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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지요.
2012년 마지막 달의 첫주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자주반 병아리 맘인 제가 보기에, 자주반 어머니들은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고, 자신만의 교육 철학도 있으시고, 자녀와 관계도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착하구요. 걱정, 고민 없는 댁들 없겠지만, 감사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이는 금요일 저녁에 학교에서 슬럼버 파티가 있었습니다. 학기 초 반 아이들과 담임 선생님의 친목을 위해 하루 저녁을 학교 체육관에서 자는데요,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하루 전날 침낭, 벼게, 여분의 담요, 갈아입을 옷이랑 노트북까지 .. 며칠 집 떠나는 것처럼 이것저것 챙기더라구요. 금요일 저녁 7에 데려다주고, 다음날 오전 11시 좀 넘어서 데리고 왔어요. 잠자리는 작년보다 편했고, 저녁 간식으로 피자 시켜먹고, 선생님께서 전자렌지 가져오셔서 팝콘을 튀겨주시고, 피구하고, 코미디 영화 Johnny English 보고 새벽 1시에 잤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콘프레이크 먹고, 축구하고, 농구하고 .. 집에 와서는 밥 먹고, 전날 본 영화 보다가 피곤하다며 잤습니다.
빈둥빈둥 토요일 보내고, 일요일은 오전에 공부 쬐금하고 아빠랑 쇼핑몰 가서 전부터 갖고 싶어했던 축구 골키퍼 장갑이랑 연필, 펜 등 학용품 사왔어요. 주말마다 하는 일명 철인 2종 경기 (배드민턴, 축구) 하면서, 달랑 세식구인데 각자 할말들이 어찌나 많은지, 웃다가 소변 참느라 혼났어요 ..
공부는 안정적이여요. 시험 점수 완벽하고, 수업이 쉽게 느껴지면 향후 전학을 고려해보자고 했더니, 살짝 의욕을 보입니다. 학교 급식 잘 나오는 한국 특목고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실력도 부족하지만 떨어져 지내는 건 어렵겠지요. 근데 급식이 너무 탐나요 ^^
월동 준비 하느라 지난 주에 김치를 16포기 했습니다. 냉장고 한가득 김치통 볼때마다 배가 불러요. 고기도 양념해서 냉동시키고, 다른 밑반찬도 좀 만들어두려고 해요. 한동안 편하게 꺼내먹겠지요.
자주반 맘님들, 요즘 어떤 책 읽고계시나요?
11월 외국 엄마 북클럽 모임에선 The fault in our star 읽었어요. 십대 말기암 환자 커플의 러브 스토리인데,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사랑하고, 고민하고, 우정을 나누는 주인공들이 십대라 하기엔 너무 성숙하고 완벽했어요. 시한부 삶을 사는 자녀를 둔 부모님도 품위 있는 모습이었구요. 슬픈 소재를 가지고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작가 존 그린의 글솜씨는 참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평이한 영어로 쓰여있어 부담이 덜했어요. 헝거 게임보다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이번엔 Mornings in Jenin 읽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엿볼수 있는 책이라 새로울 것 같습니다.
월동 준비는 어떻게 하시는지, 또 읽고 계시거나, 권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면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세요 ^^
IB#3 Ivy and Bean break the fossil record 
[9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