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 초하루는 나의 가을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다.
가을 방학과 더불어 아줌마들의 모임은 이어지고, 어느날은 오후에 수업하고 나니 성대결절 느낌까지...
갑자기 목이 갈라지듯 아프고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떠들었을까?
오전부터 아줌마들의 수다...이제부터는 교양있게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이야기 해야지.
그리고 내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얼마나 가슴(?)에 맺힌 사연이 많으면 목이 쉬도록 친구들에게 떠들어야 하는지...
나이들기 시작하면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은 솔직히 친구들 뿐....
애들 어릴 때는 친정엄마에게 애들키우기 어렵다고 하소연했지만 지금은 투정일 뿐이고...
이젠 연로하셔서 내 이야기의 핵심도 파악하지 못하시니...ㅠ
남편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도 가장 먼 사람이라고 했던가 ...
이상과 원칙만을 따지는 통에 도데체 말이 통하지 않고...
'엄마의 연인이 된다'는 대학생 큰아들...얘하고 이야기 하면 거의 백전백패...
어려서 독서토론하고 브레인스토밍하던 그시절이 정말 좋았지!
둘째 아들은 너무 어려서 그런지 귀엽기만 하고...
Dink족 동생과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으니 내 자질구레한 일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튼 난 친구들이 좋다.
영어 때문에 만난 친구,동창,학부모 모임으로 알게된 십년지기 친구들...
해도 해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내 마음을 속속들이 이해해 주는 친구.
남편이 자식이 내 마음을 이토록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비록 서로에게 시샘을 하면서도 우리는 이야기 하면서 한마음이 된다.
우리는 늘 '세상은 공평하다'로 결론을 내린다.
세상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삶의 공평함에 마음이 평화롭다.
반나절 수다떨고 돌아가면 체력이 떨어져 저녁밥 걱정을 해야하는 내게 불고기를 재워두었다가 손에
쥐어주는 내 친구.103동 친구에게까지 전해주라 또 한봉지.고기 찾아가면서 맛있다고 배를 또 한봉지 내민다.
자식이 남편이 이런 마음이라면 공평한 세상이 아니라고 하겠지!
나도 이젠 알타리 김치 넉넉하게 담아서 퍼 주어야겠다.경쟁이라는 생각에 꼭꼭 숨겨두었던 모든 핵심
정보도 이젠 모두 나누어 가져야지...
언젠가는 '어드벤스드 나이트 리페어' 한병을 친구에게 건넬수도 있겠지...
내 자식에게 하듯이 이젠 친구들에게도 잘해야겠고 겸손해야겠다.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에 눈물이 날 것 같다.진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그녀들...
1년에 몇번 만나지 못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우리의 우정도 깊어져간다.
일기는 일기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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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명덕외고 영어 기출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