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책을 한권 봤어요.
요즘 칼데콧에 삘 받아서, 물론.. 천지님 만큼 희귀한 칼데콧은 구하지도 못했지만
그냥 아마존에서 살 수 있는 정도의 가뿐한 칼데콧들을 몇권 보았어요.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신윤복상 뭐 그런식으로 그림책에 주는 책이 있었으면 했죠.
아, 있는데 저만 모르는 건가요? 또 남모르게 네이바 형님께 여쭤봐야하나?
그중에서 THE MAN WHO WALKED BETWEEN THE TOWERS라는 책을 잠깐만 소개할께요.

솔직히 전체적으로 '야밤'을 배경으로 해서 초등저학년이 읽기엔 어두울 까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삽화와 그 글내용이, 시간적인 구성으로 아주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해서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모두 좋아하며 읽을 수 있을 내용이예요.
또 굳이 이야기하자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 식으로 교훈을 아이에게 푸시할 수도 있긴 한대..
전 왜그렇게 이 책이 슬프던지... 마지막에 이 한문장 때문일지도 몰라요.
Now the towers are gone.

전 아직 쌍둥이빌딩 폭파사건이 머리속에 선명히 기억하고 있어서 그럴까요?
이 문장에서 전 텔레비전 뉴스 속보로 나왔던 불타는 빌딩 폭파장면이 떠올라서 슬퍼지더라구요.
아이가 왜 빌딩이 없어졌냐고 물으면, 어디서 어떻게 설명해줘야하는지 미리 고민해보시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쁜놈이 터트렸어. 무너뜨렸어..! - 단순히 그렇게만 설명하기엔 제가 봐도 참, 편파적인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은 911 사건의 배경이 된 쌍동이 빌딩 사이를 외줄타기로 건넌 필리페라는 프랑스인의 실화를 그림책으로 엮은 내용인데요,
일꾼처럼 옷을 입고 야밤을 틈타 빌딩에 잠입, 두 빌딩을 외줄로 연결(물론 친구들이 도와줬죠) 한 뒤 한시간을 외줄위에서 왔다 갔다...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냐구요? 책을 읽어보면 나와요. 어쨋거나 성공했지만 또한 경찰에 잡혀가게 되죠.
전 웃으며 외줄을 타는 필리페의 모습에서 "왕의 남자"를 상상했어요. 꿈을 이룬 남자의 행복함이 삽화에서도 밝은 얼굴에 가득 나타나요.
아.. 너무 깊은 상상을 하면 정말 속이 울렁거린다는,
전 조금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뉴욕 최고의 높이에 빌딩을 외줄로 신나(?)게 건넌 장면을 그린 삽화에서
잠깐 속이 거북해졌답니다.
그래도, 전 아이처럼 아니 아이보다 더 책에 빠져서
책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몇번이나 한숨을 쉬며 흥미진진해 했답니다.
마지막에 3페이지 연속길이로 뉴욕시내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외줄위에 서있는 필리페 그림이라니..!헉!!

저 이 페이지 열면서 애보다 더 큰소리로 와!! 를 외쳤어요.
전 정말 소심한가봅니다. 책만 봐도 덜덜 떨리더이다.
갈매기 보다 위에 있는 필리페라니요~~
아.. 이 고소공포증..
전 아이와 책을 읽고, 꿈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넌, 꼭 하고 싶은 게 뭐니?
단순히 장래 희망이 아니라, 정말 너가 하고 싶은것..
우리 애는 이렇게 사람들이 뒤돌아볼만한 일을 하고 싶진 않대요.
높은 빌딩을 건너고 싶지도,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고 싶지도, 우주를 여행하거나 하고 싶진 않대요.
제가 너무 현실적으로 키워서 그런가.. 반성을 해봅니다.
하지만 우리집놈은 자기가 돈을 모아서 고등학교때부터 해외여행을 꼭 혼자 가보고 싶다네요.
이것도 제탓이예요. 제가 혼자 배낭여행했던 젊은 시절을 자랑했었거든요.
아이가 혼자 여행을 간다하면 저도 가겠다고 졸라댈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참, 이 책은 스칼라스틱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는데 2005년쯤인가.. 제이크질렌할이라는 멋진 미남배우가 배우 목소리를 성우로 녹음했다는 데 아주 목소리가 쥑입니다. ㅎㅎ
아후.. 제가 아짐마라 그런가, 또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이더이만..
함 들어보세요~ 제이크 질렌할 어후 멋지네.. 이것만 봐도 책은 한권 읽은거예요^^
전 그림책도 너무 좋았는데~ 나름 소장용으로 제가 아낄려고요.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3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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