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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책 - The Secret House

  • 그리미
  • |
  • 2009-08-31
15

작년 여름쯤 인터넷 서점에서 한글 과학책 중에서 재미있는 게 없나 검색하다 발견하고 너무나 횡재한 느낌이었던 책입니다. 저는 가끔씩 좋은 책 없나 인터넷 서점을 뒤지기도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속지보고 맘에 들면 구입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들 들쳐보다 괜찮으면 사기도 합니다.

한글책으로 봐도 너무 재미있겠지만 영어로도 보고 싶어서 아마존에 주문하고(아마존에서만 판매되고 있었답니다)아마존에서 일부 받아본 후에 작성한 글입니다.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5권의 작품 중 한권으로 나머지도 나중에 올려보겠습니다. 이 글을 다시 쓰면서 작년 여름에 이 책 기다리던 시절의 흥분이 다시 몰려오네요^^*

 

아기다리고리다리던 데이트가 아니라 정말 눈 빠지게 기다리던 책들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왔다...

  

 

The Secret House / David Bodanis / Berkley Books / 260쪽

 

먼저 The Secret House가 도착했다.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책값은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아마존에서도 used로 검색해야만 살 수 있었던 책이라 정말 값진 보물을 건진 느낌이다. 11.5$의 가격이지만 책마다 붙는 5$에다 used로 사는 책은 다 발송하는 곳이 각각이라 ship비 5$까지 더해서 21.5$ 정도, 울나라 돈으로 2만5천원 가량 든 정말 비싼 댓가를 지불한 책이다 ㅠㅠ 그래도 꼭 갖고 싶었던 책이라 과감하게 카드를 그을 수 있었다. 인터파크 해외배송 목록에도 없는 책이라 이리 used로 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한글책으로 인터파크 펼쳐보기를 통해 이 책들을 훑어보고는 정말 황홀했었다. 내가 찾던 재미 있으면서 과학적 지식이 가득 담긴 책!!!

 

그런데 겉표지나 모든 면에서 역~~~쉬 울나라 출판사가 책을 더 멋들어지게 잘 만드는 건 사실이다. 겉표지나 속지 모두 울나라 출판사의 한글판에 못 미치지만, 그래도 정말 보물같은 책을 발견하고 그걸 어렵사리 살 수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비록 used라고 하긴 했지만 남이 보던 책은 아니다. 우리가 보통 파본이나 약간의 흠결품을 판매하기 그러한 책을 책 밑 쪽에 검은 사인펜으로 그어서 새 책과 구별하는 데, 그런 검은 사인펜 자국만 있지 새책이었으니 그나마 다행^^ used에서도 있는 책이 거의 없어 간신히 구입한 책들이라 보는 순간 거의 눈물이 날 뻔했을 만큼 반갑단 말씀^^

 

집안 곳곳에서 과학을 알아볼 수 있는 소설 형식의 혁신적인 과학책! 정말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안 좋아할래야 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세상에서 제일 꼬질꼬질한 과학책"에 맞먹는 유쾌통쾌상쾌, 거기다 소설적 재미까지 겸비한 대단히 매력적이다 못해 기절하게 황홀한 과학책! 영어책이 힘드신 분은 한글책으로라도 이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작품들을 꼬~~~옥 보시기를 바랍니당^^

 

 

 

 

 

 

 

 

이어 The Secret House의 한글판을 구경해 보시기를! 한글책 소개를 읽어보시면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지 더 절실히 느끼실 것임^^

 

이하 인터파크 발췌 

시크릿 하우스 

 

 

 

 

 

<출판사 서평>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놀라운 책이다.” 《워싱턴 포스트》
“모두의 눈앞에 있으면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 깜짝 놀랄 만한 과학을 소개한다.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놀라운 한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뉴스위크》
“매우 독창적이다. 현대인의 일상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평범한 것과 놀라운 것이 차이는 단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질 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뉴욕타임즈》

가장 탁월한 과학 이야기꾼 보더니스, 이번에는 ‘집’을 해부한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추천받은 교양과학 작가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놀라울 정도로 쉽게 설명해주며 교양과학 도서의 새 장을 열었던『E=mc2』, 일상생활의 혁명을 이끈 전기의 발전사와 눈에 보이지 않는 놀라운 전자의 힘과 역사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엮어던『일렉트릭 유니버스』를 통해 그는 이미 과학교양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주었다. 가장 탁월한 과학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아온 보더니스, 그가 이제 우리를 평범한 어느 집의 하루로 초대한다.

기발한 발상,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놓은 하루 24시간의 과학
아침을 깨우는 자명종과 함께 남녀의 하루가 시작된다.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퇴근 후 손님을 치르고 한밤의 목욕으로 이들은 하루를 마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심히 흘려버리는 일상, 그러나 유일한 한 사람 보더니스만은 이 하루의 평범함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의 세계를 조명한다. 그리하여『시크릿 하우스』는, 말 그대로 특별한 것을 관찰할 준비가 된 과학수사대의 눈으로 집안을 둘러본다.

