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가 스스로 계획짜고 공부해서 시험을 보게 한 편인데요....
당연히 다른 집들도 다 저처럼 하는 줄 알었었는 데, 주변 학부모들이
"어제 아이와 밤새 과학 공부했다." "요즘 초등 사회 너무 어렵다."는 말을 하는 걸 듣고는 정말 깜짝 놀랜 적이 있었어요.
학교 교과 내용을 엄마들이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왜 그렇게 하는 지 의아하기도 해서, "에이, 학교는 아이가 다니는 건데...아이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지 그러세요?" 라고 말씀 드리면,
"어떻게 알아서 하게 둬요? 알아서 하게 두었다가 큰 일 나게요? 저 혼자 하게 두면 아마 평균도 못 나올 걸요."라거나,
"알아서 척척 하는 아이들이면 내가 이러지 않지요. 공부에 관심이 없어요. 공부를 어떻게 하는 지, 시험은 어떻게 보는 지, 하나도 모르고 아무 생각이 없으니..."
"공부 기초 잡아 줄 때 까지는 옆에서 가르치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어느 수준에 오르면 그 다음은 알아서 하겠죠. 그게 언제쯤인지 모르겠지만..."
하시더군요.
제 생각에 시험 기간에 아이 붙들고 공부시키는 분들은 일부 극성 엄마들일 것이라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요즘의 보편적인 현상이더군요.
어제 윗 분의 글을 읽고 우리 아이에게,
"엄마가 너 초등학교 때 공부 같이 안 해줘서 서운 했었니?"
라고 물었어요. 설마 그렇게 생각할까 싶으면서도 아이 맘을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울 딸은,
"조금...근데, 뭐 별 도움도 안 되었을거야."라고 하네요.^^;;;
평소 아이가 공부하다가 무슨 질문을 하면, "하도 오래전에 배워서 잘 모르겠네....책에 나와있지 않을까?"라고 하거든요(정말 모르니까ㅜ.ㅜ;;;).
한번은 사회 공부가 힘들다고 해서 아빠가 가르쳐 보겠다고 나선 적이 있었어요.
근데 마치 성인들 대상으로 수업하는 것 같은 아빠의 강의를 듣다가 꾸벅꾸벅 졸고 나서는,
"차라리 나 혼자 하는 게 낫다."고 하더군요.
아빠가 자기를 위해 애써 주시는 건 알겠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아이의 수학 공부도 제가 거의 손을 안 대었는데, 그런 방법이 제 나름의 교육적인 배려였어요.
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혼자 하는 게, 나중을 위해서 가장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나서야 할만큼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도 아니었구요.
지금까지 우리 아이가 시험 준비를 어떻게든 스스로 알아서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엄마 아빠가 실질적으로 자기 공부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체험한 것과, 엄마 아빠가 다른 집 아이 성적에 별 관심이 없었던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저는, 우리 아이 성적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아이 성적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최대한 무심하려고 애썼어요. 일단 내 아이부터 알아야 하는 게 우선이기도 했고)
6년을 지내며 우리 아이의 몇 점이 바닥 점수이고, 몇 점이 최선의 점수인지, 공부하는 스타일은 어떤 지를 지켜 보는 것에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누구에게나 성공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자기에게 맞는,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암튼, 저는...
- 아이가 학교서 시험을 보면 지난 번 아이 성적과 이번 아이 성적을 비교하긴 했지만,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는 않았습니다(다른 아이 점수를 몰랐으니까).
- "학교를 다니는 건 내가 아니라 너다."라는 것을 늘 강조했습니다. 학교 공부는 사회에 나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지금 교실에 앉아 공부하는 중인 사람이 훨씬 더 잘 아는 게 당연하다. 모르는 건 네가 찾아봐라. 교과서나 참고서에 다 있다..
