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이야기입니다.
큰아이와 9살차이다 보니까 작은 아이 7살때 큰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래서 둘이
너무 차이가 나니까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여보내고 싶었으나 작은 아이는 생일이 3월이기에
초등학교를 7살에 들어가려면 조기입학을 해야 했습니다. 조기입학은 원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 반 인원이 35명이 안될 때 가능한 것임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런데 집주위의 학교는 인원이 많아 입학은 할 수 없었지만 조금 떨어진 곳의 학교에 다행히 입학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 제 심정은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면 감사하고 만약 안되면 유치원과정을
1 년더 다녀도 괜찮겠다 생각하였습니다.
아이가 많이 부족함에도 다행히 선생님께서 아이가 초등학교 생활할 수 있다고 감사하게 입학허가를
하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차로 통학을 시켜야 되는 거리이다보니 어찌할 까 고민 하다가
선생님과 의논하고는 전학가서 적응못하면 다시 오라는 선생님의 감사한 말씀을 들으며 정말로 적응
못하면 어쩌나 마음졸이며 집 근처의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기만 한 아이를 데리고 집근처의 학교로 가서 선생님을 찿아뵈었는 데 선생님께서
첫말씀이 잘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조기입학을 잘한거라는 격려의말씀과 더불어...
학교간 첫날 아이데리러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고 1층 현관앞에 서 계셨습니다.
아이와 친하다는 다른 반친구와 함께 보내려하였는 데 그 친구가 먼저 가버려 어떡할 까 하고 계시다면서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이렇게하면서 작은 아이의 두번째 초등학교의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받아쓰기가 50점 60점 잘해야 70점이었고 수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트를 보면 글씨 받아쓰는 속도도 느려서 반 밖에 받아 적지 못한 때가 대부분이였고...
그래도 선생님은 야단치시거나 혼내시지 않으셨습니다. 어느날 선생님을 뵈었을 때
아이들이 공부잘해 얼마나 좋으냐고 말씀하시기에 몸둘바를 몰라 겨우 50점 60점 받는데요 하니
'괜찮아 그거 중요하지않아' 하시는 것이셨습니다. 지금도 그 말씀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고 감사한것이
마냥 부족하다고만 생각되는 아이였기에... 오히려 아이가 똑똑하다하시며 칭찬을 해주시기에...
그러다 어느날 100점을 받아 왔는데 받아쓰기 100점 처음 받은 날의 기쁨은 지금 올백을 받은
것보다 더 기뻤던 것 같습니다.
11월말에 교내수학경시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학교 경시대회에서 예상치도 않게 100점을 맞아버린 것입니다. 1학년이 7반까지인데
다른 반에서 100점이 1명 그리고 저희 반에서 2명 그렇게 1학년 전체에서 3명이 100점이 나왔는 데
그중에 저의 작은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이는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자기는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그 선생님 덕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교 운동회때 뜨거운 햇빛아래에 아이들과 함께 하시며 음료수병 일일이 따주시고
선생님 옷자락으로 아이들 땀닦아주시고 코 닦아 주시고
엄마들 어쩌다 청소당번으로 학교가면 바쁜데 다음부터는 오지말라하시고
6학년 아이들이 1학년반 청소하러 왔다하면 그냥 돌려보내시고는 직접 청소하시고
화장기 없는 볕에 그을린 얼굴에 머리모양이나 옷차림새는 수수함 그 자체이셨고...
저의 아이 3학년 될때 선생님은 정년퇴임하셨는 데 선생님 정년 퇴임식하던 날
학교 운동장에 모인 많은 아이들이 울어서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어머님께서 저의 작은 아이는 울지 않았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지금도 아이는 가끔 그 선생님 얘기를 하면서 감사해합니다. 아직도 아이의 머리속에는 선생님의
모습이 자리하고 있는 듯합니다.
정말 부족하기만 하였던 아이는 그 선생님의 따스한 사랑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처럼 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때 그 선생님을 만나지 않고 아이가 부족하다고 구박하고 야단치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오늘날과 같이 작은 아이 과연 잘 할 수 있게 되었을 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의 자신감뒤에 자리한 선생님의 그림자를 느끼며 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훌륭한 제자는 훌륭한 선생님의 그늘에서 선생님의 사랑으로 자라난다는 것을 그선생님을
통해 배울 수있었습니다. 벌써 아이는 6학년임데도 지금도 가끔씩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앞으로도 아마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은 언제까지나 이어지겠고 그 받은 사랑은 곱게 자라나
어디에선가 누구에겐가 사랑의 모습으로 이어지겠지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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