이제 평범한 어느 집의 문을 열고 들어서보자. 우리 몸을 몇 미크론 수준으로 줄이고 꼼꼼한 관찰자의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우리가 사는 집은 그리 만만한 세계가 아니다. 샤워기에서 변기를 거쳐 칫솔까지 여행하는 수십억의 세균, 매일밤 우리와 아늑하게 잠드는 수백만 마리의 진드기와 인사하고, 백악기 원시바다를 재현하는 주전자의 세계를 탐험해야 한다. 달걀 속에서 벌어지는 노른자위와 세균의 팽팽한 전투를 목격하고, 진공청소기 꽁무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진드기 배설물의 생존방식을 배우며, 잔디밭에서 기묘한 탑을 쌓는 점균류의 웅장한 엑소더스 현장도 목도할 수밖에 없다. 집먼지 진드기, 슈도모나드균, 살모넬라균은 물론, 사막에서 온 모래 먼지와 향수분자, 담배연기, 물방울까지도 예사롭지 않다. 누군가가 말을 할 때, 얼굴을 한번 비빌 때, 다리를 한번 꼴 때 거대한 인간들과 동고동락하는 세균과 미생물들이 얼마나 큰 참사를 겪는지를 알게 된다면 당신의 하루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 곁에 버젓이 놓여있는, 그리하여 고민 없이 바라보는 온갖 현상과 사건, 거기에 과학자의 섬세한 눈썰미와 무한한 상상력, 놀랍도록 정확한 분석을 곁들임으로써 보더니스는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은밀하게 안내한다.

희한하고 내밀한 일상과학의 역사: 모든 사물에 깃든 사연을 밝힌다
보더니스가 다루는 소재는 지극히 평범하다. 행주, 청바지, 카펫,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컵, 변기 등등. 그는 이처럼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하고 친근한 사물에 눈과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보더니스의 관점은 독특하고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풍부한 역사적 배경지식으로 무장되어 있다. 파란색 청바지가 어떻게 오늘의 유행을 주도했는지, 비누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프랑스혁명이 어떤 걸림돌이 되었는지, 세계음료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콜...라 회사가 ‘참 배고픈 시절이었다’라고 회고한 사연은 무엇인지, 등등 보더니스는 다채롭고 희한한 미시 역사에 주목한다.
‘포름알데히드는 치약 속에도 있다.’ ‘케이크의 실체는 물 위에 둥둥 뜬 돼지비계다.’ ‘청바지는 사실 절반만 파랗다.’ ‘매니큐어는 당구공의 실패작이다.’ 거기에다, ‘장미전쟁 때도 정원의 장미는 붉지 않았다.’ ‘옛날에는 식탁을 들고 초대에 응했다.’ ‘스페인의 마야 정복은 재채기 때문이다’ 등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물의 실체와 탄생 배경, 진귀한 작동 방식과 그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역사까지 듣고 나면 우리는 보더니스가 전하는 예사롭지 않은 생활과학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 전지적 관찰자의 시점에서 미시와 거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보더니스의 기발한 발상과 해박한 지식은 모든 사물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과학자적 열망과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도하고자 하는 이야기꾼으로써의 탁월한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Mr.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 엿보기
잠을 깨우는 충격파, 집이 기지개를 켠다
‘찰싹, 툭, 쿵!’ 남자의 발이 침대 밖으로 빠져 나와 바닥에 떨어진다. 그 무게로 마룻바닥이 살짝 눌려 흔들리자 연못의 수면파처럼 진동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벽에 도달한다. 갑자기 무게가 가해졌기 때문에 집 전체가 약간 눌려 주저앉았다. 마루 판자와 맞닿는 벽의 맨 아래층 벽돌도 충격으로 0.00025센티미터 정도 움츠러들었다. 15쪽
누워서 각질 먹기, 집먼지 진드기
집먼지 진드기. 수컷 진드기, 암컷 진드기, 새끼 진드기, 오래 전에 죽어 군락에서 떨어져나간 채 납작하게 눌린 미라처럼 바싹 마른 선조 진드기들의 시체도 있다. 침대에도 이들의 친척이 살고 있다. 침대 진드기들은 간밤에 사람의 몸 아래서 따뜻하고 안락하게 뒹굴었다. 집 안에 널린 영양분은 무엇일까? 카펫 바닥에 가만히 숨은 진드기들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기다리면 된다. 끊임없이 뿌옇게 흩날리는 각질 연무를, 낙하산으로 투하되는 배급 식량처럼 기다리는 것이다. 18~19쪽

립스틱의 반짝임, 비밀은 생선비늘이다
이제 반짝임만 더해지면 될 것 같다. 립스틱을 바르는 여성들은 말썽거리인 입술에 약간의 반짝거림을 가미하길 원하고, 립스틱 제조업자들은 이러한 여성들의 바람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은 방부제와 향수를 첨가할 때 광택이 있고 무지개처럼 다채롭게 반짝이는 것, 그러면서도 너무 비싸지 않은 무언가를 함께 붓는다. 바로 생선 비늘이다. 비늘이야 생선 포장 공장에 가면 허다하게 남아돈다. 59쪽

