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님.
슬럼프가 생각보다 깊어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이런 느낌 누구나 몇번 겪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죠.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읽어 보셨나요?
평범한 삶을 사시는 친정엄마가 제가 어린시절 부터 시집올 때 까지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중 한귀절을 가끔 말씀해 주시곤 했어요.
결혼후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워 할 만한 세월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도 감님 만큼 힘든 시기들이 몇번 있었고 ....
그때 마다 엄마가 해 주시던 '여자의 일생' 의 그 구절을 떠올린 곤 했어요.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즐거운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로군요"라구요..
어쩌면 그 무서운 슬럼프라는 것이 내 욕심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의 모든 욕망
그 욕망의 중요성을 내려 놓으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예요.
남편의 성공과 아이의 성취가 결국 내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모순된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만,
남편이 박사 받던 날 가장 우울했던 것 같아요.
싫은 소리 들었지만 저는 남편 졸업식장에 가지 않았어요.그 과정의 쓰라린 기억.
하루 종일 둘째 아이 등에 업고 거실을 서성거렸어요.
결혼 후 5년만에 30평대 집장만 하고 우울하더군요.어렵게 장만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 우울함과 허탈함을 극복하기 위해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갖게 되었죠.
나만을 위한 무언가 영원한 것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신앙심이 깊어지며 나만을 위한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큰아이 대학 보내고 상실감에 한동안 우울했어요.여름방학 시간은 극도로 심했구요.
저도 힘들었지만 누구에게도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죠.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예요.산다는 것이 다 그렇잖아요.
지금도.....
제가 행복할 것 같나요?
힘들어요.
짐도 무겁고요.
모든 것 벗어 던지고 훨~훨 날아다니고 싶어요.
아이 대학 보내면 무채색이던 내 인생이 화려한 수채화로 물 들 것 같았어요.그건 절대 아니예요.
오히려 작년 고통의 시기보다 무기력해요.무기력 하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요.
저도 요즘 무엇을 하며 또 찾아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홈패션'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꿈꾸던 중년의 결혼생활은 천을 사다가 침대보도 만들고 아이들 방 커텐도 만들고
홈베이킹 해서 이웃에게 나눠주고 가을이면 국화꽃 한다발 사다가 화병에 장식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지내는 것이었지요.
그러나...그렇게 살지 못해요.
아이들이 크면 친구 사이도 어려워져요.
10년 사귄 친구도 애들 대학 보내고 결과에 따라 남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냥 모든 것이 귀찮을 뿐이고 다음주 손님초대에 집안 대청소를 해야하는 짜증 뿐!
아무튼 여자의 일생은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즐거운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로군요"라구요..
왜 친정엄마가 이 이야기를 그토록 제게 해주셨는지 알 것 같아요.
제게도 딸이 있다면 아마 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을 것 같아요.
위에 댓글 보고 생각났는데,공인중개사 시험공부해서 자격증 따고 일을 시작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 지인도 그렇게 해서 우울증 극복했어요.
피곤하게 일하다 보니 모든 것 잊고,지금은 돈을 너무 많이 벌어 얼마전 엄청 큰 집도 사고
좋은 차 몰고 다녀요.주부가 '돈'을 번다는 것 만큼 큰 성취감을 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돈'을 벌면서 깊은 슬럼프에 빠져들지는 않더군요.
우리 큰애 동창 엄마인데,애들 어릴 때 그 분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지금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죠.^^
감님 혹시 '공인중개사'하셔서 돈 많이 버시면 제게 한턱 내셔야 해요.ㅎㅎ...
: 감님의 글입니다.
> 저에게 오랜 우울증이 와 있다는 생각입니다.
> 다른분은 어떠신지...
>
> 중년의 남편. 기댈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깨닫고 허전.
> 사춘기 아이 그간 혼 힘을 다했고 내 삶의 기쁨이 되던 아이가
> 사사건건 저항에
> 엄마필요 없다는 메세지
> 이 아이를 보며
> 이아이 어렸을 때는 벌떡벌떡 일어나 아이를 위해 뱅뺑이 돌았는데
> 이 아이를 보니 자식도 남인 건지 싶어
> 둘째한테는 첫째한테 하던거 그나마도 안하고
> 그러니 맘 붙일곳이 없네요.
> 어느책에선가 미친 중년 이라던데
>
> 마음공부를 잘 못 했는지
> 이책저책 읽으며 욕심을 내려 놓으니
> 그 또한 차라리 욕심 내었을 때는 그에 붙어 달려가며 살 수 있었는데
> 욕심 내려 놓고 나니 왜 이리 허전한지
>
>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 저만 이리 중년의 허전함에 서러운지
> 본인이나 자식이 무언가 이루는 과정이면
> 이러진 않을 듯 하긴 한데....
>
> 옆에 홍차 하나 타 놓고 그 따스함으로 겨우 나를 다스리며
>
> 잠이 굉장히 늘고
> 목소리에 힘이 하나 도 없어지고
> 무엇도 할 의욕이 안 나고
>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려하고
> 인터넷만괜히 빙빙
> 아침 점심 저녁 돌아 다니고
> 아이의 투정에 처음엔 힘없는 목소리로 타이르다가 계속하면
> 갑작스레 소리쳐 그치게 하고
>
> 최고의 엄마가 되겠다고 발악 할 때보다 더 나쁜 모습으로 식물인간처럼 살고 있네요.
>
> 다른 분들의 40대도 이러한지 저만 이러한지..
> 우울증 검사는 괜찮다는데...
>
> 중고생맘이면 저와 연배 비슷 .
>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실 텐데 어찌 극복 하셨는지..
> 올해 계속 이러네요.
> up and down 이 있다지만 up은 잠깐
>
> 전에 하던 홈패션을 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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