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학습 유형을 크게 분류하면 두드러진 차가 나는 집단은,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이상형 4부류입니다. 이는 연우심리연구소 김만권 박사의 분류법입니다. 물론 칼로 자르듯 구분 되지는 않아요. 각각의 요소가 섞여 있으니 자기 아이의 특성을 가만 관찰해 보세요. 먼저 행동형 아이들과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지요.
행동형 아이들은 한마디로 ‘천방지축’입니다. 야생마 같은 타입이지요. 수업 중에 자주 지적을 받는 아이들인데 규칙을 지키는 일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싫증도 잘 내고 좀 산만합니다. 그런데 머리 회전이 빨라 이해를 잘하고 순발력과 추진력도 좋습니다. 조직의 리더가 될 타입이므로 잘 키우면 훌륭한 경영인이 될 겁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아이들은 영어회화를 잘 합니다. 아니, 잘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틀리게 말을 해도 개의치 않고 들입다 떠들고 보거든요. 수줍음도 적고 티내기를 좋아해서 하루만 영어를 배워도 곧바로 “Mommy!” 합니다. 굳이 영어회화 공부하라고 외국인 회화반에 넣지 않아도 외국인을 보면 먼저 말을 붙입니다.
문제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짧은 실력으로 자기가 주로 말을 하기 때문에 틀린 영어가 굳어져 어른이 되어도 브로큰 잉글리시를 구사하기 쉽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붙잡아 책을 읽힐 때는 많은 내용을 가르치려 들면 안 됩니다. 집중력이 짧아 금방 지루해 하거든요. 이런 아이들은 책의 중요 내용만 파악하고 나면 금방 시들해져요.
동화 내용 자체에 너무 관심을 두지 말고 '문장 한 두개라도 정확히 알게하자'로 진행합니다. 브로큰 잉글리시를 방지 하려면 보통 사소하게 생각하는 -s, -ed, 관사 등에 주목시켜야합니다. 책을 읽다가 두 세 문장만 떼어 다음처럼 어미, 관사 부분을 다른 색으로 두드러지게 써서 기억시켜보세요.
It looks like a good spot for a picnic. Ron turned into a man to drive the van. |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인데 사실 이게 잘 안되면 엉터리 영어입니다.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이 부분만 강조하지는 마십시오. 이렇게 시각화해서 자꾸 보고 말로 하게 하세요. 한두 번 “어? 뭐가 빠졌는데...” 정도로 큐를 줘야지 사사건건 틀렸다고 하면 아이들이 짜증스러워합니다.
행동형 아이들은 매일 영어 공부를 세 시간 하게 한다던가, 듣기 테이프를 두 시간 틀어준다던가 하면 영어와 원수가 됩니다. 여러 가지 활동을 짧은 시간에 하게 하세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는데 집안 곳곳에 센터를 만드는 겁니다.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에 소개한 방법입니다.)
센터를 만들자며 아이와 함께 문패를 만들어 여기 저기 붙이면 재미있어 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 방에 녹음기와 동화 테이프를 놓아주고 Listening Center(LC), 거실에 책과 독서기록장을 준비해놓고 Reading Center(RC)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부엌이나 심지어 화장실도 활용하면 특이하게 생각해 즐거워해요. Vocabulary Room(VR)도 좋고 컴퓨터 및 도구로 할 활동은 Game Room(GR), 비디오를 보게 하려면 Movie Center(MC)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습니다.(사진 참조)
이렇게 집안 곳곳을 꾸민 다음 영어 공부를 하기로 되어 있는 날 ‘오늘의 미션’ 즉 그날의 과제를 주는 겁니다. 각 코너마다 타이머를 잘 활용하면 공부가 게임처럼 생각됩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각 센터에서 해야 할 과제는 너무 많아도 안 되고 상당히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학년이라서 여러 교재를 다룬다면 교재의 페이지도 일일이 지정해 줍니다. 다음 예는 동화를 활용해 공부하는 저학년에게 적당한 과제입니다.
야생마처럼 뛰쳐나가야 하는 아이들은 한 과제에 오래 매달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각 센터의 과제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더라도 모두 합하면 한 시간이 넘고, 일주일에 두 세 번 이렇게 하면 공부량은 상당합니다. 문제는 이런 공부는 중구난방이 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과제장을 정해 공부한 흔적이 눈에 보이게 하고 과제는 한 달, 혹은 한 학기라는 장기 계획에 의해 주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읽을 책, 외울 문장, 단어의 개수 등을 미리 생각하고 과제를 짜야 합니다.
다음 번에는 얌전한 샌님 아이들과 공부하는 법을 소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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