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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알고싶은 초3엄마입니다

  • 뿡이맘
  • |
  • 2009-07-06
9

중등게시판에도 기말고사의 끝자락에 공부의 열기 후끈한것 같네요

요즘 동네에서 모이는 엄마들마다 학교시험얘기로 열변을 토하시더라구요

그 와중에 심하게 큰 실망 안겨주신 우리 초3딸래미땜에 제 기분은 솔직히 바닥입니다ㅠ.ㅠ

 

2학년때까지 공부는 잘 따라가주는구나 싶었는데 정신 번쩍 든거죠

더군다나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아이들이 대부분 선행을 해 왔거나 사고력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불행히도 너무나 오래된 얘기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저는 초6년동안 눈에 띄는 아이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저 상위권이려니..하는 정도였고 올백은 한번도 받은적 없었고 가끔 성적표에 "우"도 달고 다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갑자기-정말 갑자기..아무런 선행도 사교육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전교 5등 안팎을 오가게 되었죠 제 자신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시험에서는 쌤께서 맘먹고 어렵게 낸 수학 문제를 전교에서 혼자 100점 맞아서 온 학교의 수학쌤들께 불려(?)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가서는 이게 왠일인지 전교 1-2등을 하는 겁니다 저 자신도 별 욕심없고 그냥 혼자서 쉬어가며 공부를 할 뿐인데 어찌된 일이었는지 그랬답니다

 

이게 요즘도 가능한 일일까요?저학년때 헤매다가 중고등학교때 머리가 막 돌아가는...

주변의 중학생 부모님들께서는 완전 사고력 수학 빨리 시작하고 선행 막 나가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려운 문제들에 익숙해져야 중학교 가서 좋은 점수 받을 수 있다구요 그런데 제가 볼때 제 아이의 능력이 현재로서 그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시중 문제집의 실력정도(심화 아님)의 문제들도 이해해서 풀지 못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습니다 그럼 우리아이는 앞으로 계속 상위권 아이들과 갭을 좁힐수 없는걸까요?

 

우리 아이가 이해를 못해도 쭉쭉 끌어당겨줘야 하는건지, 정말 소신껏 아이의 리듬에 맞춰가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리듬이 끝끝내 엇박으로 남으면.. 그때의 후회와 절망이 미리 두렵습니다

이 동네를 잠시 벗어나고 싶기도 합니다(저 어릴때부터 살아온 강남이라는 동네ㅠ.ㅠ)

아이가 놀고 싶어도 스케줄 맞는 친구 구하기가 어려워 놀수 없는 현실,,레벨테스트에 학교 조퇴해가며 열공하는 현실,,평균 90점이 넘어도 반에서 30등하는 현실,,,외국한번 안갔다오면 영어잘한다 명함도 못내미는 현실,,,,수학학원,영어학원에 내돈내고 다니겠다는데 테스트 결과 나쁘다고 못다니게 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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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go
  • |
  • 2009-07-12 02:16
답댓글

뿡이맘님에 대한 답글은 아니지만...

덕분에 초4맘인 저도 다른 선배맘들의 조언에 맘이 따뜻해졌습니다

넘 좋은 조언들 감사드려요

저두 얼마전 영어학원 레벨테스트에서 엉망인 점수 받은 울아이땜에 팍팍해졌었는데..

길게 보고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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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봄
  • |
  • 2009-07-08 17:10
답댓글

뿡이맘님 절대 조언은 아닙니다. 저도 요즘 울 두 공주때문에 마음이 짠~해서요....

요즘  초3인 작은아이 넘 가여워요....  기말고사 끝나고도 왠 시험은 이리 많은지  시험 잘 봐도 그기쁨도 잠깐이더군요  담날부터 학원이며 숙제에다 수행평가 등등... 열살짜리 딸래미 입에서 " 엄마, 그래도 공부하니까 보람은 있어요." 하는데 기특하하다는 생각보다 왠지 안스럽더군요.

제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방학하면 하루, 니가 하고싶은것만 하게 해줄께. 조금만 참아. 자고싶으면 자도 되고 TV보고싶은거 실컷 봐도되구."라고 말했더니 아이는 감동의 눈빛 그자체더군요. 그순간 내가 엄마로서 자격미달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머리속에선 아이가 하고싶어하는걸 해주자 인데 현실을 핑계로 엄마 맘대로 하고 있네요.

6학년 큰아이도 영어학원만 보냅니다. 수학은 아직 혼자 하고 있구요. 아직은 잘해주고 있지만 2학기부턴 사교육의 힘을 빌려야 겠지요....

저는 정답도 없고 정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다만 내아이를 제일 잘아는사람은 엄마 아닌가요?

저는 가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기간에....

길고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뚜렷한 목표만 있다면 그때그때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는 기쁨이 더 크지않을까요?

아직 3학년인데 시험좀 못보면 어때요??? 당장 수능 봐야되는것두 아니구요ㅎㅎ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도 아이들 점수에 웃었다 울었다 한답니다.

