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쑥쑥에 들어옵니다.
제가 아쉬운 것이 있으니 이렇게 하소연하게 되네요.
울 아들은 한국 나이로 초등 5학년입니다. 말도 지지리도 안듣는 녀석이지요.
제가 직장 다니는 동안은 저녁시간에만 마주치니 크게 다툴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제가 잠깐 유학 중이라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 놓게 됩니다.
학교에 돌아오면 먼저 손 씻고 옷 갈아 입으라고 닥달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교복도 안 벗어 놓고, 손도 안씻고 돌아다녀요.
밥 먹을 때는 김치 먹어라, 채소 먹어라 잔소리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육류 밖에 안 먹어요. ㅠ.ㅠ
컴퓨터 하는 시간도 일일이 지정해 줘야 합니다. 이제 10분 남았다, 5분 남았다 이렇게 안 챙기면 끝도 없습니다.
책 읽는 것도, EBS 보는 것도 시간 정해서 하라고 해야 미적대며 겨우 합니다.
저도 정말 이러고 살고 싶지 않다구요!! 제 공부 하기도 바쁜데!!
제발 좀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게 교육 시킬 수는 없을까요?
어제는 하도 속 터져서 며칠간만 서로 간섭하지 않고 알아서 살자. 이렇게 선언하고는 게임을 몇시간을 하든 내버려 뒀답니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하더군요.
됐다, 이 녀석아. 난 이게 좋다. 네가 다 알아서 해라... (니 인생 니가 살아라!! 이런 심정으로) 이랬는데, 막상 내버려 두려니 조금 걱정은 되네요.
제가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활 습관 뿐만 아니라 공부의 문제도 그렇습니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 무엇이 좋은 것인지 참 헷갈립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자유롭게 두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은 것인지,
조금은 힘들게 하더라도 시간 관리도 해 주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도 하면서 독려하는 게 좋은 것인지...
두 달 후면 귀국이라 더욱 많이 고민이 되네요. 5학년이면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한다던데...
저희는 애가 4학년 시작될 때 영국에 왔는데, 오기 전까지 학원이라고는 피아노 말고는 다닌 게 없고, 낮 시간에는 공동육아 같은 그런 자유로운 곳에서 흙 놀이 하면서 지냈거든요.
그래도 학교에서 시험보면 반에서 1, 2등은 하는 정도라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가 하는 행태를 보면 영 노력형이 아니라 5학년 이후 중학교 가서 어떻게 버틸지 사뭇 걱정입니다.
그래도 중학교 보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학원에 보내거나 선행 학습을 시키고 싶진 않거든요.
하지만 스스로 복습하는 습관이나 책 읽는 습관 정도는 들여 놓아야 할 텐데, 지금처럼 이렇게 스스로는 조금도 먼저 책을 꺼내 들지 않는 이 놈의 자슥을 어찌해야 할까나요...
선배 맘님들, 특히 지지리 말 안듣는 아들내미 키우시는 어머님들 저좀 도와 주세요.
잔소리쟁이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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