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게시판에만 들락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중등게시판에 들어왔습니다.
왠지 선배맘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어서요..
저는 충청남도 서산시 고북면에 사는 초등 3학년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시골이지만 이곳은 군사지역이라 군인아파트가 있는 곳이지요..
그러해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전교생 95%가 아버지가 군인인 아이의 자녀들입니다.
학교도 도시학교 규모에 비해 택도 없지만.. 그래도 한학년에 (20명씩 *3반)정도 되는 나름대로 작지 않은 시골학교라는 평을 듣고 있지요..
시골학교의 장점이라면.. 작지만 급식비나 기타 부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구요..
아무래도 규모가 작으니까, 엄마의 관심을 많이 받아 조금 빠른 아이들은 상장을 휩쓸어 올수 있으며 자신감이 넘칠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외진곳이다 보니 도시보다 맞벌이 가정이 많지 않아 엄마의 교육적 관심은 적지 않은 편이지만.. 사교육시설 또한 열악하여 유명 영어런칭 학원이나 수영장등의 체육시설이 먼 시내까지 나가야 하여 선택의 폭이 아주 적습니다.
죄송하지만 제 어린 시절 이야기 잠시 할께요..
저는 서울에서 자랐지만.. 제가 처음 고등학교에 가서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그당시 특목고라 불리는 곳에 시험을 쳐서 합격을 했는데...
나 잘난 맛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저보다 우수한 아이가 너무나 많은 거예요..
처음에는 그곳에서 살아 남으려고 엄청 노력을 했는데.. 감히 넘지 못할 선이라는게 있더라구요..
저는 그 아이들이 지금은 ...'천재'들이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감히 넘지는 못할 저의 어떤 한계선을 느꼈지만..
그 한계를 넘으려는 몸부림치며 노력했던 그 시절이 저를 한층 키운것 같습니다.
그런 학교에 1학기 지내보니 "아..중학교도 시험으로 뽑았다면.. 미리 이런 아이들을 만났을텐데...."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선생님들의 가르침보다 훌륭한 친구들을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장한거 같습니다.
아주 작게는 노트필기부터.. 그 아이들의 작은 공부 습관들...
그리고 천재같은 아이들이 많이 순한 편이며.. 그 순한 아이들의 기질에 인내심이 많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언어를 선택하는 것에서 차분한 면이 드러나 목에 필터 같은 것이 있어 조금 정갈한 느낌...
그에 비해 저는 약간 급하고.. 욕심도 많아 남에게 지고는 못살고...
그래서 성격이 약간 모나서 많이 부닥치는 편이었죠..
그때 부터 그 아이들의 여러 모습들을 닮고 싶어 인위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말도 천천히.. 그리고 화나는 것도 참고.. 무엇보다 성적을 높이려는 노력들...
그래서 요즘 논란이 많지만.. 저는 그래도 학군이 좋은 곳에서
저의 평범한 아이가 많은 자극을 친구들을 통해 받았으면 합니다.
(시골학교라고 제 아이에게 자극을 줄만한 뛰어난 아이가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물론 초3인 아이를 당장 좋은 서울 학군으로 이사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앞으로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3년의 시간이 있는데...
학군좋은 서울로 갈 계획을 세운다면..
지금부터 재테크를 아파트 전세금 마련을 위한 계획으로 수정해야 하고..
두집 살림을 해야 하면서 남편 내조를 위해 드는 비용과 고생들...
머리가 복잡하네요..
아이들 재우고 남편과 맥주 한캔씩 마시며 이런 이야기로 12시를 넘기기 일쑤이죠..
(남편은 지방 출신이라 조기 유학은 못가더라고 학군 좋은 서울로 지금이라도 갔으면 하는 것 같아요....)
무엇이 맞는 것인지...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 나름대로 쑥쑥같은 곳에 자주 드나들며 정보를 얻고 교육관련책도 많이 읽고 하지만..
이런 큰 문제의 답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4,5년 전에 pd수첩에서 "강남/강북의 교육"에 대한 걸 방영했는데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데..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강남아이--프로그래머.. 애널리스트..등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과
강북아이--간호사..선생님.. 경찰 ..등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비교 했는데..약간 극단적인 부분만 편집해 내보낸 면도 있겠지만..
그 부분이 남의 일 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요즘 대학에서 농어촌특별전형이다..군인자녀 우대전형이다.. 같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지만..
대학입학이라는 목표보다.. 제가 고등학생때 친구들에게 배운 모든 것들을 우리 아이도 배웠으면 해서요..
이런 부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현실적이면서 도움이 되는 선배맘님들의 조언 기다릴께요..
이런 시골에서 초고속 인터넷과 택배회사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어요..
쑥쑥에 이런 넋두리겸 상담을 드리게 되는 것도 영광이구요..
항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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