래도 돈을 잘 쓰는 법,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가르쳐줘야 할 것 같아."

 

맞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아빠가 경제 정도는 가르쳐줘야 하는데, 어려서 아이 습관 잡는것에 신경도 안쓰고 있었으니, 참 한심했지요.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하면 그것에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그 기입장을 보면서 아이가 돈을 쓴 경우들을 보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친구 이야기,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엄마는 이 과정에서 아이의 학교 생활, 아이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알게되고, 이런 대화들은 부모와 아이간의 친밀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돈의 사용처에 대한 평가를 해줌으로서 소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됩니다. 저희집은 이것을 너무 늦게 알아서 왜 좀 더 일찍 하지 못했을가~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큰 아이 초5년때의 일입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그때 초등학교에서 경제를 배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도 아이가 저에게 물어봐서 알았습니다. 아이는 경제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었는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할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저는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아이는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화도나고, 내 자식이 이렇게 무식했나~(지금 생각하면 참 제가 무식했던 것인데 말입니다.^^)하는 생각에 면박을 주었습니다. 아이도 화가 났는지 울면서 저에게 뭐라고 해대고는 방을 나가버리더군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습니다. 명색이 그래도 경제일을 하면서 밥벌어먹고 산다는 놈이 지 자식에게 그 쉬운것을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도 해줄 수 없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도통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던 어느날, 필요한 책이 생겨서 구입차 서점엘 들렀습니다. (요즘은 교보문고가 공사를 하는바람에 제 즐거움이 하나 줄었습니다만... ) 교보 문고의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아이들 책들이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전 이 코너를 늘 지나가면서도 이런 코너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인생을 어떻게 산건지 기가 찹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묘하게도 그 코너를 아무생각없이 들어서게 되었지요. 전 그 코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경제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거든요.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경제책들이 있다는 그 존재 조차도 전 몰랐던 겁니다. 사실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한것도 일종의 가계부 개념에서 접근했던 것이고, 그래서 그만큼 잘못 교육시킨 것도 많았을 정도이니 당시만해도 얼마나 무식했는지를 그때서야 알게 되었으니! 갑자기 아이에게 미안해졌습니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책들을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전 책들을 읽으면서 또 한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내용들이 너무 좋은 순서로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놀랐고, 그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도 놀랐죠. 아이들이 과연 은행을 이해하고, 주식을 이해하고, 경제 행위, 신용카드, 유대인 상술, 채권, 노동의 가치... 이런것들을 이해할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험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책을 20권이 넘도록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져와서 아이들에게 한번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은 잘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아이들이 그나마 잘 이해하는 책이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초,중등생들을 위한 경제책들을 보는 안목(?)이 이때부터 높아지게 되었으니, 제가 얼마나 교육에 무식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죠. 더 재미있는 것은 제가 동료들에게 이 책들을 이야기하며 자랑을 했다는 점이고, 이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동료들이 감탄을 하며 존경의 눈초리를 보내주더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다행히도 우리나라에는 경제를 잘 운용하는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같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경제책들을 보면 다같은 경제책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담은책도 있고, 경제 사전도 있으며, 지리적으로 보는 경제(블록 경제를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는 경제, 민족적으로 보는 경제 등등등... 매우 세분화되어서 잘 정리되어 있는 책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책소개를 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두려운 일입니다만, 그래도 분야가 경제이니 무늬만 전문가인 저로서도 수학이나 영어보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조심스럽게 추천을 해봅니다.

 

1. 어린이를 위한 경제 알림장 ( 안현정 지음/ 트리스타)

 

이 책은 총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기초적인 경제 지식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두루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현실속에서 경제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법이 매우 훌륭하며, 은행이나 브랜드가치같은 비교적 수준높은 개념들도 나옵니다. 제목에는 "어린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중등생들이 읽으면서 기초적인 지식들을 한번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2부에서는 건강한 부자가 되는 길을 제시하며, 경제에서 중요한 정서적인 부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제의 개념이 학문이 아니라 현실속에서의 포괄적인 개념임을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빌게이츠부터 시작하여 훌륭한 부자들의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이라면 "초등학생을 위한 경제 위인 20명의 성공 시크릿(조선북스)"를 추가적으로 읽히면 잘 연결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맨처음의 경제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석혜원/유남영, 풀빛)

이 책은 제가 감탄을 했던 책입니다. 수준이 매우 높으며, 경제를 지구의 5대륙별로 분류하고, 지리적 위치와 경제와의 관계, 블록 경제에 대한 이해등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중등생들이 읽으면 매우 좋을 것 같고, 고등학교의 사회 과목중의 하나인 경제지리와도 연관성이 상당히 높은 책입니다. 물론 초등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야호! 돈이다. (배원준/조성헌, 청어람 주니어)

이 책은 화폐의 발전과정을 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시대 배경들을 함께 엮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역사와 경제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유적지들을 경제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책입니다. 초등생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4. 탈무드에서 CEO 꺼내읽기 (고수유/이일선, 거인)

유태인들의 지혜로운 이야기는 탈무드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이 일화들을 제시하고, 그 일화들의 유사한 사례들을 세계적인 CEO들의 사례와 잘 연결시켜 놓았습니다. 경제적 관점에서 유태인 상술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탈무드에서 나오는 지혜들이 현재에도 어떤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동안 제가 쑥쑥에서 배우고 얻은 것들에 비해서 저는 드린것이 너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실력도 없는 제가 함부로 책을 추천한다는 것이 양심에 찔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제가 추천할 자신이 있는 분야가 경제인 듯 싶습니다. 어제 저녁에 이 책들의 제목들과 목차들을 보면서 나름 정리를 해서 쪽지에 적어왔습니다. (저 이러다 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지금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과 하니비님 큰아드님같은 훌륭한 학생들이 성장하여 이끌어 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CEO, 관료, 교수등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경제 교육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벌써 2시가 다되어 가네요. 이제 일을 해야겠습니다. 역시 남자의 일생도 고달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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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생달
  • |
  • 2011-07-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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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흐름님의 글을 모두 찾아서 읽고 있답니다. 감사드려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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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사랑
  • |
  • 2010-08-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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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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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윤정
  • |
  • 2010-06-18 10:41
답댓글
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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