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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 하니비
  • |
  • 2010-04-03
16

일주일간 남편없는 사이 요리며 청소며 빨래 모두 냅두고...

정말 정신없이 놀았습니다.일주일 남았지만 오늘 오후부터 정신차리려고요.^^

 

오십견 치료는 잘 되어가는데,날마다 체조를 하려니 정말 힘드네요.

왜? 애들이 날마다 하는 반복된 공부 하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놀면서도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성삼일 주간(카톨릭에서는 부활절을 기다리며 거룩한 일주일을 보냅니다) 동안

신앙의 슬럼프에 빠져 여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겨우 고백성사 보고,성체조배, '십자가의 길'하고 오늘 아침 '고통의 신비 5단'을 바쳤습니다.

부활절 계란을 삶아 장식하면서 10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성주간이 생각났습니다.

부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십자가의 큰 고통이 없으면 부활의 영광도 없지요.

살아가며 인생도 그렇다는 생각입니다.어찌 고통없는 영광이 있겠습니까?

고통이 크면 클 수록 영광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부활성야 미사를 보아야 하는데,집이 비어 낼 아침 부활미사를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는 아직도 혼자 밤에 빈집을 지키기 싫어합니다.늦둥이 막내.

 

남편의 빈자리가 생각나는 오늘 입니다.

남편없이 자유롭게 일주일 살아보니...별 것 없더라구요.

아~우, 둘째 수학 풀어놓은 것 채점하려니 미칠 것 같습니다.

풀이과정 봐도 잘 모르겠고,답지를 보고 채점하면 이 식도 맞다고 우기고...

채점 밀리기 시작하면 나중엔 감당이 안됩니다,초등수학하고는 완전 다르죠.

예전에 아이의 영어를 지켜주려면 엄마가 영어공부를 계속 해야한다고 했는데

수학도 그런 것 같습니다.그러나 우리는 만능이 아니죠.

 

아래 용산고 출신 공부의 달인을 보면 참~세상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달의 아이들 부모가 어려서부터 공부에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하는 애들입니다.

어제 큰아이 초딩때 친구 재수해서 서울의대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밥 사겠다고 하는데,왜? 내 일처럼 기쁘지 않은지...정말 인간은 간사한 동물입니다.

그 엄마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전혀 아이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았죠.엄마의 인생이 중요한 사람이었거든요.

 

아..누구는 자식에게 올인해도 그렇고 그런데...

정말 남의 일에 내 일처럼 기뻐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기,질투...이것은 내 아무리 남에게 보이지 않아도 상대방은 느낄 수 있죠.

아이를 대학 보내고 나면 친구들을 많이 잃습니다.아주 가까운 친구지만 길에서 만나도 모른 척 합니다.

작년에 제가 많이 겪어서 우울했는데,지금은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군요.

사촌이 땅사서 배가 아픈것이 아니고 남의 자식 잘 된 것 보며 딴생각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진실된 친구가 있으신지요?

나와 한몸인 친구를 가진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부럽습니다.정말 세상 외롭습니다.

자식이고 남편이고...친구가 가장 실속있습니다.

동창회를 가도,아이들 친구 엄마들을 만나도,부부동반 모임을 가도 허탈할 뿐입니다.

아마도 경쟁사회에서 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만약 친구 자식이 잘 되었을 때,내 자식일 처럼 기뻐할 수 있다면 진정한 친구입니다.^^

"엄마 친구 없지?" 맞습니다.그래서 이렇게 익명의 공간에 허전함을 털어놓는지도 모릅니다.

 

실컷 놀았으니 오늘부터는 또 열심히 살아야겠죠.

부활절을 맞이해서 새사람이 되겠다고 신부님께 고백했습니다.

정말 여러가지 슬럼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의사쌤이 컴퓨터 하루 30분만 하라고 하셨는데....

컴퓨터 많이 하시는 분들 스트레칭하시고 요가하세요.

오십견이 나이 오십에 오는 증상이 아니고 요즘은 컴퓨터증후군으로 젊은 사람에게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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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소리맘
  • |
  • 2010-04-09 23:22
답댓글

일주일 내내 아픈 아이를 보며..`그래 공부가 뭐냐 건강만해라` 했는데..

좀 나아지니 언제 그랬냐는듯 공부는 해 놓았는지 체크하고 있는.. 이게 엄마입니다.

비교하지 않으려해도 쿨한척해도 욕심없는척해도 나는 알고있습니다.그게 쉬운일이 아닌것을...

이론은  이론에 불과한지 실천의 길은 멀고도 먼일입니다.

``하니비님 건강하시구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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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버
  • |
  • 2010-04-06 22:32
답댓글

하니비님 글을 보는 시간도 많았고 정도 많이 들었어요.

아이 셋 키우니 집에만 있게 되네요.

(체력이 약해서 바깥활동 하고 들어오면 얘들 돌볼 여력이 부족해요.

아직 막내가 어리기도 하고~. )

하니비님 글을 친구 삼아 지내고 있어요.

짤막하지만 약간의 제 소개가 됐을라나요.

라디오에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은 봄이 산들바람을 몰고 왔기 때문이야"  책 글귀를 들려주네요.

아름다움을 몰고 오는 봄이에요.

님께 시  선물을 하려고요.(노래도 있어요-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처음으로 글 써요 ^^

 

사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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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맘
  • |
  • 2010-04-06 01:23
답댓글

하니비님, 글 읽는 재미가 있어요.

참 재밌고 맛깔나게 쓰세요.^^

유게방에 있어야할 제가 중게방에 젤 먼저 들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최근 아는 사람 중에 이런 경우를 보았습니다.

두 분 다 교대영재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었는데,

6학년 되면서 한명(주로 엄마표)은 붙고, 한명(엄청난 사교육)은 떨어졌는데,

문제는 그 친하던 엄마들 사이도 저절로 소원하게 된거죠.

아무래도 떨어진 엄마쪽에서 먼저 연락이 뜸해지더만요. ㅎ

좀 씁쓸한 얘기죠.

 

이건 다른 얘긴데 흠 ...95는 찍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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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니비
  • |
  • 2010-04-06 07:25
데니맘님..
유게방?
ㅠㅠㅠ....
저는 구세대인지라.......
유게맘님이 읽으시면 세대차이 나실텐디...

초딩때부터 친하던 엄마들 아이땜에 소원해지다니요...
정말 자식이 뭐길래....
정말 너무 해요.

아...95까지 뭐하구 산대요?
저는 일 중독인지..
지금도 조금만 한가하면 우울하고 돌 것 같은디
잘 노는 법을 배워야해요.
여자는 나이들어 몸 아프면
돈 있는 년이나 없는 년이나 모두 똑 같다구(제 말이 아니구 할머님들 말씀이요.ㅎㅎㅎ)
자식 영광 보며 사는 것은 아니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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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니맘
  • |
  • 2010-04-06 12:41
95+@ 까지 뭐하고 살지는 우리 모두의 숙제 아니겠어요?^^
지금부터 60까지 고민해보고 대비해야죠...
그야말로 잘못하면 재난 아닐까요 ㅋㅋㅋ 재난 대비 보험도 들고...ㅋ

하니비님은 글 쓰셔도 괜찮으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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