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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딸아이와 마음트기 하나

  • math70
  • |
  • 2009-09-03
10

남들 얘들 사춘기 반항으로 고민할 때 열심히 조언해주며 얘들 입장에서

많은 얘길 해주었어요.우리 아인 안 그럴줄 알고...

2월생이라 딱 1년 먼저 들어간 탓에 딱 1년뒤에 슬그머니 우리 딸아이도 시작하더군요.

방문소리내어 닫기부터 시작해서 차가운 반항의 눈빛까지 오더군요.

저.. 무슨 전사처럼 끝까지 이겨먹었어요.

그렇게 부모에게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사회불만인 아이처럼 억울한 얼굴로 인상을

구기며 다니는 모습에 공부라도 잘하면 인정하고 봐주려했는데 그도 신통치않아 저 열심히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 쏟아내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지금부터라도 욕심을 내려 놓으라고,, 그래야 서로가 편해진다고..

처음엔 무슨 소리냐고.. 저렇게 공부해선 제대로된 대학 못간다고..

요지는 바로 그거였어요. 생각만큼 오르지 않은 성적에 아이가 아닌 엄마 스스로 인정을 못했던

거예요. 그런 맘으로 아이를 대하니 아이가 예뻐보일리가 없죠..

정말 지치더군요. 공부하는지 안하는지 슬그머니 감시하게되고 혹시 딴짓하는건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그 모습에 아인 또 말문을 조금씩 닫아가고.. 신경전의 연속이었죠..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딸아이가 먼저 맘을 열더군요. 엄마에게 칭찬받는 딸이 되고싶다고.. 그래서 공부도 잘하고 싶은데 중학교 가니 쉽지가 않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누구보다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정말 어른 이라는게 부끄럽더라고요. 이제 중2인 딸아이와 기싸움에게 이기겠다고 중무장을 하고 덤벼댔으니..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 용기내어 했어요. 어른답지 못했다고..지켜봐 주겠다고..

그날이후 아이가 아닌 제 마음이 더 편해지더라구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로 휴대폰 벨소리 다운받고 요즘유행하는 아이돌 노래도 한번씩 들어보고 아이앞에서 아는척해주고.. 2NE1손가락 춤도 가르쳐달라하고..

그저 특목고 보내려 욕심부리고 성적 상위권 욕심부리고 인성까지 잘갖춘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욕심

그 욕심에 정작 아이의 맘이 메말라가고 있었다는 걸 몰랐어요.

혹시나 지금 저와같은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 계시다면 힘들게 싸우지 마시고 조금만 뒤로 물러나 지켜보셔요.아이 스스로 제자리를 찾을 때 까지요.. 기분좋은 가을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맘을 한결 더 편하게 해요.

다들 행복한 가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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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 엄마
  • |
  • 2009-09-08 12:53
답댓글

중학생 딸 둔 엄마들 사는 모양이 어찌 이리 비슷한지요. 저만 그러고 있는게 아니어서

위안이 됩니다. 중1인 딸애는 6학년 때 좀 예민했는데, 엄마가 워낙 못돼서(!) 그런지

그냥저냥 지나갔습니다. 물론 문 세게 닫아서 혼나고, 동생이랑 싸워서 혼나고 성적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등등 넘들 하는 건 다했고요. 제가 일이 있어 바쁜 덕에 그나마

큰소리 덜나고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은 여러 사정으로 일을 많이 줄였더니 아이와

부딪치는 일이 많아지네요. 적당한 거리...이게 있어야 하는데. 저희 딸도 수학학원

하나 다니는 것 말고는 학교 다니는 것이 전부입니다. 집에서 알아서 한다던 영어공부는

언제 하는지, 하는 걸 못 봤네요. 남는 시간에 피아노 치고, 요가하러 다니고, 뒹굴거리고,

책 읽고...옆에서 보는 엄마는 열불이 납니다. 쑥쑥에 들어와서 열 식히고 나가지요.

이 녀석들이 언제 제자리로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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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h70
  • |
  • 2009-09-10 10:59
아직까지 안 싸우고 잘 버티고 있어요. 비결이요? 공부하다 책상에 엎드려자면 살며시 자리피해주구요(예전엔 머리통한대~) 아침마다 머리 드라이기로 말려주면서 제 맘도 욕심도 날려버리구요.젤로 많이 변한게 대화할 시간이 많아졌다는게예요, 우리 아이가 이렿게 수다가 심한줄몰랐거든요.얘기들어줄사람이 필요했던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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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미
  • |
  • 2009-09-06 11:34
답댓글

math70님 글 잘읽었습니다.

휴전전 math70님과 딸아이의 모습이 바로 저희 집 모녀의 현재 모습입니다. 울딸 초6입니다. 좀 빠르죠. 

초등중학년까지는 공부도 물론 시키지 않았지만 반항도 별로 없었거든요.  고학년이 되니 엄마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아이를 재촉하고 감시하고,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과 모진 저주의 말을 쏟아붓고. (아마 부부라면 이혼했을 것같습니다)

우리집 남편 역시 안되는 공부 어떻게 하냐며, 아이에 대한 공부욕심 버리고 기대를 낮추라고 합니다.  하지만 종일 옆에 있는 엄마는 그것이 잘(아니 전혀)안되더라구요.

방학을 놀매놀매 보내고 불안한 마음에 2학기 개학과 더불어 그동안 해오던 바이올린, 방과후 컴퓨터강습 다 끊고 처음으로 수학 사교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수학 과외 2번 받고 딸아이 과외 안받게다고 해서 그나마도 끊었습니다.  자기를 그냥 내버려두라네요.  알아서 공부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물론 알아서 안했지요.  일주일간 독서는 물론 영어도 안하고  오직 수학 20문제 풀어놨습니다. 그나마도 감시하는 엄마의 눈길에 못 이겨 공부하는 시늉으로 풀어놓은 것이지요.  지켜보는 저는 일주일동안 속에서 천불이 나고 화산같은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힘들었습니다. 

어제 저녁 앞으로 어찌할거냐고 물었더니 또 일주일을 더 알아서 하겠고 하더군요.  속으로 "그래 또 알아서 안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만 잠이 안옵디다.  이래 안하나 저래 안하나 안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이리 속이 답답한지.

오늘 아침 math70님의 "딸아이와 마음트기 하나"를 보았습니다.  나만 이러고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과 그래 엄마가 어른인데 어른답지 못했네 하는 반성을 합니다.  아직 우리 모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엄마가 화해의 손을 내밀며 엄마 마음을 터놓아야겠습니다.  빨라도  일주일 후(?)에나 되겠지요.  그때 확실이 잡는 게 아닌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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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h70
  • |
  • 2009-09-10 11:02
본인들도 불안하데요. 잘하고 싶은맘도 크구요. 해야될일 말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얘기한번해보셔요. 해결책이 분명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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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하자.
  • |
  • 2009-09-03 11:53
답댓글

에공 괜시리 눈물이 글썽 ㅋㅋㅋ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글인것같기도하고

아이도 엄마도 넘 멋지네요

한발작 뒤로물러나는것이 참 쉽지가않은데 ...

저도 엉망인 녀석 한발작 뒤로 물러나볼까싶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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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th70
  • |
  • 2009-09-10 11:04
감사합니당~ 생각만 바꾸니 그리 어려운일도 아니었어요. 중간고사끝난후 같이 봉사할곳 찾아보려구요~ 옆에서 같이 하다보면 서로의 맘을 더잘알수있을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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