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예림이의 책을 고를때
대여건, 구매건, 제가 먼저 훑어보고 사전검열(?)을 하는데 그 이유가,
제작년쯤 예림아빠가 <선*경의 가족관찰기>라는 책을 사온적이 있었어요.
가족에게 일어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만화로 엮은 책으로
저도 재미있게 잘 보고 책꽂이에 꽂아두었는데
언제인가부터 예림이가 요걸 꺼내서 침대에 업드려서 보곤 하더라구요.
성인대상의 만화책이지만 별 해로울 내용도 없고 해서, 무심코 지나쳤는데
애기때부터 쭉 존대말 잘써오던 녀석이, 어느순간부터 반말을 쓰기시작하는 거예요.
엄마~. 뭐좀 해주라~. 엄마~. 이거해두 돼?
너 왜 갑자기 반말하니? 그랬더니
원래 엄마,아빠에겐 반말해도 되는거야~. 그러길래
어디서 들었어? 그러니깐
<선*경의 가족관찰기 >에 그렇게 써있어~ 그러더라구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일년이 넘도록 아무리 교정해줘도 여전히 반말쟁이십니다. ㅠ.ㅠ
높은 책꽂이에 숨겨놔도, 의자가져다 꺼내서, 몰래몰래 숨어서 보고..
책의 영향력~. 절대로 우습게 볼수가 없어요....
그런 사유로, 온라인에서 책을 대여하거나 구입시에도,
평도 찬찬히 읽어보고, 미리보기로 속페이지도 다 들여다보고 골라오곤 했는데,
지난달 대여했던 Babette Cole의 Dr. dog이 예림이에게 대박,대박, 왕대박이 났길래
작가를 철썩같이 믿고, 같은 작가의 [Mummy laid an egg]란 책을 확인작업없이 대여해버렸지요.

처음 몇페이지는 요러합니다.



엄마,아빠가 아이들에게,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그럴싸하게 둘러댑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반박을 시작해요^^


허걱~. 그림이 정말 허거걱~ 이지요?^^
당혹스러워서, 책을 덮어야하나 말아야 고민하는 찰라 딸래미 하는말.
엄마~. 나 이책 벌써 봤어~!
병설이라 소속초등학교와 도서관을 공유하다보니
도서관에서 이미 한글판으로 봐버렸다네요. ㅠ.ㅠ
기왕 엎질러진 물~. 모면하려 황급히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짜잔~~~.
점입가경이라고 해야하나요? --;;

....
이쯤되니 작가가 살짝 원망스러워졌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서적, 문화적 gap이 이정도일줄 미처 몰랐어요.
희화되었을지언정, 이런 그림이 아이들 대상의 그림책에 올라올정도니...
(연령 고려안하고 읽힌 제잘못이 크죠 --;; 책은 좋은 책이여요...^)


요렇게, 생명탄생의 신비를 소상히 묘사해주시네요.
Mummy laid an egg...제목만 보고 유머러스한 그림책인 줄 알았더니
실은 넌.픽.션.이었던 것입니다.
egg가 난자라는 의미도 있으니, 제목부터가 reality 그자체지요. 쩝...
책장을 덮은후, .
수습하기엔 아직 늦지않았다 자위하며, 질문공세을 기다렸건만 흐르는건 침묵뿐...
사실 한글판읽고, 영문판 읽고, 리얼한 그림들도 두번이나 봤는데 이해 못할게 뭐가 있겠어요..흑..
그러고 보니,여름휴가로 떠났던 강원도의 펜션에서
올만에 느긋하게 선덕여왕을 감상하는 동안
방에서 우당탕탕 소리와, 예림이 깔깔거리는 소리로 펜션이 떠나갈 지경이길래 들여다봤더니,
예림이가 아빠의 거시기를 잡겠다고 쫓아다니고
예림아빠는 그걸 피해 온방을 꽁지빠지게 도망다니고 있었어요.
매사에 그정도의 장난기가 가득한 아이라, 그땐 별 생각없이 웃고 넘어갔지요....
또 얼마전 외할머니댁에 일주일을 다녀온후,
친정엄마왈~.
예림이가 많이 조숙하다~. 그러셔서 네? 그랬더니
할아버지에게 **좀 보여달라그러더라.. 헉...--;;
이 두사건의 진앙지가 바로 저 책이였던 것있니다요.
6살에 모든걸 알아버린딸~. 이제 우리집은 어찌해야 할까요.
성적 호기심이 있을때의 성교육은 호기심을 잠재워주기라도 하지
이건 없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놓았으니...ㅠ.ㅠ
이상, 시시콜콜한 잡담과 함께
유아들에게 보여주지말아야 할 이상한 책소개였습니다.
조기성교육 목적이 없으시다면, 쑥맘님들 이책은 꼭~~~피하심이...--;;
(거꾸로, 성교육용으론 아주 좋은 책입니다용~)
벌써 또 한주가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일도 조금씩 많아지고 신종풀루다 뭐다 해서 여러가지로 어수선하네요..
쑥맘님들.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B_002&number=69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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