제가 보기에 뿡이 잘 키우실거같네요. 경험담도 마니 들려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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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뿡이맘
  • |
  • 2009-07-07 00:29
답댓글

쑥쑥맘님들 말씀 들어도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종채맘님과 뜻을 같이 하고 싶어도 제 성질이 가만 두지 않고ㅠ.ㅠ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사실 제가 어떤 마음을 갖는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제 아이가 달라지지도 않는데 말이죠

아이의 상태로 봤을때 아직 공부에 매진할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인데..그저 편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는 길밖에는....

아직도 제가 엄마로서 많이 부족해요

엄마라는 자리가 아직도 많이 부담스러워요

얼마나 많은 일을 겪어야 진짜 엄마가 되는 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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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n
  • |
  • 2009-07-07 06:41
뿡이맘님과 같은 학년기의 딸을 둔 엄마입니다. 현실을 알고싶으신 님의 맘 충분히 공감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증거 불충분한 정보들속에서 옥석을 가려 맞춤형으로 내아이에게 실천해보인다고 노력?한다고 하는데도 뒤돌아서면, 혹 옆에서 같이 가는 친구들을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였던거고...과거 자신의 경험을 믿고 소신껏 살고있는데 평균90을 넘나드는 아이들을 보면 이제껏 은장도처럼 품고있던 비장카드도 내버리고 싶은심정 정말 공감합니다. 현실이 정말 무엇일까요? 진정 개인적인 사견이니 편하게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님의 궁금해하시는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집 아이들의 점수가 내 아이의 점수보다 미치지 못할때, 즉 내아이가 잘해주고 있을때 제 2의 뿡이맘님들이 가슴아파 울고있습니다.
10살에 이미 소녀가장이 되어 자신의 미래에 전혀 관심을 가져줄 어른이 없어 스스로 하루를 미래로 벗삼아 표정을 잃어가고 살고 있는 옆집?에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점수에 기대서 좋은 학교를 꿈꾸며 잠시 자신의 10대를 고스란히 맞바꿔지내는 아이보다는 10살까지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덕으로 앞으로 10년을 꿈꾸는 사람으로 살수있는아이가 있습니다.
내 아이의 한달 후원금이 끊기면 자신의 식구 전체가 식수 공급이 끊어지고 우리가 월급날을 돌아오면 저절로 웃음이 돌듯, 그 아이도 그날이 오면 새로운 꿈을 꿀수있게 해주는 일입니다.

진짜 엄마가 되는 길이 많은 일들을 겪어봐야 되는건 아닌거 같아요. 확실한 소신으로 사신것도, 준비된 내공을 착착 쌓아놓고 하나하나 꺼내보이는것도 비슷하지만 괜시리 흉내내기에 그치는것 같아요.

현실은 아이들에게서 찾습니다. 아이가 웃고있는 바로 지금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세상의 아픔이란 곳을 보고와서는 아파하겠지요. 엄마가 자신때문에 속상해 하는걸 보고 알게되겠지요. 내 존재가 엄마의 힘듦이 될수있구나, 가까운 사람때문에 상처받겠지요. 자녀의 삶이 자신과 늘 같이가야 하며 내가 도와줘야할 뭔가를 탐색하고, 분명 자녀의 삶을 분리시켜야 할 때 필요한건 의지인데 이 의지를 비교하는데 써버리고서 드뎌 소진되어버린 에너지를 가까스로 붙들고 또한번 나를 전부 다 아이삶에 포함시키려고 합니다.
이 모든게 다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뭡니까? 선택의 문제입니다.
님이 선택하는 데로 삶은, 아이는, 미래는, 세상은, 다 움직입니다. 내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바뀝니다. 꼭 뉘앙스가 사이비 종교 광고같습니다만, 내가 바라보는 데로 아파트 줌마들이 보이고, 사교육이 정해지고 공교육이 살아나고 나아가 아이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삽니다. 필요한건 엄마가 지구인의 한명임을 스스로 뿌듯해하며 지구인답게 살아가는게 현실입니다. 내 아인 그런 특별한 엄마둔 둔 더욱 특별한 아이로 성장하고 또 성장합니다. 우리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듯 아이들도 계속 성장합니다. 선택을 하면서...님의 분명 진짜 엄마입니다. 전 님 자녀분의 가짜엄마구요. 이제부터 진짜 가짜를 고민하는 폼안나는 엄마는 버리고 여기 모든 쑥쑥맘님들을 벗삼고 의지삼아 건강한 지구인의 엄마로 같이 거듭났으면 합니다. 내신관리를 지킬지 지구를 지킬지 사실..저도 고민하는 엄마이지만 제가 조금 먼저 살고있는 세상이라고 아이한테 이것저것 참견할 주제는 못되거든요.
아이들이 어른들 스케쥴에 팍팍 내돌리고 있는 현실에 전 조금 내려놓으니 답이 (내 나름) 보여지더라구요. 돌고 있는건 지구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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