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초등 3학년 때부터 쑥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 초등 6학년이니 4년째입니다. 매직트리하우스를 따라 읽힌 게 엊그제인데 요즈음 이 녀석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노인과 바다> <연을 쫓는 아이> <러브스토리> 등을 풀텍스트로 재미있게 읽는 걸 보니 새삼 쑥쑥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쑥쑥에서 회자된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연대기> 등도 모두 뗐지요.^^
5학년부터는 제 실력의 한계를 느껴 학원에 보냈는데 내공이 있어서인지 거기서도 잘 해냈답니다. (다시 한 번 쑥쑥에 감사) 그리고 드디어 올초 국제중대비반에 들어갔고, 어디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에게 "청심 갈 정도의 실력만 쌓자" 했는데, 때가 되니 이런저런 고민이 엄습합니다.
가평에 있는 청심중은 정말 좋더군요.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그리고 제가 제도교육에서 느꼈던 구멍을 메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적 지식교육, 이타적 품성교육 등...그러나 청심을 가면 서울권 특목고에 지원할 수 없고, 계속 가족과 분리된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게 과연 바람직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따로 공기좋은 곳에서 비슷한 여건을 가진 아이들끼리만 생활하는 거, 괜찮을까요?
올해는 대원, 영훈, 청심을 중복지원할 수 없어 하나만 선택해 집중해야 합니다. 서울권 국제중과 청심은 입시전형이 사뭇 달라 지금 결정을 해야만 하는데 그 결정이 쉽지 않네요.서울권은 사교육을 없앤다고 서류전형과 추첨만으로 이뤄서 마치 도박판에 들어가는 듯한 생각이 들구요. 자칫 중등때부터 입시위주 교육의 함정에 빠질지 걱정이 돼요. 밤 9시에야 귀가를 한다는데. 거기다 도심에 사는 저로서는 대원이나 영훈 모두 왕복 2시간 거리이구요.
자격만 갖추자했던 게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와버렸네요. 이런저런 고민에 꼭 국제중을 가야 하나라는 원초적 고민에 빠져버렸어요. 준비하는 동안은 성과가 따라줘 즐겁고 행복했는데.. 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 수학영재반에도 들어갔고 전국단위 백일장에서 연거푸 수상도 했고, iet 1등급도 땄어요. 심지어 친정아버지에게까지 자문을 구하다 쑥쑥에 문을 두드립니다. 이 고민을 안겨준 건 쑥쑥이었으니까요. 영어가 '꽝'이었다면 이런 고민도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물론 합격할 가능성은 모두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워낙 우수한 애들이 많아서 명함내밀기는 부끄럽지요.
과연 국제중 가야 할까요? 그리고 청심과 대원, 영훈 중 어디가 나을까요? 저희집은 할아버지의 경제력도 없고, 엄마의 정보력도 부족하고, 아빠의 무관심만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을 두신 고수님들, 한 수 가르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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