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얘들 사춘기 반항으로 고민할 때 열심히 조언해주며 얘들 입장에서
많은 얘길 해주었어요.우리 아인 안 그럴줄 알고...
2월생이라 딱 1년 먼저 들어간 탓에 딱 1년뒤에 슬그머니 우리 딸아이도 시작하더군요.
방문소리내어 닫기부터 시작해서 차가운 반항의 눈빛까지 오더군요.
저.. 무슨 전사처럼 끝까지 이겨먹었어요.
그렇게 부모에게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사회불만인 아이처럼 억울한 얼굴로 인상을
구기며 다니는 모습에 공부라도 잘하면 인정하고 봐주려했는데 그도 신통치않아 저 열심히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 쏟아내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지금부터라도 욕심을 내려 놓으라고,, 그래야 서로가 편해진다고..
처음엔 무슨 소리냐고.. 저렇게 공부해선 제대로된 대학 못간다고..
요지는 바로 그거였어요. 생각만큼 오르지 않은 성적에 아이가 아닌 엄마 스스로 인정을 못했던
거예요. 그런 맘으로 아이를 대하니 아이가 예뻐보일리가 없죠..
정말 지치더군요. 공부하는지 안하는지 슬그머니 감시하게되고 혹시 딴짓하는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그 모습에 아인 또 말문을 조금씩 닫아가고.. 신경전의 연속이었죠..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딸아이가 먼저 맘을 열더군요. 엄마에게 칭찬받는 딸이 되고싶다고.. 그래서 공부도 잘하고 싶은데 중학교 가니 쉽지가 않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누구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정말 어른 이라는게 부끄럽더라고요. 이제 중2인 딸아이와 기싸움에게 이기겠다고 중무장을 하고 덤벼댔으니..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 용기내어 했어요. 어른답지 못했다고..지켜봐 주겠다고..
그날이후 아이가 아닌 제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로 휴대폰 벨소리 다운받고 요즘유행하는 아이돌 노래도 한번씩 들어보고 아이앞에서 아는척해주고.. 2NE1손가락 춤도 가르쳐달라하고..
그저 특목고 보내려 욕심부리고 성적 상위권 욕심부리고 인성까지 잘갖춘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욕심
그 욕심에 정작 아이의 맘이 메말라가고 있었다는 걸 몰랐어요.
혹시나 지금 저와같은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 계시다면 힘들게 싸우지 마시고 조금만 뒤로 물러나 지켜보셔요.아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을 때 까지요.. 기분좋은 가을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맘을 한결 더 편하게 해요.
다들 행복한 가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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