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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일일이 챙겨줘야 하나요...

  • 호야맘
  • |
  • 2009-05-21
5

 

정말 오랜만에 쑥쑥에 들어옵니다.

제가 아쉬운 것이 있으니 이렇게 하소연하게 되네요.

울 아들은 한국 나이로 초등 5학년입니다. 말도 지지리도 안듣는 녀석이지요.

제가 직장 다니는 동안은 저녁시간에만 마주치니 크게 다툴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제가 잠깐 유학 중이라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 놓게 됩니다.

 

학교에 돌아오면 먼저 손 씻고 옷 갈아 입으라고 닥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교복도 안 벗어 놓고, 손도 안씻고 돌아다녀요.

밥 먹을 때는 김치 먹어라, 채소 먹어라 잔소리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육류 밖에 안 먹어요. ㅠ.ㅠ

컴퓨터 하는 시간도 일일이 지정해 줘야 합니다. 이제 10분 남았다, 5분 남았다 이렇게 안 챙기면 끝도 없습니다.

책 읽는 것도, EBS 보는 것도 시간 정해서 하라고 해야 미적대며 겨우 합니다.

 

저도 정말 이러고 살고 싶지 않다구요!! 제 공부 하기도 바쁜데!!

제발 좀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게 교육 시킬 수는 없을까요?

 

어제는 하도 속 터져서 며칠간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알아서 살자. 이렇게 선언하고는 게임을 몇시간을 하든 내버려 뒀답니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됐다, 이 녀석아. 난 이게 좋다. 네가 다 알아서 해라... (니 인생 니가 살아라!! 이런 심정으로) 이랬는데, 막상 내버려 두려니 조금 걱정은 되네요.

제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활 습관 뿐만 아니라 공부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 무엇이 좋은 것인지 참 헷갈립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유롭게 두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은 것인지,

조금은 힘들게 하더라도 시간 관리도 해 주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도 하면서 독려하는 게 좋은 것인지...

두 달 후면 귀국이라 더욱 많이 고민이 되네요. 5학년이면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한다던데...

저희는 애가 4학년 시작될 때 영국에 왔는데, 오기 전까지 학원이라고는 피아노 말고는 다닌 게 없고, 낮 시간에는 공동육아 같은 그런 자유로운 곳에서 흙 놀이 하면서 지냈거든요.

그래도 학교에서 시험보면 반에서 1, 2등은 하는 정도라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가 하는 행태를 보면 영 노력형이 아니라 5학년 이후 중학교 가서 어떻게 버틸지 사뭇 걱정입니다.

그래도 중학교 보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학원에 보내거나 선행 학습을 시키고 싶진 않거든요.

하지만 스스로 복습하는 습관이나 책 읽는 습관 정도는 들여 놓아야 할 텐데, 지금처럼 이렇게 스스로는 조금도 먼저 책을 꺼내 들지 않는 이 놈의 자슥을 어찌해야 할까나요...

 

선배 맘님들, 특히 지지리 말 안듣는 아들내미 키우시는 어머님들 저좀 도와 주세요.

잔소리쟁이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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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글 맘
  • |
  • 2009-05-22 17:09
답댓글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속도 터 놓고, 조언도 듣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네요. 이놈의 자슥 버릇을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라도 고칠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아이 공부 스케줄 등을 관리하는 건 아직도 고민이 많네요. 좀 힘들게 하더라도 공부를 팍팍 시키는 게 아이가 행복하게 되는 길인지, 어린 시절을 마음껏 즐기게 하면서, 나중에 철 든 후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정도로만 제어하는 것이 좋은지... 

저 자신이 방목형으로 자라고, 오히려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일하고 더 열심히 공부한 스타일이라 아이를 공부 '시키는' 것에 좀 부정적이라서요... 참 정답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할아버님도 손자 때문에 나름 속 썩으실 일이 있으신가요?! 전혀 없으실 것 같은데요. ^^ 

다시 한 번 더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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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마
  • |
  • 2009-05-22 15:15
답댓글

저도 공감갑니다. 헌데 전요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고 있어요 손씻고 칫솔 이런것은 자세가 잡히는 것을 세균이야기 책 ,매체를 통한 병원을 통해서 겁나게 해서 고쳤어요 학교에서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조금씩 넘 한꺼번에 하시지 마시고 하나씩 변화시키면 좋겠는데 아이들 키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이랍니다. 호호

너무 아이보다 앞서가지 마시고 아이에게 한번 말할때는 한번 큰 숨을 들이마셔야 한답니다.

저도 아직 다 습관을 기르는 것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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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
  • |
  • 2009-05-22 10:42
답댓글

소극적인 삶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훗날 후회를 적게합니다.

 

주어진 여건 한도내에서 최선의 너력을 하시는 것이 적극적인 삶입니다...언젠가 철이 들겠지 기다리는 소극적 방법보다, 올바른 길을 가도록 채찍질하고 적극 관리하는 것이 훗날 후회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글을 보건데 엄마께선 아이를 그냥 방치하면 속병이 나게 됩니다...그나마 소리 지르고 매를 들면서 함께 고생하고 눈물흘리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겁니다.

 

아이들 철나는 시기는 모두 다릅니다...그렇게 관리하였어도 그곳에선 우등생 성적이기 때문에도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리의 끈을 놓지 마시고 열심히 하다보면 때가 오게 됩니다...이처럼 아이때문에 썩는 속은 누구에게든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 정 있습니다. 그것을 지혜롭게 이겨나가는 것이 부모가 마땅히(?) 할 의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 편하게 됩니다.

 

귀엽고 귀중한 내 자식입니다. 이 자식이 잘 되라고 고생하는 것입니다...훗날 이 고생이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변하게 됩니다...자식에 대한 어려움은...나에게 주어진 임무라 생각하시고 어렵다, 힘들다 란 자체를 생각치 마시고 더 노력하십시오. 이렇게 흘린 땀의 량이 훗날 자식의 잘되는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맞이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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