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게시판에도 기말고사의 끝자락에 공부의 열기 후끈한것 같네요
요즘 동네에서 모이는 엄마들마다 학교시험얘기로 열변을 토하시더라구요
그 와중에 심하게 큰 실망 안겨주신 우리 초3딸래미땜에 제 기분은 솔직히 바닥입니다ㅠ.ㅠ
2학년때까지 공부는 잘 따라가주는구나 싶었는데 정신 번쩍 든거죠
더군다나 최상위권 점수를 받은 아이들이 대부분 선행을 해 왔거나 사고력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불행히도 너무나 오래된 얘기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저는 초6년동안 눈에 띄는 아이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저 상위권이려니..하는 정도였고 올백은 한번도 받은적 없었고 가끔 성적표에 "우"도 달고 다니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올라가면서 갑자기-정말 갑자기..아무런 선행도 사교육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전교 5등 안팎을 오가게 되었죠 제 자신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떤 시험에서는 쌤께서 맘먹고 어렵게 낸 수학 문제를 전교에서 혼자 100점 맞아서 온 학교의 수학쌤들께 불려(?)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가서는 이게 왠일인지 전교 1-2등을 하는 겁니다 저 자신도 별 욕심없고 그냥 혼자서 쉬어가며 공부를 할 뿐인데 어찌된 일이었는지 그랬답니다
이게 요즘도 가능한 일일까요?저학년때 헤매다가 중고등학교때 머리가 막 돌아가는...
주변의 중학생 부모님들께서는 완전 사고력 수학 빨리 시작하고 선행 막 나가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려운 문제들에 익숙해져야 중학교 가서 좋은 점수 받을 수 있다구요 그런데 제가 볼때 제 아이의 능력이 현재로서 그게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아이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시중 문제집의 실력정도(심화 아님)의 문제들도 이해해서 풀지 못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습니다 그럼 우리아이는 앞으로 계속 상위권 아이들과 갭을 좁힐수 없는걸까요?
우리 아이가 이해를 못해도 쭉쭉 끌어당겨줘야 하는건지, 정말 소신껏 아이의 리듬에 맞춰가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아이의 리듬이 끝끝내 엇박으로 남으면.. 그때의 후회와 절망이 미리 두렵습니다
이 동네를 잠시 벗어나고 싶기도 합니다(저 어릴때부터 살아온 강남이라는 동네ㅠ.ㅠ)
아이가 놀고 싶어도 스케줄 맞는 친구 구하기가 어려워 놀수 없는 현실,,레벨테스트에 학교 조퇴해가며 열공하는 현실,,평균 90점이 넘어도 반에서 30등하는 현실,,,외국한번 안갔다오면 영어잘한다 명함도 못내미는 현실,,,,수학학원,영어학원에 내돈내고 다니겠다는데 테스트 결과 나쁘다고 못다니게 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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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국으로 불러들인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