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조기유학에 관한 것입니다. 조기유학의 효과라던가 필요성 등에 관한 상식적인 질문이 있는가하면 정말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 친척이 사니 애 데리고 가서 1년만 영어공부’ 시키겠답니다. 조기유학이 미국으로 만 가는 게 아니지만 미국이란 나라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우선 ‘비자를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비자란 국경 통과증일 뿐입니다. 따라서 비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미국 대사관에서 우리에게 비자를 발급한다는 것은 우리가 미국 기관 어딘가와 법적으로 관계가 생겼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서류가 있어서 내주는 겁니다. 따라서 미국에 친척이 있어서 간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구상입니다.
즉 미국의 학교, 직장, 한국지사, 연구소 등이 ‘우린 아무개를 불렀으니 비자주쇼!’하는 서류를 내주면 대사관이 그걸 보아야 비자가 나오고,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도 이 서류가 가장 중요합니다. 비자의 종류는 셀 수도 없이 많은데 그 종류마다 ‘비자 주쇼~서류’가 다 다릅니다. 학생 비자인 F비자를 받으려면 I-20를 해당학교에서 받아야하구요, 취업비자 중의 하나인 H비자를 받으려면 I-797, 대학 등으로 가는 연구원 비자인 J비자를 받으려면 DS-2019가 있어야합니다. (정확히 썼나 모르갔네...이 외에도 복잡한 서류가 많은데.)
일단 국경만 통과하며 비자를 보여주고 나면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비자는 쓸 일이 없습니다. 그 보다는 ‘비자 주쇼~서류’ 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체류기간을 연장해 머무를 경우 여기에 기간연장 표시가 있으면 되거든요. 물론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내준 여권을 소지합니다. 일종의 신분증인데 그건 외국에서 우리의 합법적인 체류를 증명해주지 못합니다.
미국은 공립학교, 즉 교육청이 나서서 유학생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녀가 단기로 유학을 가려면 등록금이 따로 드는 사립학교에서 학생비자를 받아 보내야합니다. 부모가 동반할 수 있는 비자는 이 경우 없습니다. 사람들이 관광비자가 10년짜리니 부모는 그걸로 되지 않냐고 합니다. 하지만 관광비자의 경우 세관에서 I-94라는 출발기록지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명시하거든요. 최대 6개월을 넘지 못해요. 게다가 도장 찍는 직원 마음대로라, 2주일을 받을 지 한달을 받을 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학생, 취업 비자 소지자에게는 I-94에 Duration of Stay, 즉 ‘있을 만큼 있으슈’라고 찍어줘요. 그러니 해당 비자로 최대 가능한 기간까지, 학생비자는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장한 경우 미국 내에 머물기만 하면 비자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단지 한국에 왔다가거나 그곳에서 해외여행을 하면 국경을 통과하므로 비자를 다시 받아야지요.
하지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공립학교가 학생비자를 발급합니다. 사립에 비해 비교적 비싸지 않은 등록금을 내고 다닐 수 있다는 뜻이지요. 더욱 편리한 것은 그 부모에게 동반비자까지 내주니 부모가 같이 가서 체류가 가능하답니다. 영국도 공립은 부모의 학업, 취업과 무관한 조기유학생을 받지 않는다는군요. 그대신 사립학교가 부모 동반 비자까지 받을 수 있게 한답니다.
요즘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지로 조기유학을 간답니다. 또 관리형 유학이라나 뭐라나 해서 대형 학원에서 외국에 숙소를 마련하고 학생들을 현지 학교에 보냅니다. 방과 후 한국에서 파견된 선생들이 국어와 수학을 가르친대요. 궁극적으로 국내 특목고나 외국 기숙 학교로 진로를 정하게 한대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영어를 배우게 해야 하는지 비애감마저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홀로 유학, 기러기 아빠를 엄청 반대합니다. 꼭 보내야겠으면 안전한 기숙학교로 보내라고 해요. 그러면 부자만 가란 말이냐고 비난 받겠죠. 대학생 때 언어연수 보내라고 하면 그 때가선 늦다고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중국어 배우려고 고생하셨을까요? 최근에 몇 차례 강연을 했습니다. 시름에 잠긴 엄마들과 한참을 얘기 나누다 돌아왔네요. 힘 내세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Finger Point Rea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