- 성적이 기대 이하일 경우, 아이보다 더 속상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를 위로해 주었고, 아이가 충분히 속상해하도록 두었습니다. 부모가 나서서 속상해하면 정작 자신들은 나몰라라 할 수도 있을테니, 전면에서 자기 문제를 보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에궁, 이렇게 써 놓고 보니까 참으로 주도면밀한(?) 엄마 같네요.^^;;;
다른 부분에서는 엄마로서 부족한 게 참 많아요. 말할 수 없이 많지요.
가끔 "다른 엄마들보다 내가 엄마로서 너무 부족하니?"라고 물으면, 울 딸은 "글쎄...다른 엄마들이 어떻게 하시는 지 내가 모르니까."라고 하더군요. 다행이에요...^^;;;
다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편이라 자부하고는 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보다 더 자주적으로 공부하는 아이도 있을 테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요..)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요.
엄마(부모)가 마음 단단히 먹고 일관성있게 나아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붙들고 앉아서 공부가르치는 것도 대단한 정성이고, 또, 붙들고 있지 않으면서 공부하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는 정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 사랑하기님의 글입니다.
초등 4학년입니다. 기말고사 시즌이라 한창 열공중인데^^ 참으로 엄마가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학이나 영어야 평소에 꾸준히 하는 과목인지라... 시험때 사회와 과학을 공부시키는데 일일이 설명을 해줘야 하네요. 물론 아이가 일일이 설명을 요구한 건 아니지요. 내버려 두는게 불안해서 열심히 붙잡고 씨름을 하는데 이제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이 게시판을 보면서 독립을 시켜야 겠다는 생각과 반성은 많이 하지만, 정작 쉽지 않네요. 특히 사회나 과학같은 경우는 아이혼자서 하라면 물론 큰 줄기야 파악하겠지만 하나하나 비교해서 이해한다거나 구석구석 스스로 찾아서 파악하는 걸 기대하기는 무리네요.. 꼼꼼한 성격은 아닌지라.... 요즘 아이들 공부 워낙 많이 시켜서 큰 줄기만 파악해도 점수 잘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가 안나오더라구요. 세세한 구석에서도 많이 나오고.... 아이에게서 손을 놓지 못하는 저의 문제가 우선이란 생각에 반성도 해보지만.. 주변엄마들 보면 저보다 더욱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우리집은 주말이라 오전정도만 공부하고 쉬게하는데, 다른 친구들은 교회도 안보내고 밤중까지 참으로 열심이네요. 차라리 주변에 아는 엄마들이 없으면 자유로와 질수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시험끝나고 엄마들끼리 은근히 다른 아이 점수에 관심갖고 물어보고 하는것들로부터 님들은 진정 자유로우신가요? 저는 솔직히 그렇질 못하네요. 아이가 1,2학년때까지만 해도 애 잡아서 100점 맞게 하는 것보다 한 3일 공부하고 90점 맞는 걸 선택하겠단 맘으로 흔들림이 없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신이 없어지는 건지.... 결국은 공부는 장기전이고 나중에 결판나는 건데,초등학교때 문제하나 둘에 좌지우지 할 필요 없다하면서도워낙 요즘 아이들 점수들이 높잖아요.평균 95점 받아도 10등안에 간신히 들겠더라구요. 그런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마음이 사회나 과학같은 과목에서 손을 못놓는 이유인듯 싶어요.초등고학년 이상 두신 맘들께서는 그런 과목들을 어찌 지도해주시는지 여쭤보고 싶네요.남편은 그런 과목들 점수 좀 안나온다고 나중에 큰 문제될 거 없다고 내버려 두라지만,솔직히 내버려 두면 몇점이 나올지 모르는데....생각과 현실이 달라서 참 어렵네요.아이 스스로 깨어서 욕심가지고 공부에 달려들길 바라기만 하기엔 내 아이만 뒤쳐질 것 같은 맘, 님들은 어떠신지요? 옳은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도 알지만눈앞에 현실앞에 조바심할 수 밖에 없는 맘.... 늘 이 게시판에 현명하신 여러분들의 조언을 귀기울여 듣고 있는 맘입니다.조언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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