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애가 내일로 수학학원을 다닌지 두달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혼자 하던 수학공부에서 벗어나 학원을 보낸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악성 고난이도 문제는 초등시절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미해결 문제로 남겼고
요즘 초등생들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고난이도 문제 우리 집 애들 역시 골치덩어리였죠.
'근성'이 있고 수학에 대한 과제 집착력이 강했던 큰애의 경우는 " 해답을 보며 유형을 익히는 식으로
해결했다 "고 대학생이 된 후 제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동생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고...많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문제의 유형을 습득하며 응용력을 키웠다는 것이죠.학원쌤 말씀으로는 수학 공부 시간 많이 들일 필요없다고 하시던데...하루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히 고난이도 해결 (그러나 우리 애들 보면 이건 아닌데)
여기서 제가 그동안 사이비 엄마표 수학을 해온 것은 아닌가? 반성을 했어요.책만 던져주고 혼자 해결하삼.
할아버지님 처럼 제가 낮에 미해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지 못했고, 가끔 남편에게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해 주라고 넘기면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때문이었죠.남편은 기본 개념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쉬운 책으로 반복해서 개념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할 뿐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늘 우리 애들 기본 개념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더군요.혼자 독학하기 때문일까? 혼자 스스로 개념을
터득하는 과정에서 개념 형성이 잘 못 된 것은 아닐까? 저도 이런저런 고민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의 수학성적은 뛰어난 편이어서 혼자 하는 수학공부에 상당히 긍정적이었죠.
그러나 너무 수학공부 시간이 많아서 이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작은 애 중2는 형과는 다른 스타일입니다.고난도 미해결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과제집착력도
없어 보였습니다.그렇다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가야하나? 하는 부담이 생겼어요.
한문제 가지고 30분 혹은 1시간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중학생의 여유로움이 제겐 답답했죠.
학원 다니는 애들은 한시간이면 수많은 문제를 해결했을 터인데...(실은 이것이 수학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면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년간 우리는 이렇게..너무 많은 시간을 수학에...)
한문제 가지고 한시간 걸려 풀었다 해도 답이 맞냐? 문제를 해결한 풀이과정은...
그렇다고 형처럼 스스로 해답을 보며 연구하는 자세도 아니고...해답을 보고 풀기 시작하면 마약과 같아서..
아무튼 악성 고난이도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그정도 문제(수학의 신)는 수학공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풀지 말라는 소리만 하고...
고난이도의 문제집에 있는 문제는 아주 어렵게 문제를 꼬아 놓았고 그 문제가 수학적사고력이나 나중에
대학 전공 공부에도 필요하지 않은 과정이라고 공부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교과서만 착실히 공부하고 적당한 난이도 한권만 풀면 수학공부 끝~이라고 주장하는 사림이죠.
그런데 대학 수리논술은 왜 그렇게 어려운 문제를 내는 것인지? 물론 교과서 개념으로 해결할 수 있다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생각했죠,그런데 작년 큰아이가 수리논술 면접 시험을 본 후 제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라 생각되어 중등게시판에 출제된 문제를 올렸더니 놀자님이 그 문제를 보시고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우리 애도 고등학교 수학 개념을 가지고 푼 것이 아니고 중학교 때
수학영재반에서 다루었던 문제였고 쉽게 풀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아마도 문과 수학이라서 그랬을
것이라는 제 나름대로의 추측도 하면서, 이과 수리 논술 본 애들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죠.
수리 논술 문제를 외워가지고 나와 그대로 재현시키는 애들 정말 고수인가요? ㅠ 영어문제도 외워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성 고난이도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는 엄마의 수학 컴플랙스 때문이 아닌가? ...
아무튼 중2 이학기 시기가 이 악성 고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여유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형을 보내고 싶었지만 보낼 수 없었던 형의 수학고수 친구들이 다니던 학원을 방학을 이용해 보내게
된 이유입니다.이유가 정말 여러가지죠? ^^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낸 결과 비교적 만족하는 편입니다.
일단 제가 작은 아이의 수학공부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것이죠.그동안은 채점만 해주고 아이의 수학
공부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채점도 꼬박꼬박 ...전에는 한권이 끝나면 채점을 하기도 했죠.
틀린 문제를 일단 집에서 함께 고민도 해보고 그래도 불가능한 문제는 학원에 가서 해결합니다..그리고
그 문제들은 모아 두었다가 다시 제게 설명을 해 달라고 합니다.아이가 혼자 독학할 때 보다 더 힘이 들지만
아마 엄마가 이런 과정을 스스로 할 의지가 부족해 학원에 보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남편은 11월 중순이면 중등과정이 끝나므로 이제 그만 다니라고 하지만 저는 계속 보낼 예정입니다.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단호하게 그만두고 혼자 하도록 유도하기위해 지금 방법과 습관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쉬운 점은 전에는 중등수학과 고등수학을 왔다 갔다 하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했는데 이제는
일주일 2회 100분 수업 숙제해가기도 바빠서 그 단원에 충실한 공부만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물안 개구리로 자신은 수학을 상당히 잘하는 줄 알았는데,학원에 가보니...유명하다는 애들 만나고
빠른 속도로 악성 고난이도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충격도 받은 듯 합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고난이도 문제 해결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자신감도 얻는 듯 합니다.또 큰 충격은 숙제를 하지 않으면 회초리로 매를 맞는다는 사실...집에서 하면 하거나 말거나 누구도 말하지 않죠.그래서 학원다니는 애들은 쉬는 시간에도 점심시간에도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학원 숙제를 하는구나!
그리고 여유있게 혼자 공부할 때는 내신 시험 3주전이면 수학 공부 접어두고 벼락치기 시험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틈틈히 내신 공부를 하더군요.
두달간 보낸 학원이지만 2년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꾸준히 학원보내며 수학공부 하는 학생과 부모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영어 학원도 그렇지만 수학학원도 상황에 맞게 적절한 시기를 잡아 한번쯤 보내보는 것도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큰아이를 너무 융통성 없이 엄마표만 고집하며 공부를 시켰기에 둘째는 최대한의 잔머리를 굴리며 큰 융통성을
발휘하면서 공부를 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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