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벚꽃이 만개한 관악캠퍼스에 학부모를 초대한다는 초대장을 받았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중,고등학교까지 얼마나 많은 학부모 초청장을 받았던가?
그러나 해마다 이때쯤 받는 '학부모를 초대합니다'라는 대학총장과 경영대 학장의 초대장에 가슴이 설렌다.물론 일 때문에 대학입학 바로전 경영대학장님의 학부모 저녁식사 초대모임도 참석하지 못했고,올해의 관악초청행사에도 참가할 수 없고,내년도 기약할 수 없지만 책상위에 초대장을 세워두고 몇번이고 만지작거린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겸비한 뛰어난 인재를 보내주심에 감사드리며 지식과 정보를 넘어 창조적 상상력을 불어넣고 나눔과 실천의 지혜를 겸비한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하신다.글로벌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는 대학 뿐 아니라 학부모가 함께 해나가야 할 책무라고 이야기 한다.그러기 위해서 학교와 학부모간의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대학에도 학부모 간담회가 있다니...
형식은 보통 초,중,고 때와 같은 형식이지만 근사한 점심과 저녁 두끼의식사를 대접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1부는 단과대학 일정이 있어서 경영대 학장님과 이야기를 나눈다.그야말로 담임선생님과의 대화라고나 할까..,2부는 총장님이 중심이 되는 본부주관 행사이다. 국악공연과 Gala Concert 그리고 규장각 명품전과 미술관의 특별 관람회가 이어진다.그리고 학부모들이 구체적으로 학교의 발전과 학생을 위한 진지한 토론이 시작된다.워낙 교육열이 강한 학부모들이지만 대학을 보내고도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자식을 뒷바라지 한다는 점에서 놀랐다.물론 작년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후기를 읽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요즘 학점 인플레는 세계적인 추세인데, 이 문제에 대하여 대학은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지에 관해 조목조목 이야기 하시는 부모도 계시다.역시 글로벌 시대인가,외국의 사례까지 비교하며 성적걱정을 한다,유학 취직에서 요즘은 학점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우리는 언제까지 자식 성적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부모라면 한번쯤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대학을 보내 본 결과 대만족이다.
큰아이는 첫 중간고사를 보고 "엄마,내가 가지 말아야 할 학교에 간 것 같아"라며 큰 한숨을 내 쉬었다.그 이야기를 듣고 평범한 일반고 출신의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가슴이 저려오기 시작했다.그러나 근성이 있는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이끌어 주는 학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아이는 혹독하게 이끌어주는 공부를 치열하게 하기 시작하며 학문적 지식 뿐 아니라 글로벌리더의 자질을 갖추는 데에 필요한 교과과정외의 과정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그러면서 뛰어난 잠재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가지 말아야 할 학교라고 생각했던 학교에서 매학기 장학금도 받았다.서울대는 두부류의 학생을 선발하는 것 같다,타고난 뛰어난 재능이 있는 학생과 보통의 능력을 가진 학생 그러나 학교는 보통의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치열한 노력을 한다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는 대학의 영어전용 강의에 대한 불만과 회의의 목소리가 크다.허울뿐인 영어강의라는 것이다.그러나 아이가 영어전공 수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영어가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민사고 국제반 영어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갖지 못했던 영어였다.그러나 지금은 전공수업 뿐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고 한다.물론 이것은 조기영어교육과 본인의 피나는 의지로 노력을 한 결과이지만 영어 토론 수업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날마다 영어 발표 준비를 해야하고 페이퍼를 내는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일방적인 영어강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영어능력을 상당히 발전시키는 것 같다.역시 영어는 무엇보다 날마다 영어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달았다."엄마 나,이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영어로 이야기 할 수 있어" 감동의 물결이었다.
그리고 교과외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멘토링이라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주며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멘토를 연결시켜 그들의 학습을 도와준다.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역할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CEO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작년에는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교수님과 세계각국의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 수업을 했고,올해는 모그룹회장님의 교양수업을 듣는데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을 버스에 태워 고기집으로 데려가신다고 한다.ㅎㅎ...
십년넘게 성실히 공부한 아이들을 대학과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라고 믿고 열정을 다해 교육하는 대학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서울대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독선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왔다.입시를 준비하면서도 정말 지독한 까다로움에 질려버리기도 했다.그러나 학교를 보내며 자식을 교육시키면서 느끼는 점은 가장 개방적이며 책임감이 있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봄꽃이 만개한 관악 캠퍼스...
아마도 큰애가 졸업할 때 까지는 이 아름다운 축제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다.
4월말은 작은 아이 중간고사가 있는 달이며 일년중 해야할 일이 가장 많은 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일도 성실히 살아야 한다,
지나고 보니 학장님이 말씀하신 부모와 아이의 성실함이 서울대로 보내준 것 같다.
아...전업주부로 살고싶다.
아이들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으며 이런저런 소소한 즐거움도 느끼며 살고 싶다.
아이들 중,고등 학교 때도 학부모회의 참석은 늘 힘들었는데..
둘째 아들도 꼭 서울대에 보내서 나도 4년 후에는 이 행복한 축제에 참석해 보고 싶다.

VERITAS LUX MIA (진리는 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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