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를 이끌어 줄까 고민하며
쑥쑥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중학교 들어가 알파벳 배우며 공부하던 우리 세대처럼
외우고 공부하기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영어를 다른 과목처럼 '공부'해야 하는 시기가 오긴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중3정도라고 생각해요.
이 때가 되면 문법도 공부해야 하고 좀 더 아카데믹하면서 어려운 단어도 외워야 하지요.
열심히 공부시키자는 이 쑥쑥에서 제발 아이들에게 영어 강조하지 말라고 하려니
입이 안떨어지긴 하네요. 그래서 이제껏 참다가? 조심스럽게 꺼내 봅니다.
우리 아이가 영어를 참 잘 합니다.
친구들 말로는 '끝내주게...'
그래서 생각해 봤더니
제가 한 번도 영어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했던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강조하고 신경썼던 것들은 아이가 다 싫어하고ㅡ.ㅡ;
놀면서 하게 놔두었던 것을 좋아하네요.
중학생만 되어도 영어 어려워 하고 싫어하는 아이들 많아집니다.
제 소견으로는 영어에 대한 압박을 주기 때문에 도망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안스럽습니다.
'영어 잘해야 대학간다'
'영어 잘해야 성공한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라'
'단어 많이 외워라'
'문법을 확실히 잡아라'
이런 말은 제발 아이들에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정말 그냥 놔두기만 하면 될까...그건 아니고요 즐길 수 있도록 해주세요.
물론 백 명의 아이들을 보면 같은 아이 하나도 없지요.
하지만 저는 강요로 인해서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확신해요.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분명히 영어도 과목으로써 학문으로써 공부해야 할 시기가 오지만,
그 전에 영어를 즐겁게 인식하는 아이와 지겹게 인식하는 아이는
받아들이는 정도와 발전하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봐요.
우리 아이는 영어 비디오를 제법 많이 봤어요.
그리고 만화책을 많이 봤고요.
지금도 저는 영어로 된 만화책을 자주 사줍니다.
얼마 전에는 탐정 코난,영문판으로는 case closed 사줬어요.
중학생들 Death note 엄청 좋아 하지요?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아들 덕에^^;
그것도 영문판이 있습니다.
Tin Tin도 강추입니다.
굳이 나이에 따라 나누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horrible 시리즈 너무 좋은 책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도 재미있게 읽더군요.(해외주문했던 것 같아요)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읽힌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읽으면서 내용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중학생이면 같이 팝송도 들으시고 불러도 보시고요.
좋아서 외우기 까지 하면 더 바랄 것 있나요?
요즘 Weird Al Yankovic 노래 같이 듣고 아들과 무지하게 웃었습니다.
My life is brilliant, Your life is a joke 로 시작되는 "You are pitiful"들어 보셨죠?
이유는 몰라 난 살거야 "e bay"는 어떤가요?
그가 풍자하고 있는 뮤직션들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해보고,
재미있게 웃다가 모르는 단어 나오면 찾아도 보고요.
절대로 영어를 어렵게 가르치려 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Give me a gum 얘기하면서 우리나라 6.25 직후 이야기도 해주시고,
Give a gum to me 랑 같다는 얘기도 해주시고요.
이 쉬운 문장이 내 것이 되면
me 자리에 him이 오든 a gum 자리에 a ride 오든 상관이 없는 거지요.
제발... give 동사가 수여동사 잖아,
수여동사 뒤에 간접목적어 그 뒤에 직접목적어 오지!!
그 자리 바꾸면 어떻게 된다고? 여기 to 빠졌잖아~~
외워!
이러지 마시고요...
우리가 말을 가르칠 때 아이들에게 뉴스부터 듣게 하지는 않았잖아요?
단문이 완전히 내 것이 되면 장문이 쉬워지고,
쉽고 재미있는 만화가 내 것이 되고 노래가 내 것이 되고 영화가 내 것이 되면,
언젠가 뉴스도 귀에 들려요.
왜 어린 아이들에게 뉴스 듣기를 강요하고
앉아서 몇 시간씩 듣게 하시나요...
저는 저한테 우리말로 된 뉴스라도 반복해서 들으라고 하면 화냅니다.
그리고 가족이 외식할 때 (기념일 처럼 꼭 외식하는 날이 있잖아요?),
되도록 이면 이태원에 가세요.
저렴하면서 맛있는 집도 많고-저 거기 음식점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어요-
외국인이 서빙하는 곳이 많답니다.
아이에게 주문하도록 해 보세요.
일부러 말도 많이 시켜보게 하고요.
오늘의 추천 요리는 뭔가요?
이 레스토랑에서 제일 잘하는 게 뭐에요?
어느 나라 음식이에요
이 음식에 뭐 들어가요...등 등
친절하게 대답 잘 해줍니다.
아이가 쑥스러워 하면 엄마가 보여주세요.
우리가 영어를 쓰는 게 일상 생활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세요.
그러고 보니 라따뚜이에 이어서 제가 계속 음식 얘기를...^^;
영어를 하니까 팝송이 들려,
영어를 하니까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 수 있어,
영어를 하니까 외국인과 말 할 수 있어,
영어를 하니까 세계여행도 하고싶어,
영어를 하니까 내가 알던 세상이 넓어졌어,
이런 아이가 영어를 공부하면 훨씬 빠르고 재미있겠죠?
모르는 단어 나오면 어떻게 하지
영어 시험 잘 못 보면 어떻게 하지
외국인이 나에게 길 물어보면 어떻게 하지
문법은 너무 어려워
영어는 자신 없어...
제가 볼 때, 억지로 앉혀서 영어 공부시키면 이렇게 될 확률이 큽니다.
공부 보다 즐기는 걸 먼저 하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는 영어가 공부를 필요로 하는 과목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물론 이젠 알죠,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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