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이들 어린시절 엄마표 영어를 함께 했던 친구를 만났다.
애들 어려서 영어책 구하기 힘들던 시절,테잎 복사도 해주고 책도 바꿔 보던 이웃 친구이다.
귀국 자녀반이 운영되고,수많은 연구원을 캐나다로 파견해 유난히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동네에서 우리는 만났다.지금도 그리운 대덕연구단지...
그녀는 아이들 교육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오로지 두아이 교육에 몰입했다.
벽에는 영어단어를 써서 붙여놓고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고,눈높이 시키고 피아노 콩쿨하고
정말 하루가 온통 아이들 매니저 생활이었다.나도 그녀와 비슷한 생활...
남편이 직장을 옮겨 나는 그곳을 떠났지만,우리는 멜을 통해 아이들 공부이야기를 하고 남편 이야기 하고
대학시절 추억을 이야기 하곤 했다.
정말 영어교육에는 유난히 애착을 보이고 열심히 시켰다.
아이들도 엄마의 정성 만큼 영어를 잘 했지만,몇년씩 외국생활을 해 온 동네아이들과는 늘 비교가 되었다.
문제는 딸이 고등학교 입학 후 였다.반항이 시작되면서 다른 친구들은 거의 미국 살다와서 영어공부
할 필요도 없이 좋은 성적이라며 투덜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늘 영어를 위해 내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던 친구는 드디어 '교환학생'을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미국으로 딸을 혼자 보냈다.교환학생 1년 기간이 끝나며 친구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제 영어가 막 무르익으려고 하는데,데려오기 너무 아쉽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지극정성 엄마표였기에 1년만 보내면 될거라 생각했는데,미국가서 새로운 영어의 세계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해리포터도 줄줄 읽고 무리없이 듣던 애가 무슨 영어를 새로 배워?
생생한 현장의 영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일단 알아들을 수가 없다나...
아무튼 고민을 하던 그녀는 남편과 1년 연구년을 받아 온식구가 미국으로 떠났다.그리고 또 1년후...
남편만 돌아오고 그녀는 두 아이와 미국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남편이 심하게 반대했기에,넉넉지 않은 생활비로 견디기 힘들어 세탁소에서 한달 1800 달러를 받으며
일을 했다고 한다.아이들 등하교시키고 세탁소에서 일하는 것이 그녀의 일과였다.
"영어 잘 하겠네?" 라고 물었더니 "아니,못해.세탁소에서 쓰는 영어만 할 수 있어" 영어가 그렇게 1,2년에
되는 것이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지...
아무튼 고군분투하여 딸은 그 곳에서 주립대를 보냈다.고1 작은 애가 이제 문제라고 한다.
방학을 이용해 영어 공부 하러 나왔다는 소리에 놀랐다.엉? 코리아헤럴드 보면 방학만 되면 미국에서
한국나와 영어공부(SAT,토플등)하는 학생들을 위한 광고가 많이 나더니...미국에서 한국으로 영어공부
하러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현실이구나!
친구는 솔직히 한국에서 두 아이를 대학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그러나 미국보다 치열한 입시를
도저히 견딜 수 없어,미국에서 대학을 보내고 한국으로 편입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렇다면.....
국제학부로 편입을 하던지 둘째는 글로벌 전형등으로 입학해야 하는데,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요즘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을 국내로 리턴하는 애들이 상당히 많다.올해도 글로벌
전형이 상당히 확대된 것만 보이도 알 수 있다.한때 조기유학이 붐을 이루었지만,한국사회는 아무래도
인맥 학맥을 무시할 수 없고,미국에서 아이들이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세계 경제 불황의 늪이 아이들 교육문제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유별나게 키운 딸 글로벌 기업의 여성프로페셔널로 키우지...라고 말했더니,그런 자리에 오르기에는
한국에서 공부한 토종들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신문 경제란에 글로벌 기업에서 성공한
여성들을 살펴보면 정말 대부분이 한국에서 공부한 토종들이다.
미국가서 공부시키니 화려한 꿈을 꾸고 있겠네!.. 생각했지만,그녀는 무척 답답하고 어두운 그림자가
얼굴에 가득했다.
나도 내년 1년 가야할 것 같은데 고민이 많다고 했더니,영어 때문에 1년 올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애들 영어 잘해서 1년 가서 뭔가 부족한 5%만 채우면 되거든..,했더니, 웃는다.힘들다는 것이다.
넓은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겠다는 생각으로 오라는데,내게는 그 이야기가 너무 야속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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