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들의 3-1 중간고사가 끝났다.
거의 완벽한 성적으로 전교 1등을 했다.
두아이를 키우는 다른 부모들 처럼 둘째는 스스로 자라게 그냥 둔다.
5년 터울....
이미 시험의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기에 둘째 아이 키우기는 이미 정답을 보고 문제를 푸는 셈이다.
둘째는 초등시절 4,5,6학년 일년에 한번 보는 전국사립학교 평가고사 외에는 시험을 보지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비록 교내 평가가 있었겠지만 부모들은 그 결과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인성 교육 위주의 카톨릭 재단초등학교에서 시험 스트레스 없이 밝게 자랐다.
중1 첫 중간고사는 엄마와 함께 공부했다.중학교 시험공부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중간고사 3주전 부터 마치 엄마가 중간고사를 보는 것 처럼 두근거리며 함께 공부했고 전교2등이란 성적이 첫 결과였다.그리고 엄마는 고3인 형의 입시에 정신이 없어,둘째가 시험을 보는지.어쩌는지...그렇게 1학년을 보냈다.덕분에 둘째는 시험에 대한 부담이나 스트레스 없이 공부했다.
중2가 되고 성적은 전교10등 안에서 들쑥날쑥했다.그냥 기다려주기로 했다.중2, 2학기부터 성적이 안정권으로 접어들며 중2 기말을 전교1등으로 마무리 했다.중2, 2학기부터 성적이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것은 형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공부해라. 한마디 말도 필요없지만 그래도 틈틈히 이런저런 잔소리를 했던 기억이다.사춘기의 예민한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되지만...때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내 욕심 때문에 잔소리를 했다.
결론은 항상,"너의 인생은 너의 인생이며 엄마의 인생은 엄마의 인생이다."
둘째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다.형 처럼 독학이다.부모도 공부를 도와줄 능력은 되지만 혼자 해야한다.
그러나 우리부부는 공부하는 아이곁을 늘 지켜준다.그래서 4월 관악축제도 참가하지 못한 것이다.
시험 2주전부터는 새벽 3시 까지 공부한다,어느날은 아이를 지켜주다 소파에서 잠들어 깨어나보니 새벽 4시반..정말 체력이 대단하다.물론 4시에 하교해서 간식먹고 1시간이나 1시간 20분 정도 잠을 자고 공부한다.
재미있는 것은 2주전부터 새벽3시까지 공부할 때 거의 올백에 가까운 1등이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다.
중학교 공부는 사고력보다는 암기가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성적이 잘 나온다.고등학교 내신도 암기가 많이 좌우하지만 수능은 암기로는 통하지 않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등시기 암기력으로 기본실력을 단단히 다져야 고등학교의 사고력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아이의 시험공부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리하다.밥먹고 잠깐 쉬며 오로지 시험공부에 몰입할 수 있다.학원에 다니는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험진도와 맞지 않는 공부를 따로 해야하기 때문에 학교시험 공부에는 불리하다.예를 들면 시험 2주전에 영어공부는 영어교과서와 프린트시험단원과 관련된 문법의 관련 단원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전문학원을 다니는 애들의 경우 그럴 수 없고 시험과 관련 없는 다른 공부를 하게 된다.물론 수학도 방학때는 선행을 하지만 학기중에는 제학년의 심화문제를 반복학습하기에 선행에 치중하는 학원공부보다 안정적으로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중3 과학 정말 어렵다.생물과 물리단원이 이번 시험범위였는데,우리 애는 시험공부의 많은 시간을 대부분 과학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형의 시행착오로 한문을 3급 자격시험까지 해 둔것이 시험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중3 한문은 문법이 많이 나오고 상당히 수준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튼 우리말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학교 공부를 쉽게 혼자 해결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중2까지 영어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시험전에 한번씩 단원과 관련된 문법을 정리해 주었는데 겨울방학에 문법을 끝내고 이제 영어내신도 완전히 독립했다.중2까지는 영어 만점 동점자들이 넘쳐났는데 고등학교에서 오신 선생님이 출제하시는 바람에 난이도가 급상승하여 혼자서 동석차없이 처음으로 영어단독1등을 했다.
아이 영어시험에 이런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난다."하느님,우리 아들 어려서부터 정~말 영어 열심히 ....."ㅎㅎ
아...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우리 둘째는 사회과목을 좋아하고 즐기며 공부하는데도 중학교들어와 한번도 만점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른 과목 모두 만점을 받아도 사회에서 두문제나 틀렸다.사회가 가장 재미있고 고등학교가서 문과를 선택해야기에 사회탐구를 해야하는데.....과학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하고 싫어하는 과목이지만 한번도 빠짐없이 늘 만점을 받는다.
좋아하고 즐기는 것과 성적과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는 것일까? 국사는 늘 모두 맞는데 이번엔 정치에서
두문제나 틀렸다고 한다.
금요일 둘째가 집으로 달려와 "엄마,기쁘지 않아? 2등과도 엄청난 차이가 벌어지는 1등이야..."하고
이야기한다. "왜? 기쁘지 않겠어..." 그러나 정~말 담담했다.
둘째는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고 자라기에 뭔가 간절함도 없어 특별히 둘째를 위해 기도해 본적이 없다.늘 엄마를 못 견디게 하는 큰애를 위해 기도를 했다.그러나 이번 시험을 응원해주기위해 아이를 위한 미사도 넣어주고 소원을 빌면 들어 주신다는 묵주의 구일기도를 시작했다.큰애 고등학교 3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에 30분 정도 걸리는 묵주의 구일기도를 올렸다.그러나 그동안 마음쓰지 못했던 둘째를 위해서는 1년 더 앞당겨 기도를 시작했다.물론 시험 1등하게 도와주세요..라고 간청하는 기도는 아니다.
시험만 되면 떨리고 긴장된다는 우리 아들의 마음속에 "평화를 달라"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이다.
아이들이 좋은 성과를 내도 왜? 이리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지...아니? 왜,즐기지 못하는지... 한때는 아이가 여름방학 과제물 상을 타와 뛸 듯이 기뻐 문구점에 가서 코팅을 했다.물론 내가 반은 거들어 주었던 여름방학 과제였지만 남편이 박사를 받던 순간보다 그 상장 하나가 더 기쁘던 시절도 있었다.
삼성전자 CEO 윤종용이사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세계 1위에 오른 기업을 우리는 일류 기업이라 부릅니다. 일류 기업이 되는 것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오늘 일류 기업이 됐다 해도 내일 나락(那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다음해에 곧바로 위기를 맞았던 기업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일류 기업은 다시 초일류 기업으로 변신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초일류 기업은 영원히 쓰러지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분명 일류 기업이 됐지만, 아직 초일류 기업은 아닙니다."
그는 워낙 진지하고 담백한 성격이라 인터뷰하는 재미는 솔직히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는 "CEO 재임기간 12년 중 가장 기뻤던 때가 언제였나"는 질문에 "기쁜 때가 별로 없었다. 하도 긴장하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뭔가 임팩트 있는 대답을 기대하던 우리를 맥 풀리게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그만큼 진검승부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하니 숙연한 느낌도 들었다. 그는 "2004년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1조원 가까이 났을 때 그리고 세계 TV시장에서 1위에 올랐을 때 보람을 느꼈지만,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었다. 좋아하면 그 순간 회사가 위험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윤종용 CEO의 인터뷰가 떠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하니비님의 초/중등 영어 이야기 칼럼글 모두보기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