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월 21일) 수잔나와 함께 종로에서 'Break out' 공연을 봤어요.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정말 재밌고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그동안 (어학연수 멤버들과) 한국의 전통적인 연주나 공연을 봤었는 데, 내가 보기엔 이 공연이야말로 정열적인 한국을 표현하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제가 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냐고 물었을 때는,
"한국 문화는 전통적인 측면과 현대적인 측면이 섞여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창적이다."라고 했었구요.
수잔나가 온지 벌써 2주차가 되었네요.
지난 주 금, 토, 일 2박 3일 동안에 수잔나와 멤버들이 '부여 전통문화 체험'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백합 축제도 보았대요.
그저께는 마니또(센터에서 맺어준 한국인 버디)와 함께 명동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구요.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걷는 것을 싫어해요^^) 힘들었고, 냉면은 별로 맛이 없었던 듯...
한국인 친구가 영어로만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표정이 좀 안 좋길래, 제가
"나랑은 한국말로 하자."고 했어요.
생각해 보니, 한국어 배우러 한국에 왔는데 온통 영어만 쓰니까 좀 그렇겠다 싶긴 하더라구요.
입장을 바꾸어, 우리 아이가 영어 배우러 미국 가서 홈스테이 하는 데 학교에서는 간신히 영어 단어 몇 개만 익히고, 집에 오면 식구들이 온통 한국어만 하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되도록 한국 단어라도 자꾸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한국의 음식과 관련된 단어들을 배웠다고 하길래,
"이건 김치, 이건 물김치, 이건 깍두기, 이건 열무김치, 이건 총각 김치(우리 집은 김치 천국!^^)"라고 가르쳐 주었어요.
우리가 젓가락으로 밥을 먹으니까 수잔나는 포크로 밥을 뜨네요.
그래서 "밥은,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한국말로 가르쳐 주었어요.
그랬더니 밥과 숟가락은 알겠는 데, '먹는다'는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
오늘 아침 수잔나가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데 제가,
"잘 다녀와."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럴 때 자기는 뭐라고 대답하느냐고 영어로 묻길래, "잘 다녀올게요."라고 하라고 한국어로 했어요.
"잘?...다녀?? 올게요??"라고 한번 연습을 해 보고 가네요.^^;;;
수잔나는 현재 시골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계시는 시어머니 방에서 묵고 있어요.
청소하러 들어가면 늘 깨끗이 정리가 되어 있구요.
이번 프로그램에 온 학생들 중에는, 홈스테이 주인 집 아이와 한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둘이 같이 붙어 지내면서 더 친해지기 바라고, 영어로도 더 자주 말하기를 바래서 그런다던데...제 생각엔 그러면 심리적으로 넘 불편할 것 같아요. 입장을 바꾸어서 우리 아이가 다른 집에 가서 그 집 아이와 한 방을 쓴다면 좀...
물론 기숙사 생활을 하거나 형제가 있는 경우는 당연히 여럿이 한 방을 쓸 수도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저의 생각...
컴퓨터가 집에 한 대 뿐이라서, 함께 사용하려고 마루로 옮겨 놓았어요.
수잔나는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일단 메일 체킹을 해요.
그리고 만약 제가 쓰고 있으면 좀 기다렸다가 사용하고, 저도 그렇구요.
우리 집에 또 한 식구가 늘었는데요...까만 푸들 강아지(수컷)에요.^^
남편은 이 강아지에게 '김 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는 아들 대하듯 하고 있네요.^^;;;
수잔나가 자기는 애완동물을 무서워한다고 했는데, 산이는 아직 어린 아가라서 괜찮은가봐요.
그래도 산이를 안아주거나 그 방에 들어가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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