흙먼지와 착시효과의 조합, 텔레비전
여자가 쳐다보는 화면에는 무엇이 나타나고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스웨덴에서 온 더러운 것들이다. 진짜로 더러운 물질, 즉 흙이나 먼지 같은 것들이 거기 있다. 이들은 서아프리카에서 공수된 먼지들과 섞여 끈적거리는 덩어리 형태로 텔레비전 화면 안쪽을 덮고 있다. 이들은 텔레비전 수상기 뒤쪽에서 발사된 전자 신호들에 맞으면 빛을 발한다. 스웨덴산 먼지들은 다양한 종류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빛의 색깔도 다양하다. 당신이 바라보는 텔레비전 화면은 문자 그대로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100~101쪽

파리, 싸이키 조명 디스코텍에 가다
파리에게는 부엌을 비추는 형광등이 예사로운 빛이 아니다. 형광등은 으레 전구가 그러하듯 밝은 빛을 쏟아내더니, 툭 끊긴다. 부엌은 갑자기 캄캄한 어둠에 잠긴다. 한동안 시간이 지나서야 또 갑자기 다시 불이 들어온다. 파리의 신경계는 인간보다 빠르게 작동하므로 1/200초 간격으로 벌어지는 사건도 가려서 판별해낸다. 파리의 눈에는 인디애나 존스가 펼치는 호기로운 모험이 매 장면 사이에 암전이 있는 슬라이드 쇼 마냥 지루한 풍경의 나열로 비춰질 게 분명하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 파리는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묘한 디스코 장을 구경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상상하면 된다. 119쪽

초대에 응하려면 반드시 준비할 것, 식탁
저녁 식사 행위의 중심이 되는 식탁마저도 근래의 발명품이다. 요즘은 누구나 쓰는 물건이지만 과거에 접이식 탁자는 귀족적인 물건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의 귀족들은 성에서 식사를 할 때가 되면 텔레비전 시청용 개인 탁자 같은 것을 펼쳐놓고 그 아래 타이즈 신은 다리를 쑤셔 넣었다. 손님들이 잔뜩 모이는 떠들썩한 연회를 준비할 때는 쟁반식 탁자를 치우고, 손님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가대 위에 널빤지를 깐 보잘 것 없는 상을 차렸다. 손님이 모이기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없는 까닭은 아무리 귀족이라도 여분의 가대와 널빤지를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대를 받아들인 손님들은 스스로 식탁을 챙겨오는 수밖에 없었다. 191쪽

물을 내릴 땐 뚜껑부터 닫자, 변기
대부분의 방울은 그저 물이지만 막 사용을 마친 변기란 그리 위생적인 공간이 아니다. 순수한 물방울은 하늘로 올라간 후 곧 증발해버리는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품은 물방울은 살아있는 미생물을 둘러싸 공기로부터 지켜주는 작은 캡슐의 역할을 한다. 뭐니 뭐니 해도 그들은 막 인간의 소화기를 빠져나왔다. 사람의 배설물에는 바이러스나 살아있는 세균이나 세균의 사체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바로 그 배설물의 표면에서 나온 세균들 공기에 흩뿌려진 것이다. 변기 물을 한번 내릴 때마다 보통 6만에서 50만 개의 병원성 물방울이 피어난다. 199쪽

300만 세균의 서식지, 얼굴
세균이 서식지로 얼굴을 선호하게 된 것은 그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피부 세포들이 빈틈 하나 없이 완벽하게 얼굴을 덮고 있다면 세균은 굶어죽고 말 것이다. 하지만 표면에 도달한 피부 세포는 이미 오래된 것이라서 여기저기 갈라지고 너덜너덜하고 반쯤 쪼개져있는 것이다. 피부 아래층이 드러날 정도로 갈라진 틈이 많다. 바로 그 틈에서 세균들에게 필요한 먹을거리가 솟아난다. 게다가 얼굴 주변에는 열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높은 90퍼센트의 습도가 갖춰져 있으니, 참으로 이상적인 환경이다. 상상해보자. 당신은 마루에 늘어져 빈둥거리기만 하면 된다. 바닥의 갈라진 틈새로부터 주기적으로 샌드위치가 튀어나와 식사를 간단히 해결해주는 것이다. 얼마나 편안한 인생이겠는가! 259~260쪽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4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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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린맘
  • |
  • 2009-10-16 17:00
답댓글

울아이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데 일단 한글책부터 보고 난뒤 영어책은 고민을 해봐야 할거 같네요.

너무 활자가 많은거 같아서 영문책은 아이가 버거워할거 같네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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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rry
  • |
  • 2009-09-05 21:26
답댓글

님의 소개를 보니 꼭 보고싶어 지네요.

잘 읽고 갑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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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미
  • |
  • 2009-09-06 02:04
그러시다니 감사해요. 제리님도 자주 뵈니 좋네요. 더 더 자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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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림맘
  • |
  • 2009-09-01 16:21
답댓글

지금 주문해요. 한글판으로..^^

낼모래까지 어찌 기다리려나...

 

좋은책 소개 감사합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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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미
  • |
  • 2009-09-06 02:03
지금쯤 예림맘님, 책 받아보셨겠네요.
즐독하시고, 후기도 올려주세염^^*
친절한 댓글 감사해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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