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힘든것 같아요.
유아 가베부터 초등까지 2~5명 수그룹으로 수학수업을 하다 보니,
차마 학부모님들에게는 전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먼저 말을 전하거나 미리 자수하여 광명찾는 일도 있지만
수업중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요주의 인물의 당사자 부모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기란
참 난감한 일이죠.
이번 주 두 가지 사례가 있었어요.
기존 4명의 맴버에 한 아이와 약간의 안면이 있는 새로운 아이가 같이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두 달쯤 수업을 하고 있는데..새로 들어온 아이가 수업을 어려워 하는 거예요.
자신은 나름 사립학교도 다니고 학교교과는 상위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문제들이 녹녹치 않은거죠.
게다가 칭찬을 받고 우쭐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 성향의 아이가
5명 모두에게 공평하게 칭찬과 꾸중을 하는 선생님도 맘에 안들고,
친구들과 주1 회 만나면서 친해질 리도 없고...
선생님으로서 상황을 느끼고 있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언제까지나 자신이 우월하다는 환상을 주변에서 맞춰 줄수는 없었어요.
선생님의 육감이 있던 즈음 어머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두달의 수업으로 마침표를 찍으려는 마음으로 수업을 했어요.
아이는 오자마자 "저,시간이 안 맞아서 이번주까지 밖에 못 다녀요."
라며 못을 박더군요.
수업은 진행이 됐고 1주 빠졌던 그 아이만 교재를 마무리 못한채
새로운 교재로 아이들은 수다를 떨어가며(제 수업이 좀 자유로와서...^^;;;)
문제를 풀었어요.
주어진 상황을 보고 자신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보는 수업이었는데,
다른 아이가 "9999살 할아버지가.." 라며 엉뚱한 문제를 만드니까
그 아이도 범죄 조직의 상황을 연출하며 문제를 만들었고, 그걸 들은 아이들이 웃고...
우연히 재미있는 수업이 되었어요.
그리고 마무리로 보드 게임까지..
다음주 어린이날 연휴로 스케줄있는 사람을 얘기하는데,
그 아이는 다음주는 자신이 스케줄이 있으나 그 다음주는 나올 수 있다는 거예요.
(아까 들어오자마자 못다닌다는 말은 어디갔지?!)
다행이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처음 한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았고
선생님도 자연스레 어린이날 선물을 나뉘주며 아이들을 돌려 보냈어요.
그날 어어님과의 상당에선 아이가 마지막주도 나오지 않고 그만두겠다고 하는걸
아이 스스로 선생님께 인사할 기회를 가지라고 보낸다 하셨고
아이는 억지로 20여분이 늦은채 들어왔거든요.
그런 아이의 마음을 바꾼 찰나는 참 순간이었어요.
말도 안되는 문제를 만들고 같이 웃고 공감하는 몇 분의 순간...
이번의 아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말괄량이 여학생.
몇개월간의 수업중에 친구와 약간의 폭력의 원인도 되고,
다른 맴버 부모님들의 맴버교체 항의도 끊이지 않는 주인공이예요.
그래도 선생님을 좋아하고 수업중 까불다가도 반짝반짝한 머리로 문제도 잘 풀어가며
실력이 좋아지고 있는 중이었죠.
그런데 그 도가 점점 지나쳐서 선생님을 자기 친구 대하듯 거의 무례한 상황까지
간 거예요.(..말장난 그만하게 하니까 지우개 가루를 선생님 얼굴에 휙 뿌리는...)
여러번 선생님께 혼나긴 했지만, 이번엔 제가 도저히 못 참겠는 거예요.
선생님이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가며 혼을 냈고, 벽 보고 5분 동안 있게 했어요.
반성을 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장난이 지나쳐 도가 넘는 것을 자신도 알겠대요.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런 태도 고치고 나서 오든지 하라고 부모님과 상의하겠다고 했어요.
아이는 다음 시간 부터 노력할 것이고 수업은 계속 하겠다는 거에요...
그날 저녁 아버님(아버님이 사교육을 맡으시고 엄하심)이 먼저 전화를 하셨어요.
그 문제가 아닌 다른 용건으로 전화를 주셨는데,
아버님은 아이가 선생님께 혼났다고 자진신고를 했지만 큰 일은 아니라고 여기신 것 같아요.
제가 아이의 무례한 행동을 혼낸 것이라고 정중히 말씀을 드렸고,
아버님도 혼날일이 있으면 혼나야 한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전 거기다 다른 아이들이 함께 수업하기를 꺼린다는 말까지 못하겠는 거에요.
(돌려서는 말하긴 했지만..)
이런 에피소드를 겪고 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학습 이전에 정서나 감정들을 공감하고 유대관계를 갖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절절히 느끼게 되요.
이런 소그룹의 크고 작은 경험들로 아이들이 성장한다면,
단순히 수학이라는 지식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서 헤쳐 나가야 할 양분을
제대로 얻는 것일텐데..
제가 그 역할을 정말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디가서 내 자식들도 그룹내의 어떤 존재로 역할을 하고 있을지
혹 무례한 아이가 되거나 방관자가 되진 않을지...
걱정도 되고 내 아이 단속부터 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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