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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는 끈 (구소식지에 실린글을...)

  • 모니카
  • |
  • 2009-08-02
6

며칠전 아파트현관에 있던 구소식지를 가지고 왔는데 오늘에서야 하나하나 읽다보니 독자투고란에 [희망이라는 끈]이라는 글이 실려 있었다. 처음 읽고나서 또 한번 더 읽으니 가슴이 찡해오고 눈물이 고여왔다.

종류와 경우는 다르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때 나만 힘들다고 느끼면 정말 이세상은 지옥이 된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나같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고 또 앞으로도 겪을 수있다 생각하면 이겨낸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은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여줄 귀한 이야기가 아닐 수없음에...

  -희망이라는 끈-  일부분의 글을 옮겨본다.

 

 

 -   희망이라는 끈 - 

      ...

     옛날 우리집은 부모님이 나이롱 옷장사를 꽤 크게 해서 돈을 많이 버셨는데 호사다마였다. 잘 나가던 옷가게에 불이 나 전재산이 잿더미가 되고 우리집은 알 거지가 됐다. 아버지는 빚쟁이들을 피해 집을 나가셔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교회 지하실과, 전봇대에 쇠사슬로 묶어두고 간 포장마차 안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엄동설한 어느 날, 배고프다고 훌쩍이는 동생을 보며 어머니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산에 가자고 하셨다. '산에는 100일 기도를 하러가는 사람들이 놓고 간 제사 음식이 있다'며 그걸 얻어먹자고 했다. 어린 우리는 실컥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엄마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산속을 아무리 가도 무당은 커녕 인적조차 보기 어려웠다. 나는 갑자기 불길한 생각에 공포가 밀려왔다. 그리고 엄마의 표정에서 그걸 읽을 수 있었다.

산 중턱에서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울부짖었다. "엄마, 나 죽기 싫어! 나 살려줘." 갑자기 악을 쓰는 딸을 본 엄마는 예상치 못한 내 행동에 훔칫 놀라시며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꺼이꺼이 대성통곡울 하셨다.

5살배기 동생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만 멀뚱멀뚱했고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은 엄마와 나는 흙투성이가 된 채 산에서 내려왔다.

다음날, 어머니는 무작정 시장에 갔다. 그리곤 생면부지의 어느 옷가게주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저씨, 제가 아까부터 보았는데요. 옷을 돌아다니며 팔면 더 많이 팔 수 있을 거 같아요. 저한테 조금 떼어 주신다면 내다 팔게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지금은 돈이 한푼도 없어요" 옷가게 아저씨는 물끄러미 어머니를 쳐다본 후 한번 팔아보라며, 내복과 양말, 잠바 한 보따리를 어머니 머리에 올려 주었다. 그렇게 어머니의 옷 장사는 시작되었다.

이미 옷장사를 해본 엄마는 수완이 좋았다. 그게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엄마는 그 옷가게에 취직이 됐고 나중에는 동업자가 되었다. 얼마 후엔 아버지도 돌아오시며, 우리 가정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너나없이 다들 힘든 시기이다. 하지만, 희망이란 항시 우리 뒤에 있으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그걸 놓치지 않고 부여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 서울  구 소식지에 실린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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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08-0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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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지고 감동적인 글이어요

자식을 두고  끝을 생각했던 부모맘이  세상의 끝이겠지요....

희망을 믿고  재기에 성공한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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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카
  • |
  • 2009-08-02 23:51
답댓글

오늘 어린이 대공원 여름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집을 나서니 비가 몇방울 뚝뚝 떨어지기에 집에들어가 우산을 갖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비가 갑자기 많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집에 들어가자하는 것을 금방 그칠거야 하면서 택시를 잡아타고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하니 비가 막 쏟아졌습니다. 사람들은 비를 피하느라 처마밑같은데에 서있기도 하고 서둘러뛰기도 하는데 우리는 우산을 쓰고 나무밑으로 걸어 흰곰이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거기서 조금있으려니 비가 좀 잦아드는데 아이들이 뭐좀먹자고 하여 옆에있는 음식점쪽으로가 간단히 먹고나니 비가 거의 그쳐가고 있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활짝핀 곳을 지나니 식물원이 나타났는데 꽃들이 입구에서 참 예쁘게 단장하고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식물원을 거쳐 작은동물들이 사는 곳이라는 곳을 갔더니 사막여우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요즈음 어린왕자를 다시금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라 참으로 반가워 좀 보고 싶었는데 이녀석 모습은 보이지 않아 앞에 선 안내판의 사진만 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여섯시 반쯤되어 여름축제 공연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분수대 주변에 이미 사람들이 많이 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중간쯤에 아이들과 약간 떨어져 자리잡고 앉았는데 우리 바로앞줄의 한가족이 일어나가는 바람에 전망좋은 자리에 함께 나란히 앉을 수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니 분수대는 음악소리에 맞추어 물줄기를 하늘 높이 품어 올리고 여러가지 멋진 모양을 만들면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뿌려주면서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바깥쪽에는 유진박을 응원하는 메세지들을 들고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는데 유진박이 등장하자 그들은 유진박 사랑해요..... 외쳤고.....유진박의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인순이씨는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유진박의 연주하던 시간 내내 마음이 아려오고 울먹한 마음이 들던지요. 타이타닉의 선율은 더 애절하게들렸고...눈가에는 눈물도 고이고... 천재바이올린 연주자의 귀한 연주를 듣는 기쁨도 컸지마는 그보다도 유진박의 여유있는 행복한 삶의 모습을 간절히 원하며 그곳에 자리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유진박에게 더 큰 응원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우리모두는 판도라의상자속에 남겨져있는 -희망- 으로 힘을 잃지않고 살아갈 수 있는거겠지요.

어려움을 겪으면 그만큼 더 성숙해지는 것같아요. 인생에서 공짜는 없더라구요. 비싼수업료를 지불하고야 얻어지는 것이 인생인것같아요. 몇년전 아주 어렵다고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어요. 살아간다는 것이 숨쉰다는 것이 정말 힘들더군요. 시간이 지나고나니 하나만 걱정하면 될것을 쓸데없는 것 까지 모두 걱정하였더라구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야 그것도 비싼 수업료의 일부였음을 깨달을 수가 있었지요. 만약 그러한 시간이 없었다면 내 삶은 너무나 사치스러운 허영심과 어리석음과 여전히 철안든 유아기에 머물러 있을수도 있었을거예요. 고통스러운 산고가 없다면 귀한 생명의 탄생은 있을수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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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 |
  • 2009-08-02 22:14
답댓글

희망을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모니카님...

"희망이란 항시 우리 뒤에 있으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찾아오는 듯하다."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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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니카
  • |
  • 2009-08-03 16:03
저도 감동받아 옮겨적은 글입니다. 글쓰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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