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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중학생활 돌아보기(중2)

  • 강미선
  • |
  • 2009-12-30
3

[1학기]

2학년이 되었습니다.

학기 초에 열린 선거에서 학급 회장이 되었는데, 2년 계속해서 회장을 하는 걸 보니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 생활을 잘한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판소리 수업은 1학기 중간쯤까지는 계속 받았어요. 취미가 특기가 되면 더 좋으련만 단지 취미로만 끝나서 좀 아쉽긴 한데...그래도 우리 아이의 중학 생활을 풍요롭게 했던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커서 다시 배우면 그 때는 잘 하려나...^^;;;  

영어 학원을 다시 다니다가 중간고사 무렵부터는 아예 끊고 나서 토플 시험을 처음 보았습니다.

토플 성적은 기대했던 것 보다 좋지는 않았는데, 책 읽기를 더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 경시대회에도 나갔어요. 학원을 끊고 대회에 나간다는 게 좀 아이러니할 수도 있는데....대회에 출전하는 그 자체를 통해 실전을 경험하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처음으로 수학 학원에 다녀보았는데, 혼자하던 아이라서인지 학원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고 3번 수업 듣고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수학 학원을 다닌 적이 없고, 선행학습 없이 학교에서 배운 다음 혼자 문제집(보통 수준) 보며 공부했었어요.    

고입을 앞둔 중3 겨울 방학인 요즘 기본 정석으로 처음 고1 수학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

이번이야말로 '공부'에 힘쓸 때다 싶어 학습 스케쥴을 짰습니다. 

문법 용어를 모르겠다고 해서 동네 학원에서 한달짜리 문법 단기 특강을 들었어요.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주3회 하루 2시간씩 수학 학원에 한 달 다녀서 2학기 예습을 했고, 새학기 시작하면서 끊었어요. 

이후에도 수학 학원을 잠깐씩 다녔었는데, "선생님 설명이 책보다 어렵다"며 선생님 탓을 해서 번번히 한 달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음...평소 엄마의 짧고 명쾌한 한 두 마디에 힌트를 얻곤 했던 터라, 구구절절 복잡하게 설명하는 학원샘들의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게 아닐까하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 해 여름 방학 봉사활동은 친구와 함께 '밥퍼'에서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했어요.

방학동안 서울대에서 열린 3박 4일간의 철학 캠프에도 다녀왔는데, 거기서 지방에서 온 똘똘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방학때 마다 좋은 캠프들이 많아서...공부에 열중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꼭 보내게 됩니다. 게다가 울 딸은 뭐든지 다 좋대요...

마침 열린 철학 올림피아드에도 나갔었는데 수상을 하지는 못했어요. 꿋꿋하게 다음에 또 나가겠다는...^^;;;

 

[2학기]

2학기 들어서서 국어인증시험을 처음으로 봤어요. 국어를 좋아하기도 했고,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국어 학원에 등록을 하면서 동시에 시험 등록을 했는데, 두 번 수업 받고 났을 때쯤 시험 결과가 나왔고 그 성적에 만족해서 한 달만에 학원을 나왔어요.

그 후 그 때 한 달 배웠던 것을 울궈먹으면서 독학으로 3급까지 땄습니다.^^;;;

 

11월 초에는 전교 회장 선거가 있었는데 5명이었던 후보 중에서 37.4%의 득표를 해서 학생회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학생회장에 당선된 것은, 우리 아이로서는 지금까지 자기가 이룬 일 중에 가장 큰 일일 거에요.

사실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꿈꾸던 것이었기 때문에 실제 이루었을 때의 그 기쁨이 매우 컸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룬 기쁨... 

교육열이 과한 것으로 알려진 동네에 와서 내노라하는 아이들을 제치고 당선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갖는 계기도 되었으리라 생각해요. 이 기회를 계기로 스스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던 것 같고, 학생 자치 회의를 진행하고 각종 리더쉽 교육을 받으면서,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어떤 사안에 대해 리더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도 같습니다. 물론 학생회장을 해야만 리더가 되는 건 아니겠지요...     

 

[겨울방학]

토플 책을 잔뜩 사서 방학 내내 하루씩 분량에 맞게 꾸준히 풀었어요.

본인이 짠 계획표대로 잘 실천을 했었고, 봄 방학 끝날 무렵에 본 시험에서 점수가 많이 올라 크게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는 별로 기억이 없는 방학이었네요.

 

[총평]

가장 큰 소득이라면, 시험에 대한 두려움과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던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게하기 위해, 시험 본 다음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아무말도 안했어요.^^;;; 물론 잘 봤을 때는 무지 칭찬하지만, 잘 못 봤을 때는 어깨를 두드리는 것 외에 야단을 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야 다음 시험을 다시 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쉬운 점은, 전에는 안 다니던 과목의 학원들을 몇 군데 다니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학습 방법에 약간의 혼란이 생긴 것 같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초심이 중요하다는 걸 또 깨닫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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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0-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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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시인
  • |
  • 2010-01-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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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한해 아이의 발전이 남달라 짐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과는 남다른 행보가 더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되는 걸까...

엄마의 현명한 길잡이 역할에  부러움과 반성이 떠올릅니다.

이제 시작하는 둘째를 위한 가이드 역할에 큰 도움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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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선
  • |
  • 2010-01-04 11:55
결과적으로 보면 좋게 보일지 모르겠는데요...미래를 알지 못한 채 가는 길은 안개 속일뿐이에요.
단지 "땡긴다"는 거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진행한 적도 많았어요. 도전이 다 성공한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 아이와 "근데...잘 가고 있는 거 맞아??"라면서 갸우뚱한 적도 많았는데, 아이의 "재밌어!"라는 한 마디에 "그럼 오케이~"했던 것 같습니다.
최소한 즐거운 기억이라도 남으면 다행이